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마포 소각장 진통 계속…서울시 "공청회 개최 검토"

서효선 기자

hyoseon@tbs.seoul.kr

2023-02-0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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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소각장 주민설명회<사진=TBS>]  

마포 소각장(광역자원회수시설) 추가 건립을 위한 마지막 주민설명회가 서울시와 인근 지역 주민들이 팽팽히 맞선 끝에 마무리됐습니다.

서울시는 오늘(1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한국항공대학교에서 덕은지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두번째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담당한 이병도 한맥기술 상무는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기와 건강, 악취 물질에 대해서는 모두 환경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설명회 내내 참석자들은 '소각장 추가 결사반대'라는 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소각장 신설 반대한다"를 외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마포 소각장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과 서울시 관계자가 충돌하는 모습<사진=TBS>]  

고양시에 지역구를 둔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입지선정위원회에) 다른 유력 후보지의 시의원이 참여해서 심도있는 평가가 아니라 주관적인 평가를 했다면 중대한 절차상의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자신이 폐기물처리시설 입지 선정 시 인접 지방자치단체와 충분히 협의하도록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촉진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해 입지선정 시 협의 범위를 시설 2km 이내로 하도록 했더니 서울시가 '빠른 설치'를 이유로 '절대 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국토교통부에 보냈다면서 "협의를 하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설명회 참석자들은 덕은지구는 현재 마포 소각장은 물론 고양시 덕양구 대덕동에 설치된 서울시 난지물재생센터, 은평구 재활용집하장 등 각종 혐오시설로 이미 둘러싸여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한 주민은 "덕은지구의 특수성은 서울의 경계에 있다는 것"이라면서 "고양시에서 소각장 문제를 다루기 이전에 덕은지구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가져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은 "입지선정을 위한 설명회에서 주민들이 충분히 설득된 이후에 입지후보지를 결정하고 환경영향에 대한 설명회를 해야 맞는 순서가 아니냐"면서 "지금 환경영향을 설명한다 한들 피해가 없다고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설명회 때 주민이 아닌 인원을 동원해 설명회를 추진한 서울시는 사과하라"는 주민들의 요구도 나왔는데, 이에 대해 서울시는 "안전을 위해 공무원을 일부 동원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0월과 12월 마포 구민을 대상으로 두 차례, 지난해 12월 고양 주민을 대상으로 한 차례 입지 선정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진행했지만 주민들의 반발은 계속됐습니다.

서울시는 이달 8일까지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주민의견서와 공청회 개최에 대한 주민요구서를 접수한 뒤 향후 공청회를 개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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