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원전·수도권 지진 감시 촘촘하게…관측망 최대 2배 늘려

곽자연 기자

bodokwak@tbs.seoul.kr

2023-05-1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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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지진 관측망 확충 추진 방향 <출처=기상청>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기상청이 현재 390개인 국가 지진 관측망을 2027년까지 2배로 확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국에 균일하게 설치된 지진 관측망을 앞으로는 집중 감시 구역에 더 촘촘하게 확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390개인 국가 지진 관측망은 2027년까지 851개로 늘어납니다.

집중 감시 구역은 남한 면적의 약 23%로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한 인구 밀집 지역, 원자력 이용 시설 지역, 주요 단층 지역이 이에 해당합니다.

■ 강원도 동해시 해역서 올해 최대 규모 4.5의 지진 발생

오늘(15일) 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올해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인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지진은 올해 우리나라에서 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으로 기록됐고, 동해, 삼척, 강릉 등 강원과 경북에서 최대진도 3의 지진동이 느껴졌습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해역에서는 최근 3주 동안 규모 2.0 이상의 지진 16번 등 모두 37번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 해역은 울릉 단층, 후포 단층 등 단층을 만드는 열곡대가 위치한 곳으로 지난 2019년에는 규모 4.3, 1996년에는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지진 발생으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입니다.


원자력발전소가 몰려있는 동남권에도 양산 단층을 비롯해 14개의 활성단층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고리·신고리·월성·신월성 원전 등은 양산 단층과 매우 가까이 자리 잡고 있어서 원전 피해로 번지지는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5월 12일 '기상청-원자력안전위원회 원전 지진 관측망 합동 현장 점검'에서 기상청과 협력해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지반가속도로 0.3g(규모 7.0) 정도가 오더라도 원자력발전소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수도권에서는 올해 초 규모 3.7의 지진 발생

올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지진은 지난 1월 9일 인천 강화군 서쪽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3.7의 지진입니다.

이 지진은 올해 우리나라에서 난 두 번째로 큰 지진으로, 수도권에서도 강한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했습니다.

기상청은 원자력발전소 주변뿐만 아니라 인구가 밀집돼 있는 수도권에도 국가 지진 관측망을 확충한다는 계획입니다. 국가 지진 관측망이 2027년까지 871개까지 늘어나면 현재 3.4초인 지진 탐지 시간은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1.4초까지 단축됩니다.

이렇게 되면 서울에서는 현재 8.4초 안에 받을 수 있는 지진 경보를 지금보다 4초 더 빠른 4.4초에 받을 수 있습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진 발생 가능성에 관한 연구와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며 "국가 지진 관측망 확충으로 지금보다 최대 4초의 골든타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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