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싸_리서치] 이 맥주는 캔말고 병으로 먹으세요!

조주연 기자

piseek@tbs.seoul.kr

2023-04-0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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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풀리니 생각나는 건 시원한 맥주?

좀 더 맛있게, 좀 더 신선하게 먹고 싶은데 사실 맥주는 굉장히 예민한 술입니다.

맥주는 물과 에탄올 외에도 효모, 홉, 여러 화합물로 이뤄져 있어요. 휘발성 물질도 많고, 변질하기 쉬운 지방산도 들어있죠.

사실상 맥주는 탄생한 순간부터 화학 반응으로 맛이 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좋지 않은 쪽으로요.

이 화학반응, 변화를 최대한 막기 위해,
맥주 맛의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 맥주 회사들은 큰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요, 그중 하나가 용기입니다.

병이냐 캔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같은 브랜드의 맥주라면 캔에 담긴 캔맥주와 병에 담긴 병맥주 가운데 어떤 걸 선택해야 할까요?

미국 콜로라도대 제시카 페로니 교수 연구팀은 맥주의 한 종류인 앰버에일(AA)과 인디아 페일에일(IPA)을 각각 유리병과 알루미늄 캔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시중에서 맥주가 유통되는 과정과 똑같이 한 달 동안 냉각하고, 이후 상온에서 5달간 보관했죠.

연구팀은 이 성분들이 유리나 알루미늄 용기 속에서 어떤 화학 반응을 일으키고, 어떻게 변화하는지 2주 간격으로 분석해봤습니다.

먼저 앰버에일은 유리병과 알루미늄 캔의 차이가 꽤 컸습니다.

17개 관심 대사 물질 중 병에서는 4개가 바뀌었는데 캔에서는 병에서도 변화된 대사 물질 4개는 물론, 6개가 더 추가돼 모두 10개의 대사물질이 변했습니다.

이 변화된 성분 중에는 과일 향, 꽃 향, 고소한 향 등을 내는 에스테르와 아미노산 등도 속해있습니다.

마셨을 때 맛에도 차이가 있을 정도의 변화죠.

반면 IPA는 병과 캔,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병에서는 6개, 캔에서는 5개가 변했습니다.

IPA에는 방부제 역할을 하는 홉이 많이 들어있어요. 연구팀은 이 홉에 담긴 폴리페놀 성분이 화학 반응을 막는 데 도움을 줬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결국 '병맥주와 캔맥주 중 어떤 것이 항상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가 결론입니다.

맥주 종류에 따라서 가장 적합한 보관용 용기가 다르니까요.

이번 연구는 IPA, 앰버에일 맥주를 가지고 했는데, 맥주의 종류는 무궁무진하죠.

모든 맥주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연구가 앞으로 많~~~이 필요하겠네요.

인싸 리서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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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조주연
편집 심현지
그래픽 홍해영
자막 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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