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누리호 시험발사 단번에 성공' 이후, 발사체 진행 상황은?

지혜롬

tbs3@naver.com

2020-02-2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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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코너명 : 4부 [ 인터뷰 제7공장 ]
■ 진행 : 김어준
■ 대담 : 원종우 대표 (과학과 사람들), 김진한 박사 (발사체엔진개발부장), 옥호남 박사 (발사체기술개발부장)

▶ 김어준 : 오랜만에 과학 이야기 좀 진하게 해 볼 예정인데 원종우 대표가 아직 도착을 안 했어요. 그래서 원종우 대표는 잠시 후에 맞이하기로 하고. 오늘 원종우 대표와 함께 다뤄 보고자 했던 것이, 벌써 재작년이네요. 햇수로는 2년이나 되지만 1년 한 3개월여 전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시험발사 성공해서 뉴스공장에서 당시 한국항공우주연구원분들 모시고 진하게 인터뷰했던 적이 있습니다. 내년에 이제 드디어 본 발사입니다. 이 사안을 계속 짚어 가는 곳은 뉴스공장밖에 없어요. 자, 두 분을 모셨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발사체엔진개발부장 김진한 박사님 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진한 : 네, 안녕하십니까.

▶ 김어준 :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 김진한 : 네, 잘 지냈습니다.

▶ 김어준 : 그리고 엔진을 제외한 모든 걸 담당하시는 발사체기술개발부장 옥호남 박사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옥호남 : 예, 안녕하십니까.

▶ 김어준 : 옥씨가 희성 아닙니까?

○ 옥호남 : 예, 그렇습니다.

▶ 김어준 : 희성 박사님 나오셨습니다. 자, 엔진은 지난 시간에 저희가 많이 다뤘는데.

◐ 김진한 : 예, 그렇습니다. 선진국 반성해야 돼, 그때. 기억하실지 모르겠네.

▶ 김어준 : 왜 그런 이야기를 했었는지 기억하시는 분들 있을지 모르겠지만 선진국들도 발사체 성공률이 한 20%밖에 안 된다. 그런데 우리는 한 번에 다 성공했다. 그렇게 못하나?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조금 이따 자세히 하기로 하고. 먼저 발사체 기술개발. 엔진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더니 발사체 기술개발은 그러면 엔진 외에 뭘 하는 겁니까?

○ 옥호남 : 발사체를 구성하는 2대 요소가 엔진과 기체라고 보면 되고요.

▶ 김어준 : 아, 껍데기.

○ 옥호남 : 껍데기는…. 그래서 저희 기술개발부 쪽에서는 엔진을 제외한 나머지의 거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그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어준 : 그중에 가장 어려운 게 뭡니까?

○ 옥호남 : 역시 추진제 탱크라고 볼 수 있겠네요.

▶ 김어준 : 탱크. 탱크는 연료가 들어가는 그 탱크?

○ 옥호남 : 맞습니다. 연료하고 산화제가 들어가는 게 추진제 탱크라고 합니다.

▶ 김어준 : 그게 왜 어렵습니까?

○ 옥호남 : 처음에 시험발사체 기억을 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일정이 조금 지연이 됐었는데요. 당시에 우리가 처음 만들다 보니까 워낙 얇은 알루미늄을 가공하는 기술들이 성숙이 되지 못해서 기술개발을 하는 데 어려움을 상당히 겪었고요.

▶ 김어준 : 그거 미국이랑 러시아에서 안 줘서 우리가 자체 개발 한 거죠, 그것도?

○ 옥호남 : 그렇습니다. 그걸 수입하는 건 어렵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어준 : 그런 기술을 수출 안 하니까. 그러면 두께를 몰라서 그냥 여러 번 해 보는 거예요?

○ 옥호남 : 그건 아니고 두께는 이미 설계에서 나와 있고요. 그 두께를 맞춰서 제작을 해내는 게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이제 우리 그 탱크 얇은 부분은 실감이 나실지 모르겠는데 한 1.5mm 두께밖에 안 되거든요.

▶ 김어준 : 탱크가 1.5mm예요?

○ 옥호남 : 네.

◐ 김진한 : 엄청 큰 구조물인데 1.5mm.

○ 옥호남 : 가장 얇은 부분은 1.5mm.

▶ 김어준 : 1cm가 아니라 1.5mm?

◐ 김진한 : 예.

