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신년기획 “2020년 우리는 어떤 비전을 가져야 하나”

김두현

tbs3@naver.com

2020-01-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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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 석좌교수
도올 김용옥 석좌교수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코너명 : 3-4부 [ 인터뷰 제3공장 ]
■ 진행 : 김어준
■ 대담 : 도올 김용옥 석좌교수 (한신대)

▶ 김어준 : 총선 관련해서 저희가 마련한 또 다른 특집입니다. 올해는 총선도 있고, 그리고 미국에서는 대선도 있고, 다른 나라들도 선거들이 많습니다. 정치인들이 갖춰야 할 철학 2020년 이 시기에 어떤 비전과 리더십을 갖춰야 하는가 이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철학자 도올 김용옥 선생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도올 김용옥 : 반갑습니다.

▶ 김어준 : 뉴스공장에 오랜만에 나와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선거의 시즌이니까요. 그래서 저희가, 정치인들이 2020년쯤 됐는데 어떤 철학을 가져야 될까, 이 시점에? 그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저희가 모셨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020년, 생각해보니까 엄청나게 빨리 지나갔습니다. 이제 2000년대다, 21세기다 한 지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20년이 지나서 2020이 됐습니다. 선생님이 보시기에 이 2020에 걸맞은 정치인이 갖춰야 될 덕목, 철학, 리더십은 어떤 게 있습니까?

▷ 도올 김용옥 : 우선 지난 세기와 지금 21세기를 간략하게 개관해야 이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19세기는 결국 1차 세계대전으로 시작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고, 그것은 산업혁명 이래 모든 게 대규모화되면서 이 제국주의들의 식민지 쟁탈전으로 인해서 1차 세계대전이 벌어졌는데 그건 도대체 아주 인류 사상 그렇게 참혹하고 비참한 전쟁이 없었거든요. 모든 과거의 전쟁과 달리 대량 인간들이 죽어갔고, 그런데 그 1차 대전의 소위 말해서 가장 중요한 원인이 이 제국주의였는데, 그 1차 대전을 치르면서도 제국주의는 청산을 못했단 말이에요. 그리고 그것이 2차 대전으로 그대로 확산된 거예요. 그래서 독일은 자기들이 패전의 그 모든 죄역을 독일 국민들은 자기들이 뒤집어썼다 이래 가지고 불만을 품고 있는데 이제 히틀러가 나와서 그 불만을 해소시킨 척하면서 이 세기를 갖다가 2차 대전으로 휩쓸어놓고 그러면서 2차 대전의 참혹한 여러 이 전쟁을 치르면서 결국은 제국주의가 종료가 됩니다. 그러고 나서 시작된 게 냉전구도거든요. 그래서 트루먼 독트린 이래로 냉전이 시작됐는데, 그 냉전구도를 사실은 만들어주는 데 가장 공헌을 한 게 우리 민족이거든요. 결국 6.25 전쟁이라든가 이 모든 것이 그러한 미?소 양 진영을 굳히는 데 우리 민족이 희생당한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내려오다가 결국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소비에트가 해체되면서 냉전도 해체가 돼 가는데 우리만 그 냉전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셈인데, 그 이후로 등장한 게 소련이 해체되면서 단일한 미국의 패권주의가 등장한단 말이에요. 그래서 세계를 미국 혼자 말아먹는 거죠. 혼자 말아먹는 건데, 그것을 갖다가 소위 신자유주의란 이름으로 이 세계를 개편하려고 그랬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 신자유주의의 가장 사실은 선도주자가 트럼프가 아니라 이명박이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명박이 우리나라에서 전 세계적으로 사실은 신자유주의적 철학을 정치적으로 구현한 가장 위대한 선봉이었죠, 트럼프보다 앞섰으니까, 트럼프는 이명박 뒤로 나온 사람이니까. 그러면서 결국은 신자유주의만 해도 일종에 보편주의가 있었어요, 뭔가 보편적으로 세계 질서를 개편한다는 보편적 기준이 있었다고. 그런데 이 트럼프라는 이 희한한 인물이 나오면서,

▶ 김어준 : 21세기에.

