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싸_리서치] 뚱멍이와 뚱냥이가 장수하는 방법

이은성 기자

lstar00@tbs.seoul.kr

2023-05-0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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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려동물 인구 약 1,500만 명 시대.

4명 중 1명이 집사를 자처하며 평생을 함께 하자고 약속합니다.

하지만 이런 반려인의 바람과는 달리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빠르게 늙어 가는데요.

미국에서 최초로 반려동물의 기대수명을 조사한 결과가 최근 수의학술지 ‘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에 실렸습니다.

미국의 펫푸드 업체 로얄캐닌과 밴필드 동물병원이 2013년부터 6년간 반려견 1,329만여 마리와 반려묘 239만여 마리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반려견의 기대수명은 12.69세, 반려묘는 11.18세로 나타났습니다.

계산은 평균 수명을 계산할 때 가장 널리 쓰이는 설리번 방법(Sullivan’s Method)을 적용했는데요.

반려견의 기대수명은 크기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났습니다.

소형견의 기대수명이 13.53세로 가장 길었고, 이어서 초소형견(13.36세), 중형견(12.7세), 대형견(11.51세), 초대형견(9.51세)의 순이었습니다.

반려묘의 경우에는 믹스묘(11.12세)가 인위적으로 교배시킨 품종묘(11.54세)보다 기대수명이 짧았습니다.

성별에 따라서는 반려견과 반려묘 모두 암컷의 기대수명이 수컷보다 길었습니다.

새롭게 알려진 사실도 있습니다.

반려동물이 뚱뚱할수록 기대수명이 짧았습니다.

사람에게 ‘비만’은 만병의 근원, 반려동물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동물의 비만지수 BCS(Body Condition Score, 신체충실지수)에 따른 기대수명을 보면 비만도가 가장 높은 5단계의 반려견 기대수명이 11.71세로 BCS 3단계인 정상 체중의 반려견(13.18세)보다 1.47년이나 짧았습니다.

BCS 5단계인 반려묘의 기대수명(12.56세)도 조금 덜 뚱뚱한 4단계(13.67세)보다 1년 이상 줄었습니다.

반려동물이 장수하려면 ‘체중 관리’가 필수라는 얘기인데요.

개나 고양이의 비만 여부는 단순히 체중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위에서 내려봤을 때 허리가 불룩하고, 손으로 만졌을 때 갈비뼈가 만져지지 않는다면 비만일 가능성이 크고, 이때는 바로 체중 관리에 들어가야 합니다.

다이어트의 핵심은 ‘식단 조절’.

일주일에 체중의 1% 감량을 목표로, 일반식을 줄이는 것보다 다이어트 처방식을 통해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중요한 건 다이어트 사료도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는 사실.

댕댕이와 냥이의 건강한 장수를 위해서는 간식을 조르는 애처로운 눈빛을 잠시 외면해 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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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이은성
편집 심현지
그래픽 홍해영
자막 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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