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 세계] 美, 백신 맞으러 꿈과 희망의 '디즈니랜드'로

안미연 기자

meeyeon.ahn@seoul.go.kr

2021-01-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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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코로나 확산세는 거센데 백신 접종률이 예상했던 것보다 높지 않기 때문인데요.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접종할 수 있게 대규모 놀이공원까지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밖에 오늘의 [ON 세계] 소식, 안미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사망자, 입원 환자 등 3대 지표가 모두 최악의 수준인 미국.

믿을 구석인 백신 접종마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데다 접종 장소나 접종에 필요한 의료 인력, 백신 운송이나 보관을 위한 물류망 정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까지 2천만 명에게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현재 접종률은 목표치의 20% 수준.

미 보건당국은 접종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2차 접종을 위해 비축해 놓은 백신 재고를 우선 방출하고, 접종 대상도 65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 보유자로 확대했습니다.

【 인서트 】알렉스 아자르 /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현재와 같은 증가 추세 속에서 허비할 시간이 정말 없습니다.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계층이 빨리 접종받을 수 있도록 백신 보급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오렌지카운티 당국은 코로나 백신 접종을 위해 대규모 놀이공원인 디즈니랜드까지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놨습니다.

강화된 방역 조치도 나왔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는 26일부터 항공편으로 미국에 입국하는 시민과 외국인들에게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서류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이런 노력을 무색케 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요.

대학 미식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팀이 확정되자 해당 축구 팬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거리로 쏟아져 나왔는데요.

딱 보기에도 엄청난 인파인데, 코로나 확산의 전조는 아닐지 우려스럽습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새해 시작부터 전국을 봉쇄한 영국에서는 12일 하루 사망자가 코로나 대유행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천2백 명 발생했습니다.

넘쳐나는 코로나 환자로 산소가 부족해진 병원에서 의료용 산소를 줄여 공급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영국에서는 지금까지 230여만 명이 백신을 맞았는데요.

당국은 백신 접종을 계속 장려하는 동시에, 백신이 만병통치약인 듯 방역조치에 아랑곳하지 않는 시민들에게는 경각심을 가지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 인서트 】스티븐 포위스 / 영국 국민보건서비스 의료국장
"지금은 영국에 있어 매우 중요한 순간입니다. 백신 접종이 잘 이뤄지고 있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백신을 방역 지침을 무시할 수 있는 자유통행권으로는 봐서는 안됩니다."

이웃 국가인 일본과 중국 상황도 심상치 않습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 30만 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일본에서는 어제(12일) 하루, 4천5백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며 이틀 연속 4천 명을 넘겼는데요.

최근 브라질발 입국자들에게서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것과는 또 다른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돼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도쿄 등 수도권 4곳에 발령한 긴급사태를 오사카 등 7개 지역으로도 추가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던 중국에서도 수도 베이징과 인접한 허베이성을 중심으로 지역 감염이 이어지며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허베이성 스자좡시는 도시를 봉쇄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인서트 】멍샹훙 / 중국 허베이성 스자좡시 부시장
"공공의료기관에서 검사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게 되면 더 큰 역량을 갖춘 민간 기관 등을 동원해 검사를 위한 기다림을 줄이고,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전수조사를 완료할 것입니다."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주 50년 만에 폭설이 내린 스페인.

이번엔 강추위가 기승입니다.

기온이 영하 25도까지 내려갔는데, 스페인 기상청은 "2001년 이후 가장 추운 날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동유럽 발칸 반도 국가들은 홍수로 난리인데요.

알바니아 서부에서는 도로와 다리가 침수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고, 정전까지 발생했습니다.

피해지역에 고립된 주민들을 군과 경찰이 대피시키고 있습니다.

코소보에서도 홍수로 다리가 무너지고 차량이 물에 잠겨 나토 평화 유지군에 복구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코로나에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촌.

코로나는 결국 극복할 수 있겠지만, 기후위기는 지금 대응해야만 회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안미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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