▷ 도올 김용옥 : 21세기 우리가 출발할 때 희망을 가지고 출발했는데, 이 트럼프가 나오면서 이 모든 보편주의를 깡그리 깔아뭉개고 그러고 나온 게 아메리카 퍼스트, 오로지 국익만을 우리는 말하겠다. 그리고 거기에서 나온 게 사실 맹자가 제일 처음에는 양혜왕을 만났을 때 양혜왕이 ‘당신을 우리가 만나서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라고 그럴 때 그 유명한 말이 *해피관리, 당신 왜 해피를 말하냐 인의가 있을 뿐이다 그 유명한 이야기가 있는데, 결국은 이 미국이 완전히 자기의 국익만을 강조하면서 모든 세계를 갖다가 그렇게 하니까 미국의 제국주의라고 하는 것은 정말 사라졌지만 사실은 그 결과 모든 21세기에 우리가 기대했던 그 정치 환경이라고 하는 것이 완전히 그 맹자가 말하는 대로 상하교정이라, 모든 아래이니 좌우할 거 없이 서로가 이익을 추구하면서 물고 뜯는 이 현상이 벌어진 거예요. 그러니까,

▶ 김어준 : 미국이 자기 이익만 챙긴다고 하니 다들 그 안에서도 내 이익만 챙겨야 되겠구나 그런 세상이었다?

▷ 도올 김용옥 : 그렇죠. 그러니까 맹자가 말하는 게 양혜왕이 큰 나라에서 이익을 취하겠다 그러면 밑에 대부도 우리 이익 취하겠다, 사서인들 보통 사람들까지도 내 이익만 챙기겠다. 그러니까 지금 21세기를 우리가 출발할 때는 그래도 21세기에 대한 하나의 희망이 있었다고. 그 희망이라고 하는 것은 보편주의가 확대되리라는 희망이었어요. 그런데 이것은 완전히 거꾸로 간 거죠.

▶ 김어준 : 트럼프의 등장으로?

▷ 도올 김용옥 : 트럼프 등장뿐만 아니라 미국의 여태까지 견지해왔던 이상주의가 완전히 붕괴돼 가는 시점에서 지금 세계질서가 모든 보편적 가치를 읽고 이렇게 해내게 됐다 이것이 21세기의 진단입니다.

▶ 김어준 : 지금 흔히 하는 말로 만인에 대한 투쟁을 트럼프 대통령이 21세기에 완전히 국가적 단위에서 살려낸 거네요?

▷ 도올 김용옥 : 그러니까 완전히 지금 뭐냐 하면 모든 나라가 자기 이익만을 챙기겠다 이러면서 그냥 사실은 호주에 산불이 나는 것도 알고 보면 이러한 21세기를 하나의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저는 봐요.

▶ 김어준 : 기후온난화 측면에서?

▷ 도올 김용옥 : 그것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들이 자기, 그러니까 사실 호주 산불만 해도 그게 하나의 지구의 공동의 관심을 가진 하나의 재앙이라면 당장 UN이라도 파병이 이루어져야 되고, 공동의, 이거 저기 하는데, 모두가 자기 이익만 챙기는 그런 환경에서 누가 거기 가냔 말이에요. 미국이 거기 하지도 않고 엘튼 존이 돈 내놓고 그런 사람들이나 하고 있지.

▶ 김어준 : 국가적 단위에서 그런 일이 안 일어난다?

▷ 도올 김용옥 : 안 일어나죠. 그건 당연히 지구의 재앙이고 우리에게 다 닥칠 건데 그러면 전 세계가 공동대처를 해야 되는데, 이런 것도 사실은 그런 21세기의 Political Leadership이라는 정치적 리더십이라는 게 모든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데서 오는 이 공동선을 위한 노력이 사라진 세기가 되어 가고 있다. 이게 지금 개탄스럽다.

