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 세계] '코로나에 학력 저하' 세계 교육계 고민…美·英교육회복에 집중투자

최형주 기자

hjchoi20@tbs.seoul.kr

2021-06-0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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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학력 저하 문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 모든 국가가 직면한 문제입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학습 결손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일제고사 시행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문제를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이어서 [ON 세계] 최형주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 미국 콜로라도주의 두 자녀를 둔 트리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가 문을 닫자 원격 수업에만 의존했는데 아이들의 성적이 떨어져 고민이 많습니다.

【 인서트 】트리샤 골먼 / 학부모
"중학생 아들은 등교수업을 할 때 전 과목 A를 받는 모범생이었어요. 근데 불규칙하게 비대면 수업을 하면서 지금 겨우 C 학점을 받고 있어요."

학습 결손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3월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표준화 학력 검사' 재개를 발표했습니다.

각 주별 일제고사 형식으로 시행되는 시험은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측정해서 교육 대책을 실행하기 위한 목적인데요.

하지만 일부 학부모와 교육계 관계자들은 일제고사는 학습 부진에 대한 낙인효과를 나타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 인서트 】트리샤 골먼 / 학부모
"아이들이 시험 결과를 보고 부정적으로 자신들을 평가할 거예요."

【 인서트 】앤젤라 버드 / 위드필드 교육연합
"지금 실질적으로 정말 필요한 건 아이들을 교육하는 겁니다. 코로나19 혼돈 속에서 아이들을 비대면과 대면 수업을 하면서 많이 뒤처져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험을 시행하기도 했지만,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같은 대형 학군은 시험을 신청한 일부 학생만 치르게 하거나 시험을 미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일제고사는 코로나19가 교육에 미친 영향을 측정하고 학생들의 회복을 도울 방법을 알아내는 필수적인 조사라고 설명합니다.

【 인서트 】앤드류 호 교수 / 하버드대 교육학과
"시험 결과를 통해서 교육 예산을 어디에 투입할지 정하고 어느 지역과 학교에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사진=TBS>


다만 이런 시험을 시행하기 전에 학생들의 사회적, 정서적 역량을 포함해 더 폭넓은 종합 분석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 인서트 】앤드류 호 교수 / 하버드대 교육학과
"아이들의 신체적 정서적 건강을 먼저 챙긴 후에 학습을 논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필요합니다. 코로나19가 얼마나 폭넓게 영향을 끼쳤는지 파악해야…"

▶유네스코의 보고서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평균 학년도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5.5개월에 이르는 기간에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학교 폐쇄로 인해 개인적으로 평생 수입이 약 3% 감소하고 국가 차원에서는 21세기 남은 시간 동안 GDP가 1.5%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OECD 전망도 있었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결손을 극복하기 위해 나라마다 과감한 예산을 투입해 학습 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일부 학교들은 여름방학 동안 특별 수업을 도입하거나 학기를 연장하고 있습니다.

또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수업 시작 전이나 방과 후, 토요일 수업 등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학부모들은 이 방침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 인서트 】애슐리 밸리스 / 학부모
"1년 동안 온라인 수업을 했는데 이렇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참 좋습니다. 9개월 반 동안 학교에 매일 가지도 못했는데 추가적인 지원은 모든 아이에게 도움이 될 거예요."

바이든 행정부는 교육 예산을 대폭 강화해 전년 대비 41% 증액한 10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15조 원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 인서트 】데이비드 드매튜스 교수 / 텍사스대 교육정책
"미국 연방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학생들의 학력 검사 접근 방식, 연구 기반, 학력 격차를 해소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사진=TBS>


영국도 교육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지난 2월 영국 정부는 '교육 회복 총괄 감독관'을 임명하고 31억 파운드, 우리 돈으로 5조 원 가까이 교육 추가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장기간의 봉쇄 조치로 인한 학습 결손을 만회하기 위해 내년부터 하루에 30분씩 수업을 연장해서 총 100시간 추가 수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5백만 취약계층 아이들과 고학년 학생들의 소그룹 또는 1대1 개인 교습과 교사 연수도 진행되는데요.

영국 교육부는 학교들이 추가 교습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외주 또는 직접 고용 교사를 구할 수 있는 별도의 웹사이트도 개설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들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현장에 있는 교사들에 대한 지원이 가장 중요합니다.

【 인서트 】데이비드 드매튜스 교수 / 텍사스대 교육정책
"현장에 있는 교사는 가장 중요한 자원입니다. 선생님들의 에너지와 재능이 가장 효율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많은 지원과 투자가 필요합니다. 궁극적으로 결국 학교와 교사 가족 모두 협력해야 학생들의 학습 결손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윈스턴 처칠이 "좋은 위기를 절대로 놓치지 말라"라는 말을 했었죠.

코로나19 시대 교육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최형주였습니다.

#코로나19 #교육격차 #원격수업 #일제교사 #표준화학력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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