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도쿄올림픽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닷새 연속 2천 명을 넘겼고, 오늘부터 도쿄 지역에 긴급사태가 발령됐습니다.
일본 정부가 공을 들였던 '부흥 올림픽'은 이미 물거품이 된 상황이이서, 올림픽 강행에 대한 비판 여론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ON 세계] 최형주 기자입니다.
【 기자 】
함성 대신 적막함만 가득한 경기장.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제1회 올림픽이 열린 125년 역사상 처음으로 무관중 올림픽이 치러집니다.
코로나19로 인해 1년 미뤄진 도쿄올림픽이 오는 23일 개막하는데요.
일본 수도권 4개 광역자치단체와 마라톤 경기가 열리는 홋카이도와 후쿠시마까지 관중 없이 치르게 되면서 전체 무관중 경기는 97%까지 늘었습니다.
테니스, 농구, 축구, 골프 등 인기 종목 선수들의 올림픽 불참 선언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도쿄올림픽의 안전성을 주장하면서 선수들의 참가 독려에 나섰습니다.
【 인서트 】토마스 바흐 / IOC 위원장
"도쿄는 개최 준비됐습니다. 경기장은 훌륭하고 올림픽 선수촌은 아마도 올림픽 역사상 최고일 것입니다. 모든 것이 멋진 올림픽을 열 준비가 됐고 선수들은 올림픽 게임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고 있지만, 경기를 강행하는 IOC.
약 120억 달러의 미국 방송사 NBC유니버설과의 중계권 계약과 코카콜라 등과 스폰서십 계약을 놓칠 수 없겠죠.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은 도쿄올림픽은 선수들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며 이미 최종 금·은·동 승자는 IOC, NBC유니버설, 일본 올림픽 조직위원회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일본 내의 부정적 여론도 큰데요.
방역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가 '슈퍼 전파'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교도통신 여론조사를 보면 코로나19 확산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대답한 비율이 80%를 넘었고 올림픽을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서트 】아야코 요시다 / 시위 참가자
"코로나19와 긴급사태 발령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올림픽 취소를 촉구하고 있어요. 바흐 위원장은 이런 위급한 상황과 고통에 대해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 같아서 더 화가 납니다."
【 인서트 】히로유키 마츠나가 / 시위 참가자
"우리 세금이 IOC 마피아의 이익을 위해 쓰였다는 것은 너무 불공평합니다."
올림픽 자원봉사자들도 코로나19 우려와 조직위를 향한 불신으로 1만여 명 정도가 사퇴했습니다.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면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정치적 타격도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 INT 】낸시 스노우 교수 / 일본 교토외대 공공외교학과
"심리적으로 국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졌고 올림픽에 대한 피로감도 있죠. 정치에서도 변화를 볼 수 있죠. 최근 총선에서 새로운 후보자가 등장하고 당선자가 나왔습니다. 일본 국민이 나서서 투표하고 있죠. 스가 총리에게는 타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도쿄올림픽이 조금이나마 인지도를 높이고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남은 건 '올림픽 외교'인데요.
현재까지 주요 외국 정상 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만 올림픽 참석을 공식화했고, 일본의 핵심 동맹국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불참 의사를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최형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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