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 세계] 불에 타고, 머리엔 총알구멍..."부차 학살은 빙산의 일각"

최형주 기자

hjchoi20@tbs.seoul.kr

2022-04-0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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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영상은 사체 등 잔인한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 위치한 도시 부차.

러시아군에 살해된 것으로 보이는 시신들을 우크라이나 군인이 수습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다가 철수한 부차에서는 민간인의 주검이 잇따라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됐습니다.

새까맣게 그을리거나, 손발이 묶이고 머리에 총알구멍이 난 채 쓰러져 있는 시신에서 그간 전쟁의 참혹한 흔적이 드러났는데요.

【 인서트 】나탈리아 알레산드로바 / 부차 주민
"조카가 지난달 8일 살해당했어요. 여태 지하실에 주검으로 방치돼 있었던 거죠. 나흘전에 시신을 찾아 묻어줬습니다. (러시아군이) 조카의 귀에 총을 쐈어요."

이 외에도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집단 학살을 벌였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최근 공개한 긴급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의 강간, 살인, 폭력 행위 등 다양한 전쟁범죄를 고발했는데요.

우크라이나 당국은 부차에서만 최소 3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살해당했고, 다른 지역의 희생자 수는 훨씬 많을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 시간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연설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집단 학살 정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국제사회의 즉각 행동을 촉구했는데요.

【 인서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군은 민간인의 팔과 다리를 자르고 목을 베고 깔아뭉갰습니다. 여성은 자녀 앞에서 성폭행당한 뒤 살해당했습니다. 안보리가 보장해야 할 안보는 어디에 있습니까?"

젤렌스키 대통령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안보리 퇴출을 요구하며, 러시아를 막지 못한다면 유엔 안보리는 해체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2차 세계대전 이후 나치 전범을 심판했던 뉘른베르크 재판을 언급하며 러시아군과 명령을 내린 자들이 전쟁범죄 혐의로 재판 받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는데요.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민간인 학살 피해자는 우크라이나가 조작하고 꾸며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서트 】바실리 네벤쟈 /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
"오늘 우리는 또 다시 러시아 군인과 군대에 대한 엄청난 거짓말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온 것은 정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피에 젖은 돈바스 땅에 오랫동안 기다려온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것입니다. 휴전이 아닌 진정한 영구적인 평화를 위해서 말입니다."

러시아는 부인하고 있지만 민간인이 집단 학살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국제 사회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 인서트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부차에서 살해된 민간인의 끔찍한 사진을 잊을 수 없습니다. 실질적인 책임 추궁을 보장할 수 있는 독립 조사를 즉각 요구합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추가 제재 카드를 꺼내 들었는데요.

【 인서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우리는 러시아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주기 위해 제재를 더 폭넓고 날카롭게 만들 것입니다. 연간 40억 유로 상당의 러시아 석탄 수입을 금지합니다. 이것은 러시아의 또 다른 중요한 수입원을 삭감할 것입니다."

이번 제안은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EU가 내놓은 5번째 제재로, 러시아의 에너지 업계를 겨냥해 내놓은 첫 번째 제재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많은 EU 회원국이 러시아 에너지 제재에 있어서는 소극적이었는데요.

유럽 전체 에너지의 4분의 1가량을 러시아산 연료에 의존해왔기 때문입니다.

이에 더해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덴마크 등 유럽 주요국은 러시아 외교관 200여 명을 자국에서 추방하는 조처도 잇달아 내놓았습니다.

미국은 러시아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퇴출시키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러시아에 대한 모든 신규 투자를 금지하고 러시아 금융기관과 국영 기업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새로운 제재를 곧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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