▶ 김어준 : 그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제 나오셨고, 예를 들어서 그런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이란과 긴장 국면에서 우리하고 상관도 없는데 호르무즈에 파병하라고 요청하지 않습니까? 이런 건 어떻게 대응해야 됩니까?

▷ 도올 김용옥 : 그러한 것도 우리가,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예를 들면,

▶ 김어준 : 구체적으로 하나만 예를 들어…….

▷ 도올 김용옥 :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 진보세력이다 그러면 진보세력도 무조건 이렇게 카테고리적으로 모든 걸 갖다가 보수꼴통처럼 그냥 진보도 자꾸만 그런 경향이 있는데, 파병을 무조건 반대하면 안 됩니다, 이런 것도.

▶ 김어준 : 무조건 반대하면 안 되고, 어떻게 해야 됩니까?

▷ 도올 김용옥 : 우리가 해 주겠다. 당신들 도와주겠다. 대신 우리를 도와라. 그 도움 되는 것은 네들이 파병을 원한다면 그 파병을 원하는 것만큼 남북문제를 빨리 우리가 원활히 움직일 수 있도록 너희들이 모든 규제를 풀고 UN제재도 풀어라.

▶ 김어준 : 예를 들면 그런 딜을 쳐라?

▷ 도올 김용옥 : 그런 딜의 좋은 하나의 건이라는 거지, 그것도, 우리가 바라보는 시각이. 그것은 무조건 반대한다라는 이념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거죠.

▶ 김어준 : 그러니까 우리 문제를 해결할 기회로 바라볼 수 있다?

▷ 도올 김용옥 : 그럼요. 그런 카드를 자꾸만 만들어가는 게 우리 정치죠.

▶ 김어준 : 한편으로는 이 정도로 미국이 절실히 원하는 카드가 없으니 그러면 주고 받아라 이런 말씀이시네요?

▷ 도올 김용옥 : 그러니까 항상 그런 것을 갖다가 미국에 우리는 아주 당당한 자세로 요청을 하고 미국이라는 것을 갖다가 옛날과 같이 이제 바라볼 필요가 없잖아요.

▶ 김어준 : 어마어마한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해야 된다는 말씀이십니까, 한마디로?

▷ 도올 김용옥 : 그렇죠. 그러니까 미국이라는 나라가 결국 지금 트럼프가 가장 잘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가 미국이라는 나라를 그렇게 대단한 세계를 리드할 수 있는 위대한 나라이다라고 사실적 판단을 해서 여태까지 모신 게 아니라 그러한 역할을 좀 해라. 하고 우리가 전 세계가 떠받쳐준 거거든, 2차 대전 이래로. 그런데 이런 패권주의 내지는 이익주의로 나간다면 그러면 모든 사람이 미국이라는 거가, 그러니까 경제적 이익을 긁어모으겠다라고 하는 그 단순한 생각만 가진다면 미국은 이 지구상에 모든 이상주의를 없애버리는 나라가 되고, 그 모든 나라가 미국을 떠받칠 이유가 하나도 없는 거죠. 그러니까 결국은 돈을 못 벌어요, 트럼프가. 돈을 긁어모으질 못해요. 친구들끼리도 저기할 때 저놈이 전혀 손해를 안 보고 가장 자기 이익만 따진다 그러면 친구가 안 되잖아요. 손해 볼 줄도 알고 어디 가서 막걸리값도 자기가 내면서 속으로는 형편없어도 겉으로 그래도 폼도 잡고 이러면서 친구가 되는 건데,

▶ 김어준 : 미국을 더 이상 세계의 리더로 생각하지 말고 좀 큰 나라 정도로 생각하라?

▷ 도올 김용옥 : 앞으로 미국이 이 상태로 간다면 이 지구상에 모든 보편적 가치를 지켜주지 않는다면 미국은 아무 쓸모없죠. 아무 쓸모가 없고, 그리고 미국의 가장 큰 문제가 아무리 돈을 긁어모아도, 트럼프가 긁어모아도 지금 내부의 구조가 그냥 뭐, 1인구의 1%가 90%의 미국의 국부를 차지하고 있는 그런 나라인데, 그 돈 긁어모아야 민중들에게 돌아가지 않은 돈이거든요, 이게 다. 그러니까 미국은 점점 더 큰 문제죠.