○ 옥호남 : 그걸 돔 형상으로 가공을 하고, 용접해서 붙이고 하는 그런 것들이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 김어준 : 1.5mm 면 만지면 거의 두께가 안 느껴지는 것 아닙니까?

○ 옥호남 : 살짝 느껴질 정도죠.

◐ 김진한 : 가공하면서 휠 수도 있고 굉장히.

▶ 김어준 : 그건 쿠킹호일 아니에요?

○ 옥호남 : 쿠킹호일 몇 장 붙여 놓은 거라고 보면 되겠네요.

▶ 김어준 : 그 정도예요?

◐ 김진한 : 콜라 캔보다 조금 더 두꺼울까?

▶ 김어준 : 콜라 캔? 주먹으로 치면 푹 찌그러질 정도 아닙니까? 그렇죠?

○ 옥호남 : 알루미늄 강도가 높기 때문에 그 정도는 아닙니다.

▶ 김어준 : 얇은데 강도는 매우 높다.

○ 옥호남 : 네, 특수 소재죠.

▶ 김어준 : 그래도 치면 찌그러지지 않을까요?

◐ 김진한 : 찌그러지겠죠.

○ 옥호남 : 힘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요.

◐ 김진한 : 공장장님이 치면.

▶ 김어준 : 그걸 만드는 게 굉장히 어렵다.

○ 옥호남 : 네, 그렇습니다.

◐ 김진한 : 가볍게 만드는 게 어려운 거죠.

▶ 김어준 : 특히 맨 위에 7단은 조그맣잖아요.

○ 옥호남 : 3단.

▶ 김어준 : 3단은 조그맣잖아요. 거기에 들어가는 탱크 만들기가 더 어렵습니까, 그러면?

○ 옥호남 : 탱크가 1, 2, 3단이 다 각자 특색이 있는데요. 2단의 경우에는 제일 처음에 만들었기 때문에 어려웠고.

▶ 김어준 : 아, 처음이었으니까 어려웠고.

○ 옥호남 : 1단은 이제 2단을 해 봤기 때문에 좀 쉬울 줄 알았더니 덩치가 워낙 커서 어려웠습니다. 직경이 3.5m가 됩니다.

▶ 김어준 : 1, 2, 3단의 개념이 안 들어오실 것 같아서 잠깐 설명을 드리면 이 발사체가 1, 2, 3단으로 묶여 있는데 1단은 75톤짜리가 4개가 묶여 있습니다.

○ 옥호남 : 엔진이.

▶ 김어준 : 엔진이. 75톤짜리 엔진기 4개 묶여 있고, 가운데는 75톤짜리가 하나가 있고, 끝에는 7톤짜리가 하나가 있고. 그러니까 3단의 발사체입니다. 그런데 지난번에 저희가 모셨을 때는 중간에 들어가는 75톤짜리 2단, 75톤짜리를 한 번에 성공했다고 해서 세계 유례가 없다고 자화자찬하면서.

○ 옥호남 :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 김어준 : 한 번에 성공한 건 다른 나라는 못 한다면서요.

◐ 김진한 : 통상 1, 2, 3단이나 1, 2단을 할 때 확률이 25%였거든요, 역사적으로. 그러면 대개 한 단을 하면 50%~60% 사이라는 거예요. 곱하면 25% 정도 나오니까. 그렇게 볼 때 우리는 두 번 발사해서 한 번 정도 성공해야 되는 건데 한 번에 성공한 거니까 굉장히 잘한 거죠.

▶ 김어준 : 그러니까요. 그래서 우리가 선진국들에게 충고한 거 아닙니까? 잘하라고. 그래서 75톤급 중간 걸 성공했기 때문에 75톤급을 4개 묶은 1단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 옥호남 : 그게 저희는,

▶ 김어준 : 탱크가 하나씩하나씩하나씩이 아니라 여기는 하나예요, 또?

○ 옥호남 : 예, 맞습니다. 2단 같은 경우는 직경이 2.6m고요, 1단 같은 경우는 3.5m입니다. 3.5m의 길이가 10m 정도 되기 때문에 거의 집채만한 탱크를 만들어서 날린다고 보시면 되고요.

▶ 김어준 : 그러니까 탱크가 다 다르군요.

○ 옥호남 : 예, 다 다릅니다.

▶ 김어준 : 75톤급을 쓰지만 4개를 묶어서 4개가 하나의 탱크를 쓰는 거군요.

