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이민정 기자
lmj@tbs.seoul.kr
2021-02-2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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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항상 조마조마했던 것 같아요. 이 공연이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겠구나. 공연이 멈추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한 연극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 김지휘 씨의 말입니다.따뜻한 봄이 다가오고 있지만 연극계의 고통은 여전한데요.[민심듣귀] 이민정 기자가 무대를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대학로의 한 소극장입니다. 이곳에서는 두 달여 전부터 한 연극이 선보이고 있는데요.3시간 뒤부터 오늘 공연이 열린다고 합니다.오늘 하루 함께 하면서 배우들, 제작진들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공연 시작 3시간 전조명이 켜지고 공연 준비가 시작됩니다.오유미 / 연극 '비프' 음향팀"음향, 마이크 확인하고 소리가 잘 나오는지…"김지휘, 유유진 / 배우 "오늘 날씨가 되게 따뜻하더라.(오늘 2회 공연인데 컨디션은 어때요?) 컨디션? 음… (2회 공연은 처음이에요. 주말 2회 처음) 똑같아. 힘들 것 같아? (잘할 수 있겠죠?) 응."코로나 이후 배우에게 무대는 더 간절해졌습니다.【 인터뷰 】김지휘 / 배우 (연극 '비프' 출연 중)"더 소중한 것 같아요. 운 좋게 지금 안 좋은 상황에도 무대에 있는 것 자체로 더 감사해야겠구나. 공연장을 메워주시는 모습을 보면 더 감격스럽고…"지난 1년 돌아보면 불안했던 날들이 많았습니다.【 인터뷰 】김지휘 / 배우 "작년에 출근하고 있는데 연락이 와서 오늘 저녁 공연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죠. 불안해요. 그 다음 작품도 연습하고 있었는데 이것도 취소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 인터뷰 】서승원 / 배우 (연극 '비프' 출연 중)"작년 5월에 제가 마지막 공연한 작품이 하나 있는데 그 공연 이후로 작년에 대학로에서 무대에 선 적은 없어요. 지금 하는 이 공연도 멈췄다가 지난달에 한 달 반 만에 첫 공연을 했죠. 속으로 울었어요. 이게 더 소중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작년 초부터 후배 배우들도 가르치고 노래와 연기 수업, 그렇게 해서 생활비를 충당했고…"지금은 무대 위에 있지만 고민이 많습니다.【 인터뷰 】김지휘 / 배우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어떻게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야 하나 버텨야 하나 고민이 참 많죠."미루고 멈춘 끝에 다시 시작한 공연제작자의 고민도 깊습니다.【 인터뷰 】이규린 / 공연제작사 '주다컬쳐' 대표"무대에서 우리가 계속하는 것에 대한 뭔가 연결고리, 의지…그것을 감당하겠다고 한 제작자들이 무대를 지속하면서 남아있는 것이고…연극이나 뮤지컬을, 웹뮤지컬 같은 것도 시도하고 있잖아요. 코로나 시대 팬데믹과 같이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문화예술계 전반적으로 하고 있고…공연을 영상으로 접근하는 것이 답인지는 잘 모르겠어요."공연장에서 객석 띄어앉기 기준이 완화됐어도 흔히 잘나가는 뮤지컬 공연도 하면 할수록 손해가 커지는 실정【 인터뷰 】이규린 / 공연제작사 '주다컬쳐' 대표"뮤지컬의 손익분기점이 되게 낮게 잡았을 때가 40%, 조금 세다 싶으면 60%예요. 두 자리 띄어앉기 때는 객석 33% 채우고 시작할 수 있었어요. 한 자리로 이제 완화해서 50%죠. 애초에 다 팔아도 안 되는 걸 가지고…"연극은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 인터뷰 】지춘성 / 서울연극협회장"매출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돼요. (서울연극협회 소속) 350개 단체가 있어요. 와해, 해체되기 일보 직전이에요."지금의 위기를 견딜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과 함께【 인터뷰 】이규린 / 공연제작사 '주다컬쳐' 대표"작년도 예산 중에 큰 폭으로 잡혀있던 게 '소소티켓'이라고 관람료 지원 사업이에요. 시행됐다가 중단됐어요. 이유는 다시 코로나가 확산이 되니까 쓸 수 없어서…그런 재원이 다른 방식으로 풀리면 어떨까…"【 인터뷰 】지춘성 / 서울연극협회장"저희도 소상공인, 자영업자처럼 선별지원금을 받을 수 있고 손실보상제도에 들어갈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절실히 바라는 건다시 많은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대학로의 진정한 봄을 기다리며무대를 지키는 겁니다."다시 언젠가 관객을 오랜만에 만났을 때 느끼는 감격을 기다리면서…""저희 공연하고 있습니다""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민심듣귀] 이민정입니다.[<민심듣귀>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sim@tbs.seoul.kr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연극 #배우 #대학로 #코로나19 #김지휘 #서승원 #서울연극협회 #민심듣귀 #뉴스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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