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호주 통신원 "호주 산불로 시드니 공기질, 담배 35개비 핀 정도"

김두현

tbs3@naver.com

2020-01-1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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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가득한 호주 시드니의 하늘
먼지 가득한 호주 시드니의 하늘

*내용 인용시 tbs <김지윤의 이브닝쇼>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20. 01. 10. (금) 18:18~20:00 (FM 95.1)
● 진행 : 김지윤 박사
● 대담 : 김경태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 통신원

- 지난 9월까지만해도 호주, 산불 심각하게 생각 안 해
- 서울 면적의 약 200배 가까이 불타
- 국제환경기구에서 공식적으로 코알라 멸종위기종으로 선고
- 호주 여당, 기후 변화 있어도 석탄산업 포기할 수 없다고 해
- 시드니, 산불 여파로 공기·식수 오염 심각해
- 호주 교민들의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져

▶ 김지윤 : 오늘 호주 현지시각 5시 30분 시드시 시청 앞에서 있었던 산불기후변화시위 현장 목소리입니다. 많은 호주 시민들이 ‘The country is on fire’ 나라가 불타고 있다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벌써 5개월째 계속되고 있죠.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사상 최악의 호주 산불, 호주 현지와 연결을 해서 자세한 상황을 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경태 호주 통신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경태 : 네, 안녕하세요.



▶ 김지윤 : 지금 시드니에 계시죠?



▷ 김경태 : 네, 지금 시드니에 살고 있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현재 호주 산불 피해 상황 어느 정도 되는지 조금 설명을 해 주시겠어요?



▷ 김경태 : 아까 말씀하셨듯이 지금 한 5개월째 지금 불타고 있고요. 원래는 작년 9월 달, 10월 달부터 시작을 했어요. 그때는 사실 그렇게 호주 정부나 언론에서도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을 안 했어요. 왜냐하면 본래 호주에서 심각한 산불은 여름에 많이 시작하거든요. 그러니까 아직 12월이 안 되니까 아직 여름이 안 됐으니까 산불이 생겨도 그렇게 심각하지 않을 거라고 약간 안이한 생각을 했었는데, 거기에다가 아직까지는 호주에서 충분히 소방대원이라든가 자원에서 충분히 진압을 하는 정도였어요, 9월 초에서 10월 초까지는. 그러다가 10월 말이 지나가면서 갑자기 한 100여 군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나기 시작했는데 이게 감당이 안 되는 거죠. 왜냐하면 본래는 12월 달 돼야지 한 30도가 넘어가고 40도가 넘어가면서 고온과 폭염이나 그런 것이 왔는데, 지금 시드니 같은 경우는 한 3년 정도 가뭄이 굉장히 심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여름이 오기 전에도 지금 한 10월 말에서부터 벌써 고온이 오기 시작하니까 나뭇잎 같은 게 완전히 말라버려서 자연발화 현상이 너무 심하게 일어난 거예요. 시드니가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나 아니면 저쪽 북쪽에서부터 여름이 시작하거든요. 퀸즐랜드, 브리즈번하고 골드코스트가 위치한 퀸즐랜드 쪽, 저희가 동시다발로 한 120군데에서 산불이 나는 바람에 진압이 안 되니까 그것이 차츰차츰 내려와서 12월 말에는 지금 호주의 남동부 쪽 빅토리아주가 지금 불타고 있고요.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라고 저쪽에 남쪽, 남호주 쪽에서 불이 한참 타고 있어서 지금까지, 오늘 현재, 오늘 기준으로 봤을 때 총 피해 지역이 10만 7천 제곱킬로미터예요.



▶ 김지윤 : 굉장히 크군요.



▷ 김경태 : 그럼 이 정도면 우리나라 서울 면적이 605제곱킬로미터라고 봤을 때요 한 200배, 서울 면적의 한 200배 조금 못 미치는 상태예요.