○ 옥호남 : 네, 그렇죠.

▶ 김어준 : 그래서 탱크가 가장 어려운 일이다.

○ 옥호남 : 엔진을 제외한 부분에서는 탱크가 가장 어렵습니다.

◐ 김진한 : 저희는 엔진이 제일 어렵다고 하지만 저기는 탱크가 더 어렵다고.

○ 옥호남 : 더 어렵다고 하지는 않고요. 엔진을 제외하고는 탱크가 가장 어렵다, 이렇게 말합니다.

▶ 김어준 : 껍데기 부분은 그렇습니다. 자, 그러면 지난번에는 저희가 2단 75톤급을 선진국들이 여러 번 실패하는데 우리는 한 번에 성공해서. 그때 한 10여 분 자화자찬했죠, 그것만 가지고. 그런데 1단, 3단이 남았어요. 저희가 코로나 이야기를 하도 해서 전혀 다른 이야기를 진하게 지금 해 보는 겁니다. 게다가 내일모레 실험하지 않습니까?

◐ 김진한 : 네, 내일모레 3단을 지상에 놓고 그걸 잡아 놓고 묶어 놓은 상태에서 3단 시험을 하는데 두 번 이미 시험을 했고요. 내일모레 마지막 시험입니다.

▶ 김어준 : 아, 두 번은 성공했어요?

◐ 김진한 : 네.

▶ 김어준 : 내일모레 3단이 끝나면,

◐ 김진한 : 1단만 남은 겁니다.

▶ 김어준 : 2단, 3단은 끝나는 거네요.

◐ 김진한 : 네.

▶ 김어준 : 그런데 이게 땅에 묶어 놓고 하는 거잖아요. 땅에 묶어 놓고 성공했다는 것은, 묶어 놓고 있는 게 뭘로 묶습니까? 끈으로 묶습니까? 뭘로 묶습니까?

○ 옥호남 : 잡을 수 있는 장치들이 그 링을 발사체에 장착해서 그걸 지상에서 잡고 있습니다.

◐ 김진한 : 놓으면 날아갈 수 있죠.

▶ 김어준 : 그렇죠. 굉장히 힘세게 잡고 있는.

○ 옥호남 : 그럼요. 튼튼한 구조물로 잡고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럼 만약에 실수해서 끊어지면 날아가는 거 아닙니까?

○ 옥호남 : 절대 그럴 일은 없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 김진한 : 저희가 농담으로 시험 잘되면 뚜껑 열고 날리자, 이런 이야기도 합니다.

▶ 김어준 : 왜 웃긴지 모르겠습니다, 이게. 실험을 안 해 봐서. 어쨌든 그게 내일모레 끝나면 2단, 3단 끝나는 것이고. 그런데 2회차는 성공했으니까 3회차까지도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이고.

◐ 김진한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그리고 나머지는 1단이에요. 제일 아래에 있는 것, 제일 큰 것. 75톤짜리 3개를 묶는 것.

◐ 김진한 : 4개.

▶ 김어준 : 아, 4개. 이건 왜 어렵습니까?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요, 사실.

○ 옥호남 : 이게 크게 한 네 가지 정도를 보는데요. 첫 번째는 추력 불균형 문제를 야기합니다. 엔진 4개가 달려 있는데 각각의 추력이 다르면 자세 제어하기가 굉장히 어렵겠죠.

▶ 김어준 : 75톤 똑같은 엔진이고 똑같은 연료를 쓰니까 똑같이 나오지 않을까요?

○ 옥호남 : 그래야 되는데 제작 공차라는 것도 있고, 특성이 다를 수도 있고. 그래서 그 부분은 엔진 쪽에서는 엔진을 최대한 튜닝을 해서 추력이 똑같도록 만들어 줍니다. 그렇긴 하지만 추진 공급기에서 연료하고 산화제가 똑같이 들어가야만 같은 추력이 나오거든요.

▶ 김어준 : 그러니까 4개가 75톤급으로 막 꼽는데 조금이라도 차이가 나면 한쪽으로 기우니까 이걸 완벽하게 똑같이 컨트롤하는 게 어렵다?

○ 옥호남 : 그게 오차 내에 들어오도록 조절하는 게 어렵습니다.