▶ 김어준 : 그러니까 미국을 더 이상 롤모델로 삼지도 말고 무슨 위대한 국가라고 생각하지도 말고 리더라고 생각하지도 말고 큰 장사꾼 정도로 생각해야 되는 거네요?

▷ 도올 김용옥 : 최근에 제가 클레어몬트신학대학에 아주 대단한 교수님 존 캅이라는 93세나 되신 분인데, 그분이 트럼프로 인해서 참 세계 사회 좋은 거 하나 있다. 그건 뭐냐 하면 미국 제국주의의 본질이 드러나면서 미국의 제국주의의 본질이 깨져가고 있다 그러면서 이제 세계는 미국을 그렇게 그런 눈으로 바라볼 필요가 없다 이렇게 말씀하더라고.

▶ 김어준 : 그러면 예를 들어서 좀 더 구체적으로 한?미 방위비분담금 이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장사꾼으로서 돈을 요구하는 거 아닙니까? 이런 건 어떻게 응해야 되는 겁니까?

▷ 도올 김용옥 : 그러니까 터무니 없이 우리한테 그러한 돈을 요구한다면, 일례를 든다면 미국이 이렇게 주둔하고 있는데, 당신들이 이렇게 하는데 물가가 이만큼 상승했으니까 한 몇 % 오른 것을 이번에 달라 그런 정도로 철저한 데이터에 의한 요구라고 한다면 우리가 그런 건 들어주마.

▶ 김어준 : 지금 갑자기 5배를 달라고 하잖아요?

▷ 도올 김용옥 : 그런 거 자체가 뭐냐 하면 내가 시골에 가서 강연을 해봐도 그러시면 그냥 돌아가세요 댁으로, 양키 고 홈이 아니라 편안히 댁으로 돌아가세요 이런 이야기는 우리가 이야기한 게 아니라 지미 카터가 카터시대 때부터 철군 이야기는 계속했던 거예요.

▶ 김어준 : 그 정도 요구할 거면 나가라?

▷ 도올 김용옥 : 그러니까 그러한 무리한 요구를 하려면 그냥 돌아가십시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데, 그런 이야기를 내가 하면 우레와 같은 민중의 박수가 터진다고, 사실은. 말은 못해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그걸 원하거든요.

▶ 김어준 : 이 정도 무리한 요구를 할 거면 나가라라는 게 입에 걸려있다는 이야기입니까, 우리 일반 대중들은?

▷ 도올 김용옥 : 일반에 걸려 있는데 현실적으로 그러면 안 되죠. 미군이 있는 것이 우리 전쟁 방지에도 도움이 되고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런 이 상황에서는, 그것도 마찬가지죠. 너희들 그만큼 돈을 더 요구를 한다면 그만큼 우리에게 경제적 이익이 될 수 있는,

▶ 김어준 : 뭔가 내놔라?

▷ 도올 김용옥 : 여건을 만들어주라. 당장 우리가 급한 건 남북 경협이라든가 이런 걸 통해서 우리 돈을 더 벌게 해 주고 우리가 편안하게 살도록 해 준다면 얼마든지 몇 배도 줄 수 있다 이게 우리도 완전히 장사꾼 논리로, 자기 혼자만 탁월한 장사꾼이라고 생각하는데, 장사꾼 논리야말로 장사꾼 논리로 대항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죠, 그거.

▶ 김어준 : 트럼프 대통령을 그러니까 철저히 장사꾼 논리로 대응해라, 모든 면에서? 뭘 원하면 우리한테 그만큼 줘야 되고 항상.

▷ 도올 김용옥 : 그렇죠. 트럼프는 자신을 항상 장사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장사꾼으로 대접을 해 주는 것은 내 스스로가 탁월한 장사꾼이 되는 거죠.

