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싸_리서치] 나쁜 꿈을 좋은 꿈으로 바꿀 수 있다!

조주연 기자

piseek@tbs.seoul.kr

2022-11-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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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꿈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우리는 항상 꿈을 꿉니다.

잠을 통해 우리는 하루의 피로를 풀어내죠.

그 소중한 잠을 악몽이 먹어버린다면 우리의 밤은, 새벽은, 아침은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악몽을 꾸지 않는 방법, 나쁜 꿈을 좋은 꿈으로 바꾸는 방법은 없을까요?

스위스 제네바대 연구진이 발견한 열쇠는 '소리'입니다.

현재 악몽 치료에는 '이미지 리허설 요법(Imagery Rehearsal Therapy)'이 주로 사용됩니다.

꿨던 악몽을 떠올린 다음 그 부정적인 줄거리를 긍정적인 내용으로 '수정'하고, 그 수정된 줄거리를 대본 삼아 리허설을 합니다.

예를 들어 잔혹한 전쟁터에서 탱크를 타고 있는 악몽이었다면, 놀이공원에서 즐겁게 범퍼카를 타는 모습으로 바꿔서 상상할 수 있겠죠.

깨어있는 동안 수정한 버전의 이야기를 무의식 속으로 전달해 꿈을 꿀 때도 이 긍정적인 내용이 이어지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10명 중 3명은 이 치료법의 효과를 보지 못했죠.

제네바대 연구진은 이 이미지 리허설 요법에 소리와 같은 감각을 접목했습니다.

'표적 기억 재활성화(Targeted Memory Reactivation)'

악몽에 시달리던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꿈을 상상하면서 특정한 소리, 음악을 듣게 했습니다.

새로운 꿈 대본과 소리 사이의 연관성을 만들고, 소리와 같은 자극을 신호로 즐거운 꿈을 재생하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무선 헤드밴드를 쓰고 잠들면, 이 장비가 보통 꿈을 꾸는 렘(REM) 수면 단계에서 치료 중에 들었던 음악을 틉니다.

2주 후 효과는 나타났습니다.

일주일 평균 3회씩 악몽을 꾸던 사람들은 0.2회만 꿨고, 긍정적인 내용의 꿈이 늘었습니다.

또 헤드밴드를 착용한 기간은 2주 정도인데 3개월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악몽 퇴치 효과는 유지됐습니다.

음악 없이, 그냥 기존의 이미지 리허설 요법만 한 사람들은 악몽이 주 3회에서 1회로 감소하긴 했지만, 긍정적인 꿈이 늘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연구를 이끈 램프로스 페로감브로스 스위스 제네바대 교수는 "현재 악몽 치료법의 효과를 한 단계 발전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면 듣고, 상상하고, 바꿔보세요.

오늘 밤부터 시작해보는 겁니다.

인싸 리서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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