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 세계] 원인 미상 어린이 급성 간염 증가, 일본도 '의심 환자'

안미연 기자

meeyeon.ahn@seoul.go.kr

2022-04-2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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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을 알 수 없는 소아 급성 간염이 영국에서 미국과 유럽 내 다른 국가로 퍼지자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영국에서는 올해(2022년) 들어 처음 보고된 어린이 급성 간염 환자가 이달(4월) 중순 114명으로 급증했는데요.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이 외에 스페인 13명, 이스라엘 12명, 미국 9명 그리고 덴마크, 네덜란드, 이탈리아, 노르웨이, 프랑스, 벨기에 등에서 총 21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인서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
"지금까지 유럽과 미국 등 11개국에서 생후 1개월에서 16세 사이 소아 급성 간염 환자가 최소 169명 보고됐습니다. 보고된 사례의 약 10%인 17명의 아이들은 간이식이 필요한 상황이고요. 사망자는 한 명 보고됐습니다. 증상으로는 복통, 설사, 구토, 황달, 중증 급성 간염, 간 효소 수치 상승 등이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해당 질병의 원인으로 현재 감기를 포함해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아데노바이러스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WHO에 따르면 아데노바이러스에는 50가지가 넘는 종류가 있는데요.

그 중 일부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나 발열, 인후통, 기관지염, 폐렴, 설사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WHO는 감염자의 40% 이상에서 아데노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이 가운데 18명의 샘플에서 아데노바이러스 F군의 41형이 확인됐다고 밝혔는데요.

해당 아데노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설사, 구토, 발열을 일으키며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고, 건강한 아이들에게 간염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면역에 의해 자연 치유되고, 아동의 경우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연구 결과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는데요.

【 인서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
"일반적으로 급성 바이러스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이번 사례들 중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최소 74건에서 검출됐으며 이와 함께 다른 가설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아데노바이러스가 면역 체계가 약한 어린이의 간염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람 간 만남이 줄면서 면역 기능이 저하됐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해당 질병에 걸린 아동의 대다수가 백신 미접종자이기 때문에 코로나19 백신과의 연관성은 배제됐고,

환자 일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아동이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연관성도 아직까지 밝혀진 바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 내 첫 의심 사례가 일본에서 발견됐는데요.

일본 보건부는 한 명의 아동이 원인을 알 수 없는 급성 간염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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