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미국 의료진, 쓰레기봉투 방호복 착용…의료진 감염 심각

Meeyeon Ahn

tbsefmnews@gmail.com

2020-03-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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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복 입고있는 해외 의료진
방호복 입고있는 해외 의료진

【 앵커멘트 】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유럽과 미국에서는 방호복과 마스크 등 기초 의료장비 부족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의료진이 제대로된 방호복도 없이 환자를 진료하다가 감염돼 사망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안미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유럽에서 의료진 집단감염이 가장 심각한 스페인은 전체 확진자의 15%, 9,400여명이 의료진입니다.

보호 장구가 부족해 의료진이 쓰레기 봉투로 직접 방호복을 만들어 입기도 합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저품질의 고글때문에 환자의 맥박과 정맥을 일일이 손으로 짚어가며 찾아야 하는데 감염 위험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 INT 】루이스 디아스 이스끼에르도 / 마드리드 세베로 오초아 병원 응급실 의사
"의료진 자신도 걱정되고 가족에게 전염이 될까봐 걱정이 또 되죠..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이미 지쳤지만 (감염된 동료가 늘면서) 의료진 숫자가 줄어드니 쉴 수도 없습니다.."

미국 뉴욕에서는 쓰레기 봉투로 만든 방호복을 입고 환자를 돌보던 40대 남자 응급실 간호사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1주일도 안돼 숨졌습니다.

【 INT 】카미니 두베이 / 뉴욕대병원 의사

"마스크를 아끼기 위해 우리에게 한 개의 마스크를 일주일 내내 쓰라고 하는 실정입니다. 심각한 위기상황이고 우리(의료진)는 보호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영국도 상황이 안 좋긴 마찬가집니다.

최근 군대까지 동원해 의료진들에 대한 보호장구 배포에 나섰지만 아직 수급이 부족한데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 소속 의사 두 명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지면서 논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의료진 방호복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국내 생산 기반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해외에서 방호복을 생산해왔는데 다음달부터는 필요 물량 대부분을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렇게 되면 4월에는 155만벌, 5월 이후에는 한 달에 200만 벌 가량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한국 정부는 내다봤습니다.

TBS 뉴스 안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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