▶ 김지윤 : 그렇군요. 보니까 민간인도 한 20명 넘게 사망을 했고, 또 소방대원들도 순직을 했다라는 소식도 있는데, 저희가 사실 저희 코너에서, 저희 프로그램에서 코알라 이야기를 했었어요, 호주의 상징이기도 하고. 그런데 이 산불 때문에 코알라를 비롯한 굉장히 많은 야생동물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 심지어 코알라 같은 경우는 멸종위기설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 김경태 : 지금 총 사망한 야생동물로 봤을 때는 처음에 작년 한 12월 말까지 나왔을 때는 호주 환경단체에서는 보통 한 5억 마리 정도가 사망했다고 봤어요. 그때도 굉장히 약간 쇼킹한 뉴스라고 해서 전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됐고 그랬는데, 지금 이번 주 정도부터는 다른 많은 자연환경학자들이 곤충을 제외한 세 종류 아니면 코알라나 캥거루 종류에서부터 모든 동물을 다시 종합을 해봤을 때 10억 마리 정도 지금 사망한 걸로 보고 있고요. 그다음에 문제가 되고 있는 게 지금 코알라인데, 코알라가 본래 먹이가 그 코알라가 주로 먹는 나무가 바로 유칼립투스라는 나무거든요.



▶ 김지윤 : 유칼립투스.



▷ 김경태 : 그런데 그 나무가 보통 우리나라로 보면 어디 자연이나 산에 가면 으레 있는 게 소나무 정도 있잖아요. 호주 같은 경우는 유칼립투스가 전국적으로 있는데, 이 유칼립투스 잎사귀에 약간 오일 성분이 있어요. 알코올 성분이 있어서 이게 산불이 났을 때 발화도 잘되고,



▶ 김지윤 : 그렇군요.



▷ 김경태 : 제일 많이 타는 나무, 그러니까 산에서 산불이 났을 때 제일 먼저 타는 나무이고 순식간에 확 이렇게 올라오는 나무가 이 유칼립투스 나무예요. 그러다 보니까 이 나무에서 낮에 웅크려 자고 있는 코알라가 일단 움직임이 빠르지 못하니까 많은 죽는 상황으로 가는 거예요.



▶ 김지윤 : 그렇군요. 지금,



▷ 김경태 : 그러다 보니까 그것도 있고, 그다음에 많이 말씀을 하셨는데, 코알라 특유의 불임을 유발하는 성병이 있어요. 클라미디아라고 이게 너무 광범위하게 퍼져있어서 도저히 인간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최대 개체수가 늘어날 수 없는 기능적 멸종이라고 보통 많이 부르거든요. 그래서 지금 그 상태여서 국제환경기구에서는 공식적으로 코알라가 멸종위기종으로 선고를 한 상태예요.



▶ 김지윤 : 그렇군요. 지금 산불 원인에 대해서 기후변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어요. 정확하게 원인, 조금 더 조사를 해야 되겠지만, 대충 지금 뭐라고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 김경태 : 지금 제일 많이, 시위 장면 보셨듯이 많은 환경단체나 일반 시민들 생각에는 이게 지구온난화로 바뀌면서 기후가 변화가 생겼어요. 저도 시드니에서 오래 있었고, 물론 한국도, 전 세계적으로 지금 온도가 지금 올라가고 있잖아요. 그런데 유독 호주가 이상하게 가뭄이라든가 폭염이 굉장히 극단적으로 오고 있어요, 지금. 예전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보통 아무리 여름에 더워도 40도 이상 넘어가는 경우는 정말 한여름에 하루이틀 정도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전국적으로 대륙 온도가 40 거의 2도를 넘어가고 있는데, 지금 가장 환경학자들이 이야기하는 게 다이폴현상이라는 거예요. 이게 뭐냐 하면 호주 북쪽 서쪽에 보면 지금 인도양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 인도양을 봤을 때 동쪽에 있는 아프리카와, 아프리카 동쪽하고 지금 호주 쪽 북쪽에 위치한 인도양 서쪽에 온도차가 너무 급격한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아프리카 쪽으로 모두 인도양에 있던 수분이 그쪽으로 올라가요. 그래서 아프리카 이쪽은 강우와 폭풍과 폭우와 홍수가 났는데, 수분이 그쪽으로 다 옮겨가면서 호주 쪽 가뭄이라든지 폭염이 계속 오는 거예요, 지금 몇 년 사이에.



