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 세계] 유엔총회서도 눈에 띈 미중 대립…코로나19 책임론 격돌

손정인 기자

juliesohn81@tbs.seoul.kr

2020-09-2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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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국가의 정상들이 참여한 유엔총회 일반토의 첫날, 다양한 국제 현안들이 논의됐는데요.

이 가운데 눈길을 끈 건 코로나19 사태를 놓고 정면충돌한 미국과 중국 두 정상의 발언이었습니다.

<ON 세계>소식에서 손정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전대미문의 글로벌 보건위기 상황 속에서
진행 중인 유엔 총회.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각국 정상들이 기조연설에 나서는 일반 토의 첫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바이러스"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부각시켰죠.

【 인서트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이 전염병을 세계에 퍼뜨린 국가인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바이러스 발생 초기에 중국은 국내 여행은 봉쇄하면서도 해외 항공편을 허용해 세계를 감염시켰습니다."

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를 정치화하지 말라"고 반박합니다.

【 인서트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그 문제를 정치화하거나 낙인을 찍으려는 어떤 시도도 거부되어야 합니다. 바이러스에 직면해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통제 조치를 채택해야 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에 연대 강화를 강조하는 시진핑 주석. 중국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기꺼이 제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질세라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
이번 무대를 홍보전의 기회로 삼으며, 유엔과 산하조직 직원들에게 자국 백신을
"무상 제공하겠다" 말했습니다.

중국에게는 날카로운 칼끝을 겨눈 트럼프 대통령, 처음으로 북한 문제를 패싱했습니다.

대신, 다른 정상들의 입을 통해 나왔는데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촉구했고,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이란과 북한에 대한 일방적이고 부당한 제재를 강하게 규탄한다"며 우방국을 지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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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의 코로나 사망자 수, 2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미 주요언론은 한국전과 베트남전 등에서 숨진 미군보다 더 많은 수의 국민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는데요.

특히 CNN은 20만 명이라는 수치는 9.11 테러가 66일 동안 매일 발생했거나 2005년, 미 동남부를 강타해 큰 피해를 입힌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109번 발생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습니다.

재확산세가 뚜렷한 가운데 다가오는 10월 말, 할로윈데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할로윈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각 가정에 온라인 파티를 즐기고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 놀이는 자제해달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재확산이 사실상 확실해 진 유럽은 봉쇄조치 없이 재확산 상황만은 막아보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요.

재봉쇄 우려에 사재기까지 다시 극성을 부리는 영국.

총리가 대국민담화에까지 나서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강조했습니다.

【 인서트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코로나19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사람들이 스스로 위험을 감수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저는 이런 위험은 본인들의 것이 아니라고 말하겠습니다. 이 감염병의 비극적인 현실은 당신의 기침이 다른 사람에게는 죽음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분 봉쇄를 결정한 스페인은 군대까지 동원해 지역간 이동 제한에 나서고요.

하루 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진 프랑스도 추가 조치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방역 모범국'의 영예를 얻은 독일은 다음 주 대책 마련을 위한 비상회의에 돌입합니다.

방심이 안심으로 변하는 순간 바이러스의 공포는 다시 그 틈을 파고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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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종식을 확신하며 그 과정을 드라마로 제작해 방영 중인 중국.

과연 진실일까? 의문도 남지만 또 다른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희생한 영웅들을 담으면서 여성의 역할은 축소한 걸로 모자라 폄하까지 했다며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겁니다.

문제의 장면, 보실까요?

【 드라마 영상 】
"기사 지원자가 전부 남자 직원들인데
여성도 한 명 나와야 되는 거 아닙니까?"

"저는 안 돼요. 아들, 딸이 지방에서 명절을 보내러 와서 저를 기다리고 있어서요."

위험한 상황을 피하려고만 하는 여성의 모습. 심지어 수술을 돕겠다는 여의사를
마다하는 장면까지 나왔습니다.

【 드라마 영상 】
"(제가 도울게요.) 어떻게 온 거예요? (손이 부족하잖아요. 그래서…) 그쪽은 그냥 내 옆에서 보조해주기만 하면 돼요."

중국 네티즌들은 "우한을 지원한 상하이의 의료 인력 절반이 여성이었다, 간호사 중 여성 비율이 90% 이상이다."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데요.

중국 국영 중앙방송이 제작한 이 드라마에 검열관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죠.

코로나19 극복 과정을 선전하려다 되레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는 모양샙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손정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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