◐ 김진한 : 그렇게 되면 만약에 추력 불균형이 생기면 진동이 심해지겠죠, 기체에서. 그럼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 김어준 : 그게 이제 우리 과거에 봤던 올라가다 폭발한다든가 그런.

◐ 김진한 : 그런 것이 있을 수 있는.

○ 옥호남 : 그리고 그 외에도 엔진 4개가 묶이다 보니까 굉장히 소음 진동이 심하거든요. 그러면 이게 혹시 거기에 탑재되어 있는 전자탑재물이 소음 진동 때문에 기능을 못 할 우려도 있고요. 그런 것들을 지상에서 확인하는 게 있고.

▶ 김어준 : 거기 컴퓨터가 다 들어가 있는데 흔들려서 오류가 난다든가.

○ 옥호남 : 예, 그리고 또 한 가지 조금 더 전문적인 부분인데.

▶ 김어준 : 더 전문적으로 해 주세요. 괜찮습니다.

○ 옥호남 : 그럼 청취율이 떨어질 것 같은데.

▶ 김어준 : 깊이 전문적으로 들어가 주세요. 청취율은 걱정하지 마시고요.

○ 옥호남 : 엔진 4개가 묶이게 되면 엔진에서 플룸이 나오지 않습니까?

▶ 김어준 : 뭡니까? 플룸이.

◐ 김진한 : 화염.

○ 옥호남 : 화염 4개가 서로 올라가면서 팽창을 하게 되면,

▶ 김어준 : 발음이 너무 안 좋으신 거 아닙니까?

○ 옥호남 : 아, 죄송합니다.

▶ 김어준 : 어쨌든.

○ 옥호남 : 이게 서로 올라가다가 상호작용을 하게 됩니다. 플룸이 오히려 거꾸로 치게 밑바닥을 치게 되는 그런 현상이 발생을 합니다.

▶ 김어준 : 잘 이해가 안 가는데.

○ 옥호남 : 잘 이해가 안 가죠? 좀 어렵긴 한데요.

▶ 김어준 : 그러니까 불을 뿜다가 불이 서로 간섭작용을 해서 위로 올라갈 수도 있는.

○ 옥호남 : 만나면 오히려 역류한다. 그런 현상.

◐ 김진한 : 고공에서 그런.

▶ 김어준 : 그거 왜 건물 화재 백드레프트 그런 겁니까?

◐ 김진한 : 그거하고는 또 조금 다른데 하여튼 물리적으로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죠. 압력이 확 바뀌면서.

▶ 김어준 : 어쨌든 밑으로 때려야 되는데 그게 말려들어서.

○ 옥호남 : 예, 빠져나가야 되는데. 그게 굉장히 단열을 잘해야만 안정화할 수 있습니다.

▶ 김어준 : 혹여 그런 일이 발생하더라도.

○ 옥호남 : 네, 그래서 저희가 단열을 잘해 놓긴 했는데 그건 지상에서 검색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비행을 해 봐야만 아는 일이거든요. 그런 것들이 위험 요소로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단열재 좋은 거 써야 되는군요.

○ 옥호남 : 두껍게, 무겁게 하면 됩니다.

◐ 김진한 : 그러면 안 되지.

○ 옥호남 : 또 무거우면 안 되고.

▶ 김어준 : 아, 그렇죠. 두껍게 해야 되는데 가벼워야 된다. 아, 이게 대부분 이율배반이군요.

◐ 김진한 : 그렇죠. 거기서 트레이드 오프라고 하죠? 최적점을 찾아내는 그런 게 어려운 거죠.

▶ 김어준 : 그러니까 두꺼우면 간단한데 두꺼우면 못 올라가니까.

○ 옥호남 : 예, 너무 무거워지면 안 되니까 가벼운 소재면서도 단열 특성이 좋은 것, 그런 소재를 찾아서 적당한 두께로 장착을 해야 되는 겁니다.

▶ 김어준 : 가벼운데 단열 특성이 좋은 게 그냥 잘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걸 찾아내는 게 어려운 일이고, 그걸 선진국들은 찾아냈는데 안 알려 주는 거군요, 잘. 기술들을.

◐ 김진한 : 예, 그리고 수출을 잘 안 하죠. 막는 제품들이 거의 다니까요.

▶ 김어준 : 그래서 이 3단 시험은 언제부터 들어가는 겁니까?

○ 옥호남 : 3단 실험은 이번 주에 끝나게 되겠고.

