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외신 "일본 상공 통과한 북한 미사일…국제사회 관심 끌려고 도발"

장행석 기자

rocknr@tbs.seoul.kr

2022-10-0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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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탄도미사일 '화성-12형'<자료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오늘(4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자 외신들이 일제히 긴급 뉴스로 보도했습니다.

외신은 특히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났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AP통신은 미국 본토와 우방을 위협하고 핵 보유국 인정을 받기 위해 전면적인 핵무기 개발을 추진 중인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올해 북한이 실시한 `무기 시위` 가운데 가장 도발적인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타임스(WP)는 미국과 우방국은 한미일 훈련이 방어적인 성격이라고 하지만, 북한 정권은 오랫동안 이를 적대적 행위로 간주하면서 핵무기를 포함한 무기 개발을 정당화하는 구실로 이용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WP는 이어 북미 간 외교적 교착 상태에서 북한이 협상을 거부하고 7번째 핵실험을 준비하는 한편 역내 안보 환경을 바꾸면서 새로운 긴장 고조의 악순환이 이미 구체화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북한이 일본 상공 위로 미사일을 쏜 것은 일본과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고의적인 긴장 고조로 보인다"며 아마 다음 수순으로 전망되는 핵실험처럼 심각하지는 않지만 그 자체로 큰 도발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BBC는 북한이 일본 상공 위로 미사일을 쏜 2017년에도 한미일 합동 군사 훈련 직후 미사일 발사가 이뤄졌으며, 1주일 후에 북한의 핵실험이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주요 석간 신문들은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했다는 소식을 일제히 1면 톱 기사로 다뤘습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일본 열도 동북단 홋카이도와 혼슈 최북단 아오모리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일부 지역에선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북한 미사일이 일본 열도 위를 지나간 것은 이번이 7번째로, 과거 6차례를 보면 미사일은 발사 7∼10분 후 일본 상공을 통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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