▶ 김지윤 : 몇 년 사이에?



▷ 김경태 : 그러다 보니까 이게 같은 연쇄작용이, 가뭄이 생기니까 나무들이 자랄 수가 없고, 나무들이 자랄 수가 없으니까 그만큼 그 안에 가뭄 중간중간에 폭풍 같은 게 오거든요. 그러면 벼락같은 게 쳐요. 그런데 이게 나무가 너무 말라있으니까 벼락이 한 번 딱 떨어지면 거기에서 자연발화가 순식간에 생기는 거예요. 그러니까 동시다발적으로 막 생기는 거죠.



▶ 김지윤 : 그러면 약간 뭔가 악순환인 느낌이네요?



▷ 김경태 : 그렇죠. 근본적인 원인은 많은 자연학자들은 이게 지금 전체적인 기후가 변하고 있다라는 거예요. 그 변화를 지금 인간들이 우리가, 국민들이 그것을 맞춰나가지 못하니까 기후 변화에 맞춰서 나라의 정책을 바꿔야 되고 그런 것을 지금 정부에다가 요구를 하고 있는 거죠.



▶ 김지윤 : 정부 측은 그런데 잘 듣고 있지 않은 거죠, 지금? 호주 정부 상당히 비난을 많이 받는 것 같은데요?



▷ 김경태 : 문제는 지금 여기 정보 그거 해 가지고 지금 많이 문제가 되고 있는 호주 총리인 스콧 모리슨이라고 있거든요. 그분께서 정책을, 지금 약간 여당 쪽에서 정책이 뭐냐 하면 호주에서 가장 기반사업이 되는 석탄사업을 포기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쪽에서는 지금 석탄, 이런 기후 변화라든가 산불이라든가 이런 것이 어떤 기후 변화에 어떤 작용은 하고 있지만 일부분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이것이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다 어떤 지구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굳이 우리가 일자리를 파괴하고 경제를 망가뜨리면서 우리의 전통사업인 석탄사업을 포기할 수 없다라고 주장을 하세요.



▶ 김지윤 : 그렇군요.



▷ 김경태 : 그러니까 국민들은 그게 아니다. 한계가 와 있는데, 이것을 바꾸지 않으면 그런 산불이 계속, 몇 달씩 생긴다든가 가뭄이 계속 온다는 게 이게 정상이 아니다라고 지금 자꾸 주장을 하는데, 정부 쪽에서는 이것이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거죠.



▶ 김지윤 : 그러니까 이렇게 기후 변화 시위가 일어나고 있고, 시청 앞에서 그런 거군요. 지금 시민들, 주민들은 어떤 상황인지 좀 궁금한데, 마스크도 쓰고 다녀야 되고 또 식수 문제도 있다란 이야기가 들리고 있거든요.



▷ 김경태 : 그렇죠. 제가 여기서 한 20년을 살았는데, 사실 해마다 여름 되면 산불이 없었던 건 아니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일반 시민들이 이렇게 마스크를 쓰고 나온 경우는 별로 없었거든요, 살면서.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일상화가 됐고요. 지금 공식적으로 공기 질을 비교를 했을 때 보통 지난주 정도에는 정말 한 10m 가시거리, 집에 오후에 나가면 보통 보이던 10m 정도도 안 보일 정도가 됐고요. 공기 질이 거의 담배를 35개비를 핀 정도 그 정도의 수준이었어요.



