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 세계] 미 대선 후보 마지막 토론…역전 노리는 트럼프, 대세 굳히기 바이든 격돌

안미연 기자

meeyeon.ahn@seoul.go.kr

2020-10-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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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미국 대통령 선거가 1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 후보간 마지막 TV 토론이 열렸습니다.

지지층을 결집하고 막판 부동층 표심을 끌어올 수 있는 기회였던만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각종 현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는데요.

안미연 기자가 오늘의 <ON 세계>에서 전해드립니다.

【 기자 】
11월 3일, 결선의 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마지막 TV 토론이 열렸습니다.

NBC 방송 크리스틴 웰커의 사회로 90분간 열린 토론은 코로나19 대응과 인종, 기후변화, 국가안보, 리더쉽 등 6가지 주제로 진행됐는데요.

트럼프의 '끼어들기'로 난장판이 됐던 1차 토론과 같은 불상사를 막기 위해 한 후보가 발언 중일 땐 상대방 마이크를 끄는 '음소거' 방식이 도입됐습니다.

지난 토론으로 역풍을 맞은 트럼프, 이번엔 '끼어들기'를 자제하는 모습이었는데요.

토론회 시작부터 두 후보, 코로나19 대응 문제로 거세게 충돌했습니다.

【 인서트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우리는 중국에서 온 이 끔찍한 질병과 싸우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경제를 닫았습니다."

"전 세계 대유행입니다. 세계 곳곳에 퍼져 있습니다. 지금 유럽과 다른 많은 곳에서 급확산세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사망률은 85% 감소했고요."

미국 내 상황이 나쁘지 않다 주장한 트럼프는 이어
조속한 백신 배포도 호언장담했습니다.

【 인서트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곧 백신이 나올 겁니다. 준비가 돼 있습니다. 향후 수주 내에 발표가 되면 배송이 이뤄질 겁니다.
군 병력이 동원돼서 백신을 초고속으로 보급할 겁니다."

이에 바이든은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언급하며 트럼프의 부실한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 인서트 】조 바이든 / 민주당 대선 후보
"22만 명의 미국인들이 코로나로 사망했습니다. 오늘 밤 이 말만은 기억하세요. 코로나 확산을 통제하지 못한 책임이 있는 그 사람은 (제가 초반에 아무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말은 아닙니다) 더 이상 대통령직을 수행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코로나19 위기를 헤쳐나갈 명확한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며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 인서트 】조 바이든 / 민주당 대선 후보
"미국은 현재 '어두운 겨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뚜렷한 계획이 없습니다. 내년 중순 이전 다수 미국인에게 가용한 백신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없습니다."

특히 이번 TV토론에서는 '국가안보'가 주제로 등장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언급도 있었는데요.

트럼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반도 전쟁을 막는 데에 기여했음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 인서트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저는 김정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쟁도 일어나지 않았죠. 두 달 전에 김정은 위원장이 도발할 거란 예측도 있었는데 실제로 도발하지 않았습니다. 제 예측이 맞았어요. 만약에 실제로 전쟁이 났다면 서울이 북한으로부터 불과 몇십킬로미터 떨어져 있는데 3천2백만 명, 수천만 명이 사망했을 겁니다."

또 바이든이 부통령을 지냈던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들며 비판을 이어나갔는데요.

【 인서트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과의 관계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채 임기를 마쳤습니다. 제가 취임했을 때 대북문제가 그야말로 심각한 상황이었어요. 아주 위험한 상황이 있었죠. 제가 취임 후 3개월 동안 문제가 정리되기 전까지 아주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반박에 나선 바이든. 히틀러가 유럽을 침공하기 전에 미국과 히틀러는 좋은 관계였다며, 트럼프가 북한을 정당화한다고 맞받아쳤습니다.

【 인서트 】조 바이든 / 민주당 대선 후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행동을 정당화시켜 줬습니다. (김정은과 같은) 폭력배(thug)를 좋은 친구라고 부르며 얼마나 서로 잘 지내고 있는지에 대해 말했죠. 하지만 현재 북한은 예전과 달리 미 본토를 아주 쉽게 공격할 수 있는 ICBM을 갖게 됐습니다."

그는 또 전제 조건 없이 김 위원장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는 대북정책 기조를 다시 한번 확인했는데요.

【 인서트 】조 바이든 / 민주당 대선 후보
"핵능력을 감축해야지만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것입니다. 한반도는 비핵화가 돼야 합니다.

기후변화 문제를 놓고도 첨예하게 대립해온 두 후보.

트럼프는 취임 후,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한 것을 적극적으로 옹호했습니다.

【 인서트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파리기후협약 문제에 있어서는 미국이 수조 달러를 써야 했고 우리에게 매우 불공평한 조약이었기 때문에 탈퇴를 한 겁니다. 파리협정 때문에 미국 내 수천 만의 일자리와 수천 개의 기업을 희생시키지 않을 겁니다. 공평하지 않아요."

반면, 바이든 후보는 지구 온난화 문제를 말하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부각시켰는데요.

【 인서트 】조 바이든 / 민주당 대선 후보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는 인류에 대한 실존적 위협입니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처해야 할 도덕적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1차 토론 이후 현지 언론은 "역대 대선 TV 토론 중 최악이었다"는 혹평을 가득 내놨고 시청자의 반응도 좋지 않았는데요.

이번 토론에 대한 평가는 어땠을까요?

【 TV 토론 영상 】

대체적으로 지난 1차 토론에 비해 훨씬 나았다는 평가인데요.

부동층을 흡수해 승기를 굳히겠다는 바이든, 막판 뒤집기를 노리며 경합주를 공략 중인 트럼프.

누구의 전략이 더 효과적일까요?

정답지는 이제 미국 유권자들의 손에 들려있습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안미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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