▶ 김어준 : 3단이 아니라 1단. 제일 큰 거.

○ 옥호남 : 1단은 지금 지상 인증시험기체 조립에 착수를 했기 때문에 아마 올 하반기쯤 되면 시험 스탠드로 옮겨 가서 시험에 착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어준 : 이게 가장 어려운 거죠?

○ 옥호남 : 예, 그렇습니다.

◐ 김진한 : 남은 가장 큰 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2단은 한 번에 성공했고, 3단은 지금 거의 한 번에 성공한 셈 아닙니까?

◐ 김진한 : 네, 지상에서는.

▶ 김어준 : 2, 3단은 그러니까 선진국한테 계속 큰소리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거봐라. 왜 안 줬어, 이 나쁜 놈들아. 안 줬는데 우리가 다 했어. 그런데 이게 어려운 거군요.

○ 옥호남 : 네, 4개 묶는 기술.

▶ 김어준 : 75톤x4 = 300톤이네요. 300톤짜리. 300톤이라고 하는 게 지금 자체적으로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나라들이 개발하는 데 얼마나 걸렸어요?

◐ 김진한 : 엔진만 보면 통상 10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엔진 개발만.

▶ 김어준 : 전체적으로 그 발사체들이 정상적으로 올라가기까지 그러면 15년, 20년 다른 나라도 걸렸겠네요.

◐ 김진한 : 통상 10년 안에 같이 개발해서 발사를 하죠. 그래서 저희도 엔진 개발 시작한 것과 발사체 전체 기체 개발한 것 다 해서 한 10년 만에 발사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 김어준 : 여기서 안 들어와도 되는데 원종우 대표가. 잘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는데 원종우 대표가 들어왔습니다.

▷ 원종우 : 지금 와도 평소보다 길어요.

▶ 김어준 : 그렇죠. 평상시에 저희가 53분에 들어오거든요. 그래서 한 3분 하고 가거든요. 이 이야기도 여쭤보고 다른 이야기 해야 될 것 같아요. 저희가 지난번에 왔을 때 오셨을 때 우리나라에도 나사 같은 독립기관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없어서 되게 놀랐어요, 굉장히. 우리나라 정도 되는 경제 규모와 기술 발전을 가진 나라에서 우주청이 없다. 가칭입니다. 그래서 우주청을, 그러니까 우주 개발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로써의 우주청을 만들어야 된다. 프로젝트 한번 하자.

◐ 김진한 : 지난번에 이름 지어 주시기로 하고 제가 갔는데 아직 안 지어 주신 건가요?

▶ 김어준 : 그때 저희가 문자를 받았어요. 그때 일단 이름부터 짓자. 이름부터 지어 놓고, 기구 만드는 데 오래 걸리니까.

▷ 원종우 : 근데 이름이 진짜 중요해요.

▶ 김어준 : 맞습니다. 그래서 그때 나왔던 아이디어가 우주청은 당연히 그때 처음부터 나왔었고, 그다음에 이제 미국은 나사니까 우리는 볼트로 하자.

◐ 김진한 : 제가 그때 집에 가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우사인볼트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우주청 우씨인지.

▷ 원종우 : 그걸 어떻게 그렇게 연결을 시키죠?

◐ 김진한 : 우주청장으로 어떤 분을 밀어 주시는 것 아닌가 하고 집에 가서.

▷ 원종우 : 상상도 못한.

▶ 김어준 : 과학자들은 그런 농담을 하는군요. 너무 안 웃겨서 웃겨요.

◐ 김진한 : 아재 개그인가요, 이거?

▷ 원종우 : 웃기진 않은데 기발하긴 합니다.

▶ 김어준 : 너무 안 웃기면 그 정도를 넘어서 웃기게 됩니다. 자, 우사인볼트. 어쨌든 볼트가 나왔었고. 그다음에 코리안나사, 코사로 하자, 이런 아이디어들이 쭉 나왔었거든요. 저희가 이것 캠페인 다시 시작해 보겠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곧 성공할 거니까. 완전히 성공할 거니까. 그런데 이 당시에 이런 이야기 나오고 나서 한번 추진하자는 이야기 있었잖아요.

▷ 원종우 : 지금 법안이 계류가 되어 있는 상태죠.

▶ 김어준 : 법안은 발의가 됐죠.

