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싸_리서치] SNS, 안 보는 만큼 예뻐진다

이은성 기자

lstar00@tbs.seoul.kr

2023-03-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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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외모, 날씬한 몸매.
여유 있는 일상을 즐기는 럭셔리 라이프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누군가의 모습에
때로는 열광하고, 때로는 질투하고,
그래서 결국은 상처 받습니다.

‘외모 지상주의’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곳, 바로 소셜 미디어 공간입니다.

특히 외모에 민감한 10대 청소년들은 SNS 스타와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을 깎아내립니다.

자신의 체중과 몸매에 불만을 느끼며 이 중 일부는 심각한 불안과 우울증, 섭식 장애 등을 겪기도 하는데요.

실제 지난 2021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페이스북 내부 문건을 보면 영국 10대 이용자의 13%, 미국은 6%가 인스타그램 가입 후 자살 충동을 겪었다고 답했습니다.

또 10대 소녀 10명 중 3명은 인스타그램에서 다른 사람의 몸매를 본 뒤 기분이 나빠졌다고 말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데요.

이런 외모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SNS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외모 콤플렉스가 크게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캐나다 동부 온타리오 아동병원 연구소 연구진은 매일 최소 2시간 이상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고, 우울증이나 불안 증세가 있는 17~25세의 남녀 학생 220명을 대상으로 4주간 미디어 사용 시간을 제한하도록 했습니다.

그랬더니 단 3주 만에 SNS 사용을 절반으로 줄인 그룹이 SNS 사용을 평소 수준으로 유지한 그룹보다 체중과 외모에 대해 느끼는 방식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대중매체 심리학(Psychology of Popular Media)’에 실렸는데요.

연구진은 “청소년기는 그릇된 신체상, 섭식 장애, 정신 질환 발달에 취약한 시기”라며 “청소년들은 하루 평균 6~8시간을 영상 시청에 사용하는데, 이 중 대부분이 소셜 미디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소셜 미디어는 수많은 연예인과 모델의 화려한 모습을 매일 수백, 수천 개씩 보여주는데 이는 대부분의 사람이 달성할 수 없는 미(美)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먹토(먹고 토하기), 무쫄(무식하게 쫄쫄 굶기), 뼈 말라(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

더 마른 몸을 선호하는 10대들에게서 유행하는 단어들입니다.

청소년기에 왜곡된 신체 이미지를 잘못 받아들이면 자기 존중감이 낮아져 성인이 되어서도 오래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법~.
필터로 가려진 SNS 세상은 현실이 아닙니다.
SNS, 안 보는 만큼 예뻐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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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이은성
편집 심현지
그래픽 김지현 홍해영
자막 김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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