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 세계] 사면초가 트럼프..퇴임 코앞인데 불명예 퇴장하나

안미연 기자

meeyeon.ahn@seoul.go.kr

2021-01-0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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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연방의회에 난입한 이후 후폭풍이 거셉니다.

퇴임까지 보름도 안 남겨놓고 있는데, 그마저도 기다릴 수 없다면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트럼프를 당장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ON 세계> 안미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미국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을 즉각 축출하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으로 난입하며 벌어진 초유의 '워싱턴 폭동' 사태와 관련해 책임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해임시키라는 겁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내각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직무수행이 불가능한 대통령을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요.

*[cg] 수정헌법 25조: 대통령이 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부통령이 직무를 대행하도록 허용하고, 대통령이 거부하면 상·하원이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해임을 강제할 수 있음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도 정부가 이에 응하지 않으면 탄핵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습니다.

임기가 2주도 채 남지 않은 대통령을 당장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한다는 주장은 비록 소수이기는 하지만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나왔습니다.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트럼프는 사실상 기존의 대선 불복 입장을 뒤집었는데요.

【 인서트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의회가 선거 결과를 승인했고 1월 20일 새 정부가 출범할 겁니다. 이제 저는 원활하고 질서 있는 정권 교체에 초첨을 맞출 것입니다. 치유와 화해가 절실한 순간입니다.

지난해 인종차별 반대 시위 때와 딴판이었던 경찰의 대응을 놓고 비판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의회 경찰국장이 사임하고 하원 경호국장은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경찰의 이중잣대를 지적했습니다.

【 인서트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제 손녀 딸이) "할아버지, 이건 불공평해요. 어제의 시위대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의 시위자들이었더라도 경찰이 똑같이 대우했을 거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의회를 습격한 폭력배들에게와 같은 대우 말입니다. 이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내 인사들의 사퇴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이 이번 난입 사태로 각료로서는 처음으로 사임하기로 했습니다.

대선 불복으로 이미 미 민주주의 역사에 치명적 오점을 남긴 트럼프 대통령, 막판까지 미국의 수치라는 비판을 받으며 불명예스러운 퇴장을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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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코로나19 확산세가 완만한 감소세에 접어든 데 비해 이웃국가 일본 코로나 상황은 심각합니다.

어제 하루(7일) 일본에서는 7천5백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며 일일 확진자 수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는데요.

수도 도쿄에서만 2천4백 명이 넘는 환자가 쏟아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2천명대를 기록했습니다.

도쿄도청은 의료 시스템이 붕괴될 가능성을 우려해 코로나19 경계 수위를 최대치로 격상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늘부터 도쿄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 긴급사태를 다시 발령했습니다.

하지만 긴급사태 대상 지역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전 지역으로 감염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도쿄 올림픽 개최 가능성에 다시 먹구름이 끼게 됐습니다.

감염병 전쟁에서 판도를 바꿀 힘을 지닌 것은 결국 백신일 것 같은데요.

백신 배분에 있어 부익부 빈익빈 우려가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WHO가 반가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와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tlity)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보급을 이달 말부터 시작하겠다고 발표한 건데요.

【 인서트 】케이트 오브라이언 / WHO 면역 담당자
아마도 1월 말, 확실히는 2월 초나 중순까지는 백신 전달이 시작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아프리카, 남아시아의 국가들을 포함한 전 세계 92개 저소득 국가들이 백신을 공급 받고, 고소득 국가들과 같은 시기에 백신을 배포할 수 있게 됩니다.

북한을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의 백신 접종이 조만간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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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연일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구촌 곳곳에서도 강추위와 폭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스페인 북동부 아라곤 지방의 기온이 역대 최저인 영하 34.1도로 떨어졌고 수도 마드리드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10년 만에 눈이 내리기도 했고요.

겨울에도 좀처럼 영하권으로 떨어지지 않는 영국. 그런데 북서부 지역이 무려 영하 12.3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선 며칠째 폭설이 내리면서 제설 작업에 분주하고요. 중국 수도 베이징도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영하 19.5도까지 기온이 내려갔습니다.

전 세계 곳곳의 강력한 한파는 지구 온난화로 북극이 빨리 데워지면서 방어막 역할을 했던 제트기류가 느슨해지는 데 있다고 하는데요.

지구가 더 큰 위협으로 우리에게 경고하기 전에 지금의 위태로운 신호에 빠르게 응답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ON세계> 안미연이었습니다.

#트럼프탄핵 #미의회난입 #일본코로나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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