▷ 원종우 : 법안은 계류가 되어 있는데 우리 사실 뉴스공장에서 이야기 많이 했잖아요. 우주청 이야기 많이 했는데 일단 법안이 어떻게 될지 봐야 될 것 같긴 하고요. 그런데 이름 짓는 건 정말 중요해서 저는 이번에는 케이나사, 코사, 이런 식으로 안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고유의 느낌으로 가는 것도.

▶ 김어준 : 생각해 보신 이름이 있습니까?

▷ 원종우 : 우주청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 김어준 : 그러니까 그게 가장 직관적이죠, 누가 들어도. 우주청. 지금은 어떻게 되어 있냐 하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소예요, 말하자면. 연구소라는 이야기는 상급 기관이 있고 거기서 의사결정을 하고 거기서 예산 배정을 해 주지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연구원에서 정책 결정을 못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냥 박사님들이 연구소처럼 모여서 연구하고 있는 곳이다. 그런 상황이고 의사결정이 사실, 그러니까 예산을 직접 따 올 수도 없고, 그리고 우주개발 전문가가 컨트롤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죠? 실제 전문가는 여기 잔뜩 모여 있는데 일단은 상급 공무원이 관할하게.

▷ 원종우 : 또 계속 로테이션들을 하시니까, 공무원분들은. 전문성이 좀 아무래도.

▶ 김어준 : 당연히 그렇겠죠. 2~3년마다 로테이션을 하시겠죠? 그중에 다행히 이런 데 관심이 있고 이해도가 높은 분이면 또 모르겠는데 그렇지 않은 분이 로테이션이 될 수도 있잖아요.

▷ 원종우 : 세상살이가 뭐….

▶ 김어준 : 그래서 부처까지는 아니어도 청 정도의 독립기관은 필요하다. 그래서 제가 알기로는 송영길 의원이 대표 발의를 했는데 계류 중이에요. 이건 송영길 의원과 함께 이야기 나눠 볼게요, 다음 시간에. 어쨌든 대표 발의는 되어 있으나, 이거 저희가 올해 하반기 프로젝트 해 보려고 합니다. 이름도 오늘…. 아, 우주청장이 되는 건가요, 그럼?

▷ 원종우 : 그렇겠죠, 그렇게 되면? 멋있는데요? 만화에나 나올 것 같은 직함.

▶ 김어준 : 우주청장은 약간 느낌이 떨어져요. 청이어도 총으로 하시죠.

▷ 원종우 : 총장?

▶ 김어준 : 왠지 총장이 더.

▷ 원종우 : 권력과 힘의 상징이니까.

▶ 김어준 : 검찰총장처럼. 혹시 늦게 오셨는데 원종우 씨 하실 말씀 있습니까?

▷ 원종우 : 저는 사실은 이번에 공장장님이 굳이 또 모시자고 해서 별것 없는데 왜 부르시지? 그랬었는데. 관심이 많아요, 저분이 지금.

▶ 김어준 : 저는 우주개발에 관심이 굉장히 많습니다.

◐ 김진한 : 감사합니다.

▶ 김어준 : 저도 언젠가 이번 생을 마감하기 전에 꼭 타 보고 가 보고 싶어요.

▷ 원종우 : 전에는 아니지 않았나요?

▶ 김어준 : 어떤 거요?

▷ 원종우 : 무서워하시지 않으세요, 이런 거?

▶ 김어준 : 아니에요. 저는 외계인이 저를 납치한다고 하면 다시 돌아온다는 전제하에 납치될 의사가 있습니다. 가 보고 싶어요.

▷ 원종우 : 오늘의 주제와 좀 다른 이야기긴 한데.

▶ 김어준 : 자, 달 탐사 이야기도 그때 하다가 말았어요. 이대로 쭉 가면 우리 달 언제 가냐.

▷ 원종우 : 사실 달 탐사에 좀 집중하기 위해서도 우주청이 필요하지 않나요?

▶ 김어준 : 당연하죠. 우주총장,

▷ 원종우 : 총장이라고 아주 그냥….

▶ 김어준 : 일단 가칭 우주청으로 하고 우주총장이라고. 멋지네요. 검찰총장입니다보다 우주총장 아닙니까? 자, 앞으로 만들어질 우주청에서는 달 착륙 계획을 항공우주연 계획으로는 언제까지로 계획을 잡고 있습니까?

◐ 김진한 : 지금 2030년에 달 착륙을 예정하고 있고요.