▶ 김어준 : 기본적으로 무슨 말씀이신지 알았습니다. 미국을 상대할 때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장사꾼의 논리로만 세상을 보는 사람이니 미국은 그냥 큰 장사꾼 정도로 취급하고, 그리고 미국의 요구는 항상 장사꾼의 논리로 대응해야지 큰형님를 상대하듯이 하면 안 된다, 더 이상은. 알겠고요. 그러면 우리 정치로 돌아와서 총선이지 않습니까? 이 총선에 나갈 정치인들에게서 우리가 뭘 기대해야 되는 겁니까? 어느 자질을 봐야 될까요? 혹은 반면교사로 이런 사람들 이런 행태를 했던 리더들을 봐라, 이렇게 되면 절대 안 된다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저희가 선거 투표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은데.

▷ 도올 김용옥 : 선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말을 사상가가 할 수는 없는데, 단지,

▶ 김어준 : 사례를 들어서요, 과거에.

▷ 도올 김용옥 : 이번에 이 선거를 갖다가 제가 어느 때인가 반민특위의 새로운 역사의 법정이라는 말까지도 했었는데, 결국은 우리 역사가 지금 진행되고 있는 모든 방향은 미국이 그렇게 철저하게 이상주의를 파괴해 가고 있다면 우리 역사야말로 정말 그 이상주의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는 위대한 역사거든요. 이것은 정말 우리가 고조선 이래로 이렇게 우리가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지닌 적이 없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 김어준 :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 도올 김용옥 : 정치적으로도 촛불혁명 이래에, 촛불혁명 그 이래에 모든 것을 지금 비난하는 소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됐든지 간에 피 안 흘리고 정권의 그 사악한 권력구조를 아주 민주적으로 바꿔놨고, 국민들의 모든 직접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는 그런 힘에 의해서 그걸 바꿔놨고, 그리고 그런 것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탁월한 문화인들이 많이 활동을 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지금 최근에도 봉준호의 아카데미상에 올랐듯이 체육인들만 해도 몇 미터를 혼자 질주한 손흥민인가, 모든 부문에서 BTS이고, 이 모든 지금 김연경이고 하여튼 모든 흐름이,

▶ 김어준 : 최근에 문화체육인들의 활약에 굉장히 기쁘시군요?

▷ 도올 김용옥 : 아니, 그 활약이라는 것이 우리 국가의 문화적 저력을 나타내는 현상이지 독재정권에 의해서 그건 나올 수가 없는 거예요, 도저히. 이건 우리 역사가, 그리고 지금 검경 문제라든가 모든 게 하여튼 정리가 되어 가고 있고,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잖아요, 중간 과정에서 어떤 소음이 있다고 할지라도. 경찰도 과거 옛날 친일경찰이 아닌 지금 민주경찰로서 거듭나 있고, 그리고 이런 모든 것이, 의료제도 같은 것도 그런 것을 좀 고치고자 하는 그런 노력이 있고, 이 복지나 문화적인 모든 정치면에서 사실은 우리 역사처럼 어떤 인류가 구현하고자 하는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고 있는 나라가 없다는 거예요.

▶ 김어준 : 예전에는 미국으로부터 민주주의를 배워왔는데,

▷ 도올 김용옥 : 배워왔죠. 미국이 우리한테 배워야죠.

▶ 김어준 : 지금은 배워야 될 단계에 있다?

▷ 도올 김용옥 : 전 세계가.

▶ 김어준 : 미국으로부터 배울 거 별로 없어요, 요즘, 사실은. 그래서 지금은 추출할 만한, 문화적으로도 그렇고, 정치적으로도 그렇고 그런 수준에 도달했다,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군요?

▷ 도올 김용옥 : 그렇죠. 지금 우리가, 저도 사상가로서 고민을 할 때 옛날에 서양 사상가들은 그냥 무조건 내가 배워야만 할 사람으로 생각했던 그 사유를 바꾸고 나니까 그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그들의 모든 가치와 좋은 점, 나쁜 점, 그리고 내가 극복해야 할 점, 이런 것들 이제 보이는 겨우 어린이 나이에 내가 도달한 것 같아요, 지금.

