정치

정두언 "(욕설 파일 꺼낸 남경필) 지는 후보는 네거티브 밖에 할 게 없어"

백창은

tbs3@naver.com

2018-05-1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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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직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직설'

정두언 "(욕설 파일 꺼낸 남경필) 지는 후보는 네거티브 밖에 할 게 없어"

[ 정두언 ]
- 이재명 욕설파일, 선거 변수 안 돼.. 이재명에겐 털고 갈 좋은 기회
- 남경필의 이재명 욕설 공격, 한국당 디스카운트 때문
- 남경필의 한국당행은 전략미스
- 세비반납? ‘국회 불참’ 당론 정한 지도부부터

[ 서갑원 ]
- 이재명 욕설파일, 선거에서 짐 안 될 것
- 이재명, 이전 선거들에서도 충분히 소명
- 정세균 세비반납, 국민들에게 설득력 있어
- 20대 국회 역대 최악

내용 인용시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18. 5. 16. (수) 18:18~20:00 (FM 95.1)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정두언 전 의원, 서갑원 전 의원

◑ 김종배 : 빗줄기를 뚫고 두 분이 오셨습니다. 정두언 전 의원 모셨고요. 어서 오세요.

▷ 정두언 : 안녕하세요.

◑ 김종배 : 서갑원 전 의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서갑원 : 반갑습니다. 서갑원입니다.

◑ 김종배 : 저희가 어제 남경필 경기지사하고 인터뷰를 했고, 그제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하고 인터뷰를 했고, 두 인터뷰의 핵심내용은 역시 이른바 욕설 녹취파일, 이거였는데 정두언 의원님 남경필 지사하고 친하시잖아요? 남경필 지사가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를 하세요?

▷ 정두언 : 원래 지는 후보는 네거티브밖에 할 게 없어요, 어느 선거든지. 그런데 사실 저도 그 욕설을 옛날에 들었는데 일단 들으면 끔찍하긴 하더라고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얘기하면 그걸 만약에 틀었다, 그럼 틀은 사람이나 또 똑같이 돼버려요. 둘 다 다 욕먹는 일이 돼버리죠.

◑ 김종배 : 남경필 지사한테도 좋을 것 하나도 없다.

▷ 정두언 : 네. 그래서 결국 틀지는 않을 것 같고 이걸 이슈로 삼았으니까 많이 듣겠죠. 그런데 이미 표에 다 반영이 됐지 않겠어요?

◑ 김종배 : 이게 변수가 전혀 못된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정두언 : 큰 변수는 안 될 것 같은데요?

◑ 김종배 : 그러면 궁금한 게 남경필 지사가 선거 이번에 처음 치르는 분도 아니고, 국회의원이 벌써 몇 선입니까? 선거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알 텐데 이걸 제기를 해서 득이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 모를 수가 없잖아요. 왜 그랬을까요, 도대체?

▷ 정두언 : 그러니까 제가 얘기했잖아요. 원래 지는 선거는 네거티브밖에 할 수 없는 거고, 옛날에 박근혜, 이명박 무슨 후보 경선할 때 보면 박근혜 측에서 지니까 네거티브만 하더라고요.

◑ 김종배 : 그때 엄청 치열했죠.

▷ 정두언 : 그러니까 어디 선거 판에 가서 누가 이기고 있나 보면 네거티브 하는 쪽이 지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또 왜 생겼냐면 이게 자유한국당 디스카운트 때문에 생긴 일이에요.

◑ 김종배 : 무슨 말씀이세요?

▷ 정두언 : 그러니까 남경필 지사가 지사로서는 되게 평가가 좋아요, 여론조사를 보면. 그런데 자유한국당 후보기 때문에 지지율이 낮은 겁니다.

◑ 김종배 : 오히려 까먹는다?

