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서울 빈대 어디까지 왔니?|빈대 흔적 확인법 5단계 [인싸_이슈]

이민정 기자

lmj@tbs.seoul.kr

2023-11-0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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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빈대 사건의 용의자를 공개 수배합니다.

이름은 '빈대'로,
침대 등에 몸을 숨기는 것을 좋아해
'Bed Bug'라 불립니다.

5~6mm 길이에 납작하고 진한 갈색을 띠고 있습니다.

밤에 주로 활동하고 빛을 싫어해 불을 켜면 숨어버리는 습성이 있습니다.

사람의 피를 몰래 빨아먹으며 생명을 유지합니다.

[빈대가 남긴 흔적들 <질병관리청 제공>]  

미국, 유럽에서 확산되고 있는 빈대,
우리나라에선 한동안 자취를 감췄었는데요.

최근 흡혈 해충 빈대가 다시 전국을 들썩이게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양영철 /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TBS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 중)
"해외 여행객들이 이제 우리나라에 많이 찾아오고 있고 우리도 많이 해외 여행을 가고 있고 우리나라의 주거 문화가 보일러를 사용해서 온화한 어떤 온실 같은 조건이거든요. 빨리 대응하지 않고 관리를 소홀히 하게 된다면 확산되고 번지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현재 빈대는 발견돼도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할 의무가 없어 발생 현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서울시는 외국인들이 다녀간 숙박시설과 쪽방촌, 고시원 같은 집단시설 등을 빈대가 발생할 위험이 큰 곳으로 추정하고 있는 상태.

온라인에서는 사실이 아닌 추측까지 빈대 공포가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우리도 프랑스처럼?"
"빨래방 불안해요"
"호텔, 영화관 취소했어요"
"지하철도 못 앉겠다"

서울시는 최근 관련 지침을 마련했습니다.

우선 빈대를 발견했을 때 서울 각 자치구 보건소나 120다산콜센터, 또 서울시 누리집을 통해 '빈대발생 신고센터'에 신고하면 자치구에서 출동해 필요시 방제 지원까지 합니다.

서울시는 빈대가 서식할 가능성이 높은 곳을 위주로 특별 점검에 나서는 한편, 각 기관에 방역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데요.

【 인터뷰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아직까지 저희 공사 지하철에는 빈대가 발견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객실 의자를 청소하고 방역을 통해서 객실 의자 청결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 우리집에도 빈대가 있는지, 어디까지 퍼졌는지 걱정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 지금부터 이 영상을 보시면서 빈대 흔적을 조사해 보죠.

서울시가 안내한 방법입니다.

먼저 1단계, 침대 매트리스 등 침대를 집중적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 인터뷰 】양영철 /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빈대는 반드시 흡혈을 해야 되거든요. 침대 주변이 안정적으로 흡혈할 수 있는 장소죠."

그리고 2단계, 침대 근처 서랍장 등을 보며 침대 주변으로 빈대가 확산됐는지 확인하고, 다음 3단계로 카펫 아래, 이어 4단계 벽 틈과 콘센트를 주의 깊게 봅니다.

【 인터뷰 】양영철 /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빈대는 반 액체성 물질로 배설을 합니다. 빈대가 사는 그 장소를 보면 거무튀튀하게 얼룩 흔적을 남기거든요. 곰팡이가 생긴 것처럼…."

마지막으로 벽과 천장을 살핍니다.

이렇게 5단계까지 여러 곳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면,
그리고 침대와 먼 곳에서도 발견됐다면,
상황이 심각한 겁니다.

또 자신의 몸에 빈대에 물린 흔적, 붉은 반점이나 가려움증은 없는지 살피는 것도 중요한데요.

【 인터뷰 】양영철 /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물린 자리가 굉장히 많고요. 물린 부위도 모기에 물린 자리는 50원짜리 동전 크기 모양이라고 한다면 빈대에 물린 자리는 거의 500원 동전 크기 모양처럼 굉장히 큽니다. 흡혈량도 굉장히 많아요."

빈대는 고온에 약하기 때문에 빈대가 발견된 곳은 스팀 고열을 분사하거나, 진공청소기 등으로 청소하고 오염된 옷이나 침대 커버는 50~60도 건조기에 30분 이상 건조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예방인데요.

빈대는 생존력이 강하고 번식도 잘해
퍼지기 시작하면 완전히 잡히기까지 쉽지 않습니다.

해외여행 시 여행용품에 빈대 흔적이 있는지 살피고
해외에서 온 상품 포장 상자는 가능한 한 빨리 외부로 배출하는 게 좋습니다.

【 인터뷰 】양영철 /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빈대의 서식을 확인하고, 흡혈 당하거나 이런 게 없다면 굳이 우리 집에서 빈대가 살고 있다든가 이런 것들을 염려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빈대 관련 문의는 서울 각 자치구 보건소나 120 다산콜센터로 하면 됩니다.

[인싸_이슈]였습니다.

취재 이민정 기자
촬영 김용균 전인제 기자
편집 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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