▶ 김어준 : 서양 철학자들을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하셨다? 그다지 대단하지 않은 점들도 있고.

▷ 도올 김용옥 : 그리고 배울 점도 있고.

▶ 김어준 : 배울 점도 있고. 아니, 그런데 오늘 저희가 모신 이유는 선거의 시즌이 왔으니까 이 선거를 임하는 유권자로서의 자세나 어떤 사람을 어떻게 걸러내야 할지, 혹은 어떤 덕목을 봐야 될지 그거 한번 여쭤보려고 한 건데, 트럼프 이야기는 잘 알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미국으로부터 더 이상 배울 것 없다라는 것도 잘 알았어요. 유권자로서 예를 들어서 이런 유형의 리더는 안 된다 있어요, 혹시? 그걸 국내 정치인이 아니다 하더라도…….

▷ 도올 김용옥 : 그러니까 지금 말이죠. 우리가 민주주의라는 것을 생각하는 방식의 아주 결정적인 하자가 있어요. 뭐냐 하면 국민들이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든지 간에 국민들의 의사를 공평하게 반영하는 게 민주주의다. 이게 개똥이라고, 이런 생각 개똥이야, 이게. 무슨 이야기냐 하면 인구의 5%가 예수 안 믿으면 다 죽여야 된다.

▶ 김어준 : 라고 생각한다면?

▷ 도올 김용옥 :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5%의 의석이 국회에 있어야 된다. 이걸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단 말이에요.

▶ 김어준 : 그건 말이 안 된다.

▷ 도올 김용옥 :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민주주의라고 하는 건 제일 밑바닥이 그런 민중이 아니라 민중들이 모여서 만들어가는 국가 비전의 보편선, 하나의 선의지, 공동의 선이 밑바닥에 있다, 그 밑으로 내려가면 안 되는 거예요. 그건 민주주의가 아니에요. 그건 아주 사악한 거예요.

▶ 김어준 : 그러니까 세상에 존재하는 모두를 다 반영해야 된다는 건 아니란 말씀이시죠?

▷ 도올 김용옥 : 아니죠. 그것은 소위 말해서 희랍의 직접민주주의부터 시작이 된 건데 그건 옛날에 희랍시대로부터 이미 입증이 된 거예요. 그건 말도 안 된다. 플라톤이 그런 게 아니고 보편의 선의지를 만들려는 이데올로기를 만들고, 그래서 그 이데아를 향한 이데아 위에서 시작하는 그러한 정치를 만들자. 그게 인류의 기본이에요, 기본.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여기서 만들고자 하는 새로운 정치라고 하는 것은 어떠한 최소한의 상식적 보편의지, 선의지를 구현하려고 하는 여든 야든 그런 사람들만이 의회에 나갈 수 있고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거죠.

▶ 김어준 : 그런데 그런 분들 중에 스스로는 본인들이 보편선이라고 생각하는 분들 있잖습니까? 그래서 매일 광장에 나와서 그런 분들 있잖아요.

▷ 도올 김용옥 : 그러니까 그런 것을 완전히 박살내야 돼요, 유권자들이. 그러니까 국민들이 그런 것을 분별할 능력이 있어요. 나는 최근에 전라남도에 가서 이 고등학교 학생들을 60명을 도지사님과 이렇게 잘 상의를 하고 그래서 거기 희망인재육성과라는 데서 그런 프로젝트를 만들어줘서 제가 가서 일주일 동안 그 고등학교 1, 2, 3학년 학생 전부가 2001년 출생, 2002년 출생 그런 애들이에요.

▶ 김어준 : 21세기에 태어난.

▷ 도올 김용옥 : 21세기에 탄생한 애들인데, 걔들을 놓고 내가 일주일 동안 논어를 강의를 했거든. 그런데 아무 사고 없이 이 스마트폰 한 번도, 갖고 있으라고 그랬는데도 한 번도 안 울리고, 일주일 동안 질서정연하게 내 강의를 듣더라고.