▶ 김어준 : 2030년이 예전 같으면 굉장히 멀리 느껴졌을 텐데 2021년 되고 보니까 별로 멀지 않네요.

▷ 원종우 : 아직 2021년 아니에요.

▶ 김어준 : 2020년.

◐ 김진한 : 2022년에 달 궤도선은 저희가 미리.

▶ 김어준 : 아, 그래요? 그럼 간 거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 김진한 : 미국의 발사체를 가지고 저희가 발사하는 걸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 원종우 : 이건 우리 발사체는 아니고.

▶ 김어준 : 아, 우리 발사체는 아니고.

◐ 김진한 : 2022년 7월인데 저희가 내년에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면 앞으로 2030년에는 저희 발사체로 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우리 발사체로 달까지.

◐ 김진한 : 네.

▶ 김어준 : 지금 미국은 사실 1960년대에 했잖아요, 이거.

◐ 김진한 : 그렇습니다. 우리 할 수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렇죠. 이게 우리 기술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우리가 여기에 투자와 관심을 두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닙니까?

◐ 김진한 :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달까지 가고 나면 그다음엔 급격히 간격이 좁아질 수 있습니까?

◐ 김진한 : 그렇다고 봐야죠. 우리가 미국같이 전 분야에서 다 문어발식으로는 못 할 거고, 우리가 어떻게 특성화를 할 필요가 있겠죠. 우리는 이 분야에서 최고다, 그런 분야를 하나 찾을 필요가 있어요.

▶ 김어준 : 중국은 달 뒷면으로 들어가서 뭔가 기록을 세웠잖아요. 우리는 달 탐사와 관련해서 우리만의 ‘이건 우리가 할 거야’ 이게 있습니까?

○ 옥호남 : 그 부분에서 제가 달 탐사를 가지고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니긴 한데 지금 현재로는 우선 달 궤도에 가는 것조차도 어렵기 때문에 그런 계획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고.

▶ 김어준 : 계획을 만들어 주세요.

○ 옥호남 : 2030년까지는 꼭 참신한 계획을 만들어서 우리만의 달 탐사 계획을 한번 세워 보겠습니다.

▶ 김어준 : 왜냐하면 상상력이 자극돼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돼야 우주청에도 힘을 실어 주죠. 그러니까 ‘우리는 달에 가서 이거 할 거야’ 다른 거 하게 되더라도, 10년 후에는.

○ 옥호남 : 아마 2030년에 달 착륙선을 만들게 되면 거기에 로브도 탑재가 돼서 달 표면을 걸어다니는 것뿐만 아니고 아마 기초 연구에서 하고 있는 게 달에서 직접 건설을 해 보겠다. 일종의 그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진한 : 호텔을 건설해서,

○ 옥호남 : 기본적으로 뭔가 만들어지느냐. 만들어서 가지고 오는 게 아니고 거기서 직접 달에 있는 표면의 재료를 이용해서 뭔가 구조물을 만들어 내는 것.

▷ 원종우 : 3D 프린팅 방식 같은 그런 거.

▶ 김어준 : 아, 달에서 직접 뭔가 구조물을 만들겠다?

○ 옥호남 : 그런 것들을 기초 연구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진한 : 현지 소재로 채취해서.

▶ 김어준 : 지금 아직까지 아무도 안 했어요?

◐ 김진한 : 네.

▶ 김어준 : 그거 좋네요. 달 이글루, 이런 거. 아니면 달 토끼 모양 방아, 이런 거.

○ 옥호남 : 그런 거 할 수도 있겠죠.

▷ 원종우 : 크게 지어 놓으면 아주 장사가 될 것 같은데요. 관광이 좀 될 것 같은데요.

▶ 김어준 : 거대한 토끼를 지어 놓고 돌아오겠습니다, 그런 거. 그런 계획 좀 발표해 주세요.

○ 옥호남 : 예, 고려해 보겠습니다.

▶ 김어준 : 자, 우주청 이름 공고합니다. 저희가 조만간 다시 이분들 모시고 단신으로라도 계속해서 우주개발이 이렇게 되고 있다, 전달해 드리겠고. 꼭 올해는 우주청 관련 숙원을 달성하는 것으로. 김진한, 옥호남 박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옥호남 : 감사합니다.

◐ 김진한 : 감사합니다.

▶ 김어준 : 원종우 씨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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