▷ 정두언 : 그러니까 원희룡 지사 같은 경우는 그래서 영리하게 무소속으로 나갔거든요. 그랬더니 이제 조금 오차범위 내지만 앞서 가고 있는데, 남경필 후보도 원래 사실 무소속으로 나갔어야 되는 건데,

◑ 김종배 : 왜 갔어요, 한국당으로?

▷ 정두언 : 판단을 잘못한 거죠. 그런 걸 갖고 전략 미스라 그러는 거예요.

◑ 김종배 : 그렇게 보시는군요. 알겠습니다. 서갑원 의원님께 질문 드려야 되는데 지금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까지 나왔잖아요. ‘쯔쯔쯔’라고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하는데, 혀 차는 소리까지 의성어도 올렸다고 하는데, 인격 검증 아니냐? 공직자 인격 검증 아니냐?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이게 지금 한국당의 주장입니다. 어떻게 평가하세요?

▶ 서갑원 : 그렇게 얘기하고 싶겠죠. 그러나 이미 지금 정 의원님 말씀하신 대로 지난 시장선거 때, 성남시장선거 때, 또 지난 대선 때, 민주당 대선 경선 때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게 퍼질 만큼 다 퍼졌거든요. 그래도 서로 그냥 진짜로 ‘쯧쯧쯧’이었지,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사실 들어보면 듣는 순간 놀랄 수는 있습니다.

◑ 김종배 : 기분 좋은 건 아니에요.

▶ 서갑원 :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의 또 얘기를 들어보면 정말 아픈 가족사거든요. 대한민국뿐만 아니고 세계에서 어디나 다 가족이 원수다, 있지 않습니까? 재벌들도 그냥 정말 고소까지 하고 죽네, 사네 하면서 하잖아요.

◑ 김종배 : 형제의 난.

▶ 서갑원 : 형제의 난 그 이상으로 하는데, 어쨌든 참 가슴 아픈 일이긴 한데 충분히 소명할 만큼 소명됐거든요. 그래서 공직자의 인격 검증으로 성남시장 때, 또 지난 대선후보 때 충분히 할 만큼 했다고 보여집니다.

◑ 김종배 : 그럼 전 이 점을 여쭤볼게요. 이재명 전 시장 입장에서 이번에 하여간 공개무대로 끌어올린 거잖아요, 남경필 지사가? 그러면 이재명 전 시장이 이번 선거하고 앞으로 선거 안 나올 것도 아닌 거고, 그럼 이번에 털고 가는 겁니까? 아니면 이게 계속 화근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세요? 둘 중에 어떤 거라고 전망하세요?

▶ 서갑원 : 이 문제는 계속해서 나올 겁니다만,

◑ 김종배 : 앞으로도 계속?

▶ 서갑원 : 네. 지금 우리 정 의원님 말씀하신 대로 이게 필요한 후보들은, 또 일부 네티즌들, 또 적극적인 지지자들은 이것을 문제 삼을 수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게 크게 이재명 후보가 공직을 수행하는데, 또는 선거를 치르는데 있어서 짐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미.

▷ 정두언 : 이번 선거가 평상시 선거면 몰라도 너무나 기울어진 선거기 때문에 이재명 시장 같은 경우는 이번 기회가 좋은 기회에요. 털고 가는 좋은 기회죠.

◑ 김종배 : 오히려 털고 갈 수 있다? 나중에 다음 선거, 다다음 선거 상대후보가 제기하기에는 김빠져버린다?

▷ 정두언 : 그렇죠. 지난 얘기가 돼버린 거죠.

◑ 김종배 : 그렇게 보시는군요. 알겠습니다. 아무튼 두 분의 공통된 평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판을 흔들 변수는 못된다, 이게 두 분의 공통된 평가니까 확인하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정세균 국회의장이 4월 세비를 반납을 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4월 완전히 한 것 아무것도 없다고 해서, 따라가는 의원은 없던데요. 두 분은 전직 의원들 아니십니까? 내가 지금 현역 의원이다라고 가정을 하고 따라서 반납하시겠습니까, 못하시겠습니까?