▶ 김어준 : 선생님 강의는 재미있어서 그랬겠죠.

▷ 도올 김용옥 : 아니, 그것보다도 우리가 이걸 알아야 돼요. 뭐냐 하면 예수가 예루살렘에서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이렇게 하니까 그 대중을 놓고 했거든,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서. 그럴 때 다윗의 자손이라고 맨날 메시아 그러면 다윗의 자손 그러니까 예수가 그런단 말이에요. 야, 내가 어떻게 다윗의 자손이냐 내가 진짜 메시아라면 난 다윗의 주님이다. 이거 황당한 이야기라고, 사실 그 당시 유대인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런데 마가가 그 뒤에 토를 달기를 거기 모인 모든 오클로스 민중들이 좋아서 박수를 치더라 그랬거든. 그 이야기에, 그러니까 이 말은 뭐냐 하면 우리가 모르지만 대권 이 보수 언론들이 왜곡을 하는데 우리 민중은 궁극적으로 진보적이라는 거예요, 예수시대 때부터 여태까지.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도 혼자 사는 게 아니라 같이 있길 좋아하고, 같은 규율 속에서 같이 문제를 해결하길 원하고 내 강의를 듣고 뭔가 새로운 것을 향한 향심이 있더라고.

▶ 김어준 : 그러니까 대중의 본질이 그런데 그러면 그 눈을 흐리게 하는 건 뭡니까, 그러면? 우리 선택을 흐리게 하는 건.

▷ 도올 김용옥 : 그러니까 그런 것이 소위 말해서 왜곡된 이념들, 이념이란 건 종교적 이념뿐만 아니라, 그러니까 종교라는 문제도 그래요. 종교가 아까 광화문 앞에서 어쩌고저쩌고 그런 이야기를 하셨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종교는 정치를 리드하면 안 됩니다. 종교는 역사를 리드하면 안 돼요. 그러면 중세기가 되는 거예요, 어떤 경우에도.

▶ 김어준 : 알겠습니다.

▷ 도올 김용옥 : 그러니까 종교라고 하는 건 역사의 뒤를 따라가면서 그 역사에서 지치고 외로운 사람들을 위로해 주는 그런 위대한 기관이 돼야지, 그러니까 앞으로 이 선거를 바라보고, 선거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자세는 아까, 지금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 김어준 : 그렇죠. 2분 남았는데 그 이야기를 꼭 해 주셔야 됩니다. 선거를 어떻게 바라봐야 되는지.

▷ 도올 김용옥 : 이 21세기에 유독 우리 역사만이 이 보편적인 선의지를 향한 정도를 걸어가고 있으므로 그 길을 살려야 되는데, 그러려면 앞으로 이 총선에서 국민들이 투표하셔야 될 것은 그러한 공동의 선을 과연 이 사람이 구현하고 있는가. 그것을 우선 보시고,

▶ 김어준 : 설명을 다 듣고 났더니 잘 모르겠네요.

▷ 도올 김용옥 : 아니,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기본적으로 남북 화해라고 하는 것을 긍정적인 태세로 받아들이지 않은 정치인은 다 떨어뜨려야 한다는 거예요.

▶ 김어준 : 한반도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이 시대의 공동선이 뭔지를 정확하게 고민한 사람, 그리고 미국에 대해서, 미국 뭐, 돈벌이에 급급한 덩치 큰 장사꾼이지, 뭐 이 정도로 생각하는, 그렇게 미국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

▷ 도올 김용옥 : 그렇게 하고 북한도 반드시 북?미 관계를 풀어서 문제를 해결한다라는 엉뚱한 생각을 하지 말고 남북의 화해, 그러니까 이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서 북?미 관계가 개선된다고 하는 그 Priority 순서를 정확하게 알라는 거예요. 김정은한테 내가 해 주고 싶은 말은 그 남북 문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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