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북대 인턴 의사 "고생하는 동료 생각에 빨리 복귀하고 싶었어"

지혜롬

tbs3@naver.com

2020-02-2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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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인용시 TBS <김지윤의 이브닝쇼>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19. 2. 26. (수) 18:18~20:00 (FM 95.1)
● 진행 : 김지윤 박사
● 대담 : 경북대병원 인턴의사 김영호 씨

- 경북대 인턴의사 47명 중 13명 격리
- 병원 인력 매우 적고, 근무 강도는 너무 높아
- 경북대 자가 격리 된 의료진 100여 명 정도
- 문자 한 통에 의료진이 단합된다는 느낌…힘 모아서 사태 해결했으면

▶ 김지윤 : 병상은 있으나 의사가 없다. 코로나 19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 의료진들이 겪고 있는 현재 상황입니다. 확진자 숫자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의료진들의 감염 사례도 늘어나면서 대구는 전례에 없는 최악의 의료 공백을 맞을 위기에 놓였는데요. 이에 정부와 대구시가 전국에 있는 의사들에게 자발적인 참여를 호소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대구 의료진들이 코로나 19와 악전고투하는 상황에서 훈훈한 미담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이유로 자가격리 중인 경북대병원 인턴의사들이 증상이 없는 인턴들은 격리를 해제하고 현장에 복귀시켜줄 것을 요청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알려진 건데요. 대체 어떤 이야기인지 경북대병원 인턴의사로 근무 중인 김영호 씨에게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영호 : 안녕하세요.

▶ 김지윤 : 네. 자, 무증상 인턴들의 격리를 해제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직접 보내셨다고 들었는데요. 맞나요?

▷ 김영호 : 네. 맞습니다.

▶ 김지윤 : 네. 어떤 내용으로 정확히 보내셨나요?

▷ 김영호 : 저희가 이제 경북대 지금 현재 인턴이 47명 있는데, 그중에 지금 13명이 격리가 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한 30% 정도 이상 이렇게 격리가 되면서 사실 인턴뿐만이 아니고 간호사나 다른 전공의들이나 이제 전체적으로 병원 인력 자체가 매우 감축된 상황에서 근무 강도가 너무 높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제 저희가 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게, 격리 기준도 완화되었다는 어떤 복지부의 안내가 있어 가지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저희 인턴들의 뜻을 모아 가지고 이렇게 보냈습니다.

▶ 김지윤 : 그럼 인턴들의 뜻을 모았다는 것은 본인만의 의견이 아니라 다른 인턴 분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김영호 : 네. 일단 저랑 같은 날 격리되었던 저희 인턴 동기들과 얘기를 했을 때 다들 이제 고생하고 있는 저희 동기들의 모습을 보면 좀 마음이 다들 안 좋고 이래서 빨리 진짜 당장이라도 현장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은 다들 저와 같았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지금 그러면 경북대병원 응급실에 근무하고 있는 인턴, 현재는 몇 명이 지금 지키고 있는 건가요?

▷ 김영호 : 원래는 12명인데 이제 최고로 많이 격리됐을 때는 4명 정도 남아서 이제 총 3분의 2가 격리된 상태로 있어서 다른 부서에서 이렇게 지원을 해 주셔서 한 6명 정도로 운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그러면 상당히 공백이 크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12명인데 한 4명 정도가 지키는 수도 있었다라고 얘기를 하시니까요.

▷ 김영호 : 네.

▶ 김지윤 : 그렇군요. 자, 지금 그러니까 자가격리 중인 경북대 인턴의 의사 숫자가 아까 47명 중에서 13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이 말씀이신가요?

▷ 김영호 : 인턴만 그렇습니다.

▶ 김지윤 : 인턴만. 그러면 인턴 말고라도 다른 의사 분들은 몇 명이나 지금 자가격리 중인가요?

▷ 김영호 : 정확하게 그건 제가 파악하고 있진 않은데, 간호사 분들이나 다른 전공의 의사선생님들 포함해서 인턴 다 해서 한 100명 정도로 추산, 제가 전해 듣기로 그 정도로 들었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그러면 현장에 지금 계속 일을 하고 있는 동료 인턴 의사들도 있을 텐데, 어떤 점이 가장 어렵다고 이야기를 하던가요?

▷ 김영호 : 아무래도 이제 근무 강도가 조금, 인력이 적은데 환자 수는 이제 코로나 환자들이 의심자 혹은 확진자 분들이 오셔서 좀 다른 환자 분들은 평소보다 적은 상태지만 이제 근무를 하는 데 있어서 어떤 보호장비를 입고, 벗고, 이걸 하는데 되게 오래 많이 걸리고, 중증도도 저희가 신경을 써야 되지만 다른 환자들 간의 어떤 감염 전파나 이런 부분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야 되고, 의료진 자체에 대한 자체적인 어떤 보호도 저희가 다 신경을 많이 써야 돼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희가 평소보다 많은 신경을 쓰고 평소보다 이제 근무 강도가 훨씬 높은 것 같습니다.