▶ 김지윤 : 그렇군요. 굉장히 심각한 수준이군요.



▷ 김경태 : 호흡기 곤란, 아스마(Asthma) 쪽, 천식이 있는 분들이 굉장히 고통이 심하죠. 나가질 못하니까 나가더라도 계속 기침, 호흡이 곤란하니까 병원에, 정부에서도 미디어나 언론 같은 경우에 천식 환자라든가 호흡기 곤란이 있으면 바로바로 병원을 찾아가라고 지금 권고하는 상황이죠.



▶ 김지윤 :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 김경태 : 게다가 물도, 식수도 지금.



▶ 김지윤 : 마지막으로 호주에 있는 우리 교민들은 어떤지 좀 궁금한데, 우리 총영사관에서는 어떻게 대처를 하고 있나요?



▷ 김경태 : 지금 총영사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산불지역이라든가 위급지역이라든가 아니면 스모그 경계지역 같은 게 쭉 언급이 돼 있어요. 그런데 아직까지 제가 주변이나 제가 받은 보도로는 교민 사회에서 특별하게 이번 산불로 해서 피해를 받은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대부분 교민들이 시드니 시내 쪽이나 멜버른 쪽 이런 시내 쪽에서 호주 Native 정도로 지역적인 곳에 머무르신 분들은 별로 없어서 아직까지 산불로 크게 피해는 없는 것 같고 관광객들 오시는 분들, 이미 한 10월이나 작년 연말에 아니면 구정 무렵에 호주여행을 하려고 이미 부킹 같은 것도 하신 상태에서 갑자기 산불이 심각하다는 소식을 들으니까 걱정을 많이 하셔서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지금 일단 대도시는 안전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시드니 시티 쪽이나, 멜버른 시티나 아니면 브리즈번이나 골드코스트 여행하시는 분들은 크게 걱정하실 일은 없어요. 왜냐하면 그쪽은 이미 산불이 탈 만큼 타서 더 이상 갈 데가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쪽은 괜찮고, 시드니도 지금 어느 정도 안정적인데, 지금 멜버른 쪽이 약간 좀 그렇네요.



▶ 김지윤 : 멜버른 쪽.



▷ 김경태 : 왜냐하면 그쪽은 지금 한참 타고 있는 상태라서 만약에 이번 주나 다음 주 정도에 만약에 멜버른 여행을 하신다면 아마 호주 갔을 때 어떤 푸른 하늘을 기대하고 오셨다면 약간 실망을 하실 정도이고, 호흡이 조금 불안하실 수도 있고, 만약에 바깥으로, 시내를 벗어나서 바깥으로 여행을 하실 때는 자가운전을 하지 않으셔야 돼요. 왜냐하면 저희 입장에서도 여기 있으면서도 어디에서 어떻게 갑자기 산불이 일어나는지 파악하기가 뉴스나 미디어를 보고서 아는데, 아무래도 관광 오신 분들은 그게 정보가 약하시잖아요. 그러니까 자가운전을 해서 드라이브하다가 바깥으로 나가시다가 산불 만나면 어디로 도피를 해야 되는지도 잘 모르시니까 되도록이면 자가운전, 그러니까 주로 많이 시드니에서 다른 데로 이렇게 옮기실 때 자가운전으로 많이 하시거든요.



▶ 김지윤 : 자가운전은 되도록이면 좀 삼가시라라는 말씀이시고, 저희가 시간이 모자라서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어야 될 것 같고요. 지금 많은 분들이 문자 보내주셨는데, 설명 잘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는 문자도 있고요. 많은 우리 청취자분들께서 더 이상 피해가 없이 진화되기를 다들 바라고 계십니다. 오늘 말씀 정말 고맙습니다.



▷ 김경태 : 네, 감사합니다.



▶ 김지윤 : 지금까지 호주 시드니에 있는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경태 호주통신원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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