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 세계] 미 의회, 사상 초유의 점거 속 바이든 당선 공식 선언

손정인 기자

juliesohn81@tbs.seoul.kr

2021-01-0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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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조 바이든의 미국 46대 대통령 당선이 의회에서 공식 확정됐습니다.

미 대선 이후 줄곧 '부정선거'를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상하원이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정하기까지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쳤는데요.

트럼프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의회를 점거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오늘의 [ON세계]에서 손정인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 기자 】
미국 상하원이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합동회의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당선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역시 부통령으로 확정됐는데요.

미국은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 상하원 합동회의를 통해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집계하고 최종 승자를 발표합니다.

평소 같으면 대선 승자를 승인하기 위한 절차에 불과했던 이번 회의는, 계속되는 트럼프의 대선 불복으로 주목을 받았는데요.

회의 도중,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들이닥쳐 상하원 회의가 중단되고, 의원들이 긴급 대피하는 미국 역사상 초유의 불미스러운 상황이 빚어졌습니다.

트럼프 지지자 수백 명이 회의 시작 직후 국회의사당 주변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뚫고 진입한 건데요.

대부분이 백인 남성으로 이뤄진 시위대는 의사당 외벽을 타고 올라가거나
유리창을 부수며 난입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경찰이 허둥지둥 막아보려 제지하지만 소용없습니다.

회의장 안, 의장석까지 점거한 시위대.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고 결국 4시간 만에 이들을 몰아냈는데요.

이 과정에서 총격전도 벌어져 네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초유의 혼란 상황은 오는 20일 퇴임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이 수천 명의 지지자들에게 "부정 행위로 선거를 빼앗겼다"는 거짓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벌어졌습니다.

처음에는 비교적 평화로웠던 집회가 갑자기 과격해지면서 지지자들이 의회 건물까지 난입한 건데요.

이런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평화를 유지하라는 SNS만 올릴 뿐, 해산을 촉구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

【 인서트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부정선거였지만 우리는 이 사람들 손에 놀아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평화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러니 집으로 돌아가십시오. 우리는 여러분을 사랑하고 여러분은 매우 특별합니다. 여러분들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셨을 겁니다. 매우 나쁘고 사악한 것처럼 취급받는 것을 봤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어떤 기분일지 알고 있지만 평화롭게 집에 들어가길 바랍니다."

폭력에 대한 강경한 입장은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이들을 사랑한다면서 시위대를 두둔하는 모습이죠.

그러면서 여전히 대선 사기를 주장하는 트럼프.

결국 트위터는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12시간 정지시키며, 한 번 더 원칙을 어길 경우 아예 폐쇄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지지자들의 난입 사태와 관련해 "반란 사태"라고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 인서트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의사당에서 연출된 혼돈의 장면은 진정한 미국의 모습이 아닙니다. 우리가 누구인지를 대변하지 않습니다. 이건 시위가 아니라 반란입니다. 세계가 보고 있습니다. 다른 많은 미국인들처럼 저 또한 오랫동안 민주주의의 등불과 희망이었던 우리나라가 이런 어두운 순간을 맞이하게 된 것에 충격을 받았고 슬픔을 느낍니다."

시위대 진입을 애당초 막지 못한 경찰 대응을 비판하는 의견도 빗발쳤습니다.

경찰의 이번 대처가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Black Lives Matter 시위 때와 달리 솜방망이였다는 BLM 운동가들도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해외 각국 정상들도 미국 의회에서 전개된 초유의 폭력 사태를 모욕적이라고 묘사하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오는 20일 출범을 앞둔 바이든 행정부.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두 석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며, 상원 다수석 지위를 6년 만에 되찾았는데요.

이로써 민주당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고, 하원 다수석을 유지한 데 이어 상원까지 장악해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습니다.

시위대의 난입으로 한순간 아수라장이 된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 미국 의회.

새로운 지도자의 등장으로 그 본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손정인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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