▷ 정두언 : 먼저 분명히 해야 될 일은 반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 김종배 : 무슨 말씀이세요?

▷ 정두언 : 세비를 반납해서 국고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그러니까 결국 그 세비를 가지고 다른 데 좋은 데다 쓰는 거지, 정밀하게 말하면 반납하는 방법은 없고요. 과거에 저희들도 그런 것 했어요. 했는데, 이번 기회에 솔직히 말씀드리면 굉장히 어려운 국회의원들 많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 김종배 : 이른바 생활형 국회의원.

▷ 정두언 : 생계가 힘든 국회의원들 많거든요.

◑ 김종배 : 생계형 국회의원.

▷ 정두언 : 그분들한테는 굉장히 타격이 크죠. 웃을 일은 아니고 제가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 서갑원 : 실지로 우리 정 의원님 먼저 잘 말씀해 주셨는데 정세균 의장께서 하신 말씀은 충분히 우리 국민들에게도 설득력이 있다고 봅니다. 그만큼 여러 가지 중요한 시점에 국민들에게 그만큼 가슴을 아프게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제 일종의 워닝 차원인데, 또 자괴감이 들었겠죠. 제가 말씀하시기 며칠 전에 뵀더니 정말 그냥 피곤이 쩔어가지고 있더라고요.

◑ 김종배 : 정세균 의장이?

▶ 서갑원 : 네.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참, 국회의장 그렇게 힘들게 하십니까? 남들은 편하게 하던데’, 제가 그런 얘기도 했었는데 지금 정 의원님 말씀대로 사실은 세비문제는 참 이게 국민들 눈에는 그렇게 보일 수 있습니다만 정말 돈 없는 그러면 사람은 정치하지 마란 말이냐? 이것 생각해봐야 됩니다. 돈 없는 정치를 해야하지만은, 그러면 대한민국 국회는 결국은 돈 없는 사람들 들어가기, 그러면 뭔 돈 가지고 정치합니까? 그런 게 있거든요. 궁극적으로 일 안 하면,

◑ 김종배 : 바로 그거잖아요.

▶ 서갑원 : 일 잘 해라, 이 얘기인데,

◑ 김종배 : 국민정서는 그거잖아요. 왜 세비 받아가느냐가 아니라,

▷ 정두언 : 더 본질적인 문제는 이거예요. 국회의원들이 왜 본회의장을 안 들어가겠어요? 지도부에서 들어가지 말라니까 안 들어가잖아요. 그게 더 본질적인 문제입니다. 왜 우리나라는 당론이 딱 있어가지고 ‘들어가지 마!’ 그러면 국회의원이 각각 헌법기관인데 안 들어갑니다, 못 들어갑니다.

◑ 김종배 : 조금 전에 이상돈 의원하고 인터뷰했는데 그분이 외국에서 온 국회의원하고 만나서 악수하고 명함 교환했더니 외국 의원은 명함에 당 이름이 없더라, 조금 전에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 서갑원 : 우리도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고 써져있지, 당 잘 안 써져있어요.

▷ 정두언 : 왜 그러냐면요, 저도 본회의장에서 발언 같은 것 할 때 ‘서대문 출신 정두언 국회의원입니다’ 그러지, ‘한나라당 국회의원’ 안 그러는 게 왜냐하면 제가 한나라당 당원들이 뽑았지만 그 사람들만을 위해서 일하는 게 아니거든요. 저를 안 뽑은 사람들을 위해서도 일을 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무슨 당 국회의원이 아니에요, 대한민국 국회의원이지.

◑ 김종배 : 그러면 세비 반납할 거면 당 지도부는 반납을 해도 되겠네요, 그러면?