▶ 김지윤 : 네. 그런데 그런 얘기도 사실은 듣긴 했거든요.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장구, 이것도 사실 부족하다, 이런 얘기도 있고, 마스크가 심지어 부족하다. 덴탈 마스크도 없다, 이런 얘기까지 있던데 현장에서 듣는 소식은 어떤가요?

▷ 김영호 : 저도 사실 이제 격리 해제된 지 하루밖에 안 되어서 그런 부분은 제가 정확하게는 잘 파악은 못 하고 있는데 정확하게 그건 제가 답변을 할 사항은 아닌 것 같습니다. 뭐 제가 잘 파악하고 있지 않고, 위에 다른 병원 위에 직원 분들이 확실히 아실 것 같아요. 물류팀이나 이런 분들이.

▶ 김지윤 : 그럼 격리 해제되신 지 하루 되신 거예요?

▷ 김영호 : 네. 해제 하루 됐습니다.

▶ 김지윤 : 그럼 내일부터는 다시 그러면 병원으로 복귀하시는 거고요?

▷ 김영호 : 오늘부터 이제 복귀해서 근무 시작했습니다.

▶ 김지윤 : 벌써 오늘부터 해제되자마자 지금 들어가신 거예요, 병원으로?

▷ 김영호 : 네. 그렇습니다.

▶ 김지윤 : 그러시군요. 사실 이런 말씀 여쭙는 게 의사시니까 당연히 병원으로 간다라는 그런 마음으로 가셨겠지만 밖에서 이렇게 보기에는 용감하시다. 해제가 되자마자 이렇게 뛰어 들어가시는구나, 상당히 존경스럽습니다.

▷ 김영호 :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몸 둘 바를 모르겠는데,

▶ 김지윤 : 네. 지금 그러면 어떻게 하다가 자가격리가 되셨던 거예요, 그러면?

▷ 김영호 : 저는 이제 제가 격리된 사연은 이제 처음에 환자 분이 응급실로 들어오셨는데 그때는 코로나 의심자가 아니었어요, 그분은. 그래서 이제 병원에서 따로 선별진료소를 통해서 따로 격리를 하지 않았고 응급실로 들어온 상태에서 뒤늦게 확진이 난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그 환자를 직접 문진은 하지 않았고 이제 같은 공간에서 장시간 이제 같은 공간에 있다 보니까 비록 마스크를 꼈지만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이유로 제가 1주일 간, 2주 자가격리 처분을 받았었고, 1주일 간 자가격리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그냥 같은 공간에 오랫동안 있었기 때문에 직접 접촉을 했었던 것은 아니고, 음성으로 판정을 받으신 거죠, 그러니까?

▷ 김영호 : 그렇습니다.

▶ 김지윤 : 네. 그리고 자가격리를 하다가 지금 다시 해제가 되자마자 지금 병원으로 뛰어 들어가신 김영호 의사님이신데, 자, 그럼 현장에 지금 이제 투입이 되신 거잖아요.

▷ 김영호 : 네.

▶ 김지윤 : 이제 하루밖에 안 되셨지만 살펴보시고 하고 싶으신 말씀이 좀 있으실 것 같아요.

▷ 김영호 : 사실 제가 격리를 되기 전과 후를 이제 비교를 하면 되기 전에는 이제 흔히들 언론에서 얘기하시는 31번 환자 분이 대구에 처음 확진 난 날 제가 격리가 됐습니다. 그래서 그날과 이제 오늘을 비교했을 때 병원 분위기가 참 좀 어둡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이제 좀 병원이 아무래도 이제 코로나에 대응해서 이제 맞추다 보니까 좀 어두운 분위기도 있고 한데, 제가 의도치 않게 보낸 그 문자 한 통에 다들 이제 한 마음 한 뜻 모여서 뭔가 단합되고 뭔가 다 같이 힘을 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좀 좋았는데, 저희뿐만이 아니고 대구시민 여러분들도 그렇고, 전국에 있는 모든 분들이 다 힘을 합쳐 가지고 빨리 코로나 사태 빨리 해결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지윤 : 네. 대구뿐이 아니라 전국에서 대구에 좀 기를 불어넣자. 힘내세요, 이런 말 많이 하고 있습니다. 기운 내시고, 또 우리 김영호 의사님 많은 환자들 조심스럽게 진료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영호 : 네. 감사합니다.

▶ 김지윤 : 네. 지금까지 경북대병원 인턴 의사로 근무 중인 김영호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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