▷ 정두언 : 그러니까 그런 제도, 그런 관행, 문화, 우리나라 공천권 때문에 생긴 문화인데 그렇게 보스가 정하면 다 따라가야 되는 문화,

◑ 김종배 : 오더를 내렸으니까 오더를 내린 사람은 그래도 양심껏,

▶ 서갑원 : 오죽했으면 아마 지구상에 국회 선진화법이라고 국회에서 싸우지 말라는 법을 만들어놓은 나라는 세계에 우리 대한민국 국회밖에 없을 것 같아요, 국회법밖에.

◑ 김종배 : 국회 선진화법을 한 마디로 정리해 주시네.

▶ 서갑원 : 오죽했으면 그랬겠습니까마는 이런 것들, 정말 우리 국민들에게 정치인들이, 특히 국회의원들이 정말 반성해야죠. 그런데 번번이 이게 세비를 가지고 이렇게 하는 것도 아울러서 국민들에게 미안한 감을 가져야 됩니다. 오죽하면 이러겠습니까마는,

◑ 김종배 : 그런데 얼마 전에 개헌논의 때부터 시작해서 국민소환제 이야기 나오고, 이번에 세비 반납 이야기 나오고, 나아가서 국회에서 물론 방법은 없습니다만 이런 어떤 국회에 대해서 상당히 화난 어떤 민심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게 으레 나오는 민심이라고 생각하세요? 이번에 특히나 더 하고 특별하다고 평가를 하세요? 서갑원 의원님 어떻게 읽으셨어요?

▶ 서갑원 : 실지로 지금 올해 들어서서 10분의 1도, 100분의 1건 정도도 법안처리가 안됐다지 않습니까? 그리고 구체적으로 통계들 갖고 봤습니다만 역대 최악인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도.

◑ 김종배 : 이게 혹시 여소야대 지형의 결과물로 봐도 되는 겁니까?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 정두언 : 이거예요.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국회의원을 누가 뽑았냐, 이거죠. 국민이 뽑았잖아요. 그러면서 뽑은 국민이 욕하는 건데, 왜 그런 문제가 생기냐면 국회의원이 자기를 뽑은 국민의 눈치를 안 보고 왜 공천권자의 눈치를 보느냐? 공천권이 훨씬 더 당선에 중요한 역할을 하거든요. 공천만 받으면 일단 당을 보고 투표를 해버리거든요. 그러니까 국민들이 당을 보고 투표하지 마라, 이거예요. 개개인을 보고 투표를 해야지, 그런데 그냥 사실 지금도 거의 민주당 일변도로 투표할 거거든요. 거기에 별의별 사람 다 섞여 들어갑니다.

◑ 김종배 : 얘기가 또 이렇게,

▶ 서갑원 : 그건 좀 다르죠.

▷ 정두언 : 아니. 그게 문제에요. 그러니까 공천권 자체를 없애버려야 돼요. 공천권을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이 갖고 있는 게 굉장히 후진적인 제도입니다. 미국의 무슨 대통령이 트럼프가 공천권이 있습니까? 영국의 메이 수상이 공천권 있습니까?

◑ 김종배 : 쉽게 이야기하면 전에 제도개혁 나오면 항상 완전 100% 오픈 프라이머리로 가느냐, 마느냐?

▷ 정두언 : 그렇죠. 그걸 바꾸면 국민 눈치 봐서 저런 일을 못 합니다.

▶ 서갑원 : 중요한 말씀인데 어쨌든 정당정치가 또 민주주의의 근간이고, 또 그 틀을 가지고 가는데 이게 무소속 정치를 하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결국 국민들은 당의 정책, 당의 정치를 보면서 결국 지지를 보낼 수밖에 없는 건데 결국 당 지도부들이 정말 얼마나 민주적으로 정당을 운영하고, 또 국회에도 국민들 편에서 하느냐? 이 문제인데,

▷ 정두언 : 당 지도부가,

▶ 서갑원 : 이 문제인데 정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이 논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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