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프랑스, 누워있기 우주 체험 실험 진행 [조이투더월드]

이주예 기자

annjuyelee@tbs.seoul.kr

2023-06-0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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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uropean Space Agency>  


- 프랑스 / 우주 모의 실험 진행...두 달간 누워만 있으면 2,500만원 지급
- 프랑스 / 30년 역사의 프랑스 바게트 대회... 올해 최고의 바게트 장인은?
- [동물편]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반려동물 TOP 5

● 방송 : TBS 라디오 <아침엔 TBS> FM 95.1 (07:00~09:00)

▶ 송정애 아나운서 : 오늘은 우주에서 출발하네요?
최근 우주와 관련해서 반가운 소식도 있었는데요.
지난 25일, 우리나라의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했죠.

▶ 이주예 기자 : 그렇습니다. 성공을 축하하는 기사가 이어지는 것만 봐도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인공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리는 것도 이렇게 어려운 일인데 사람이 우주에 가고, 또 우주에서 생활하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우주비행사가 견뎌야 하는 어려움은 무중력 상태에서 겪는 육체적 어려움뿐 아니라 외로움을 비롯한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정말 많다고 합니다.

▶ 송정애 아나운서 : 사람이 건강하게 버틴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 이주예 기자 : 맞는 말씀입니다.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는 골밀도가 줄며 뼈가 약해지고, 근육도 줄어들게 되는데요. 거꾸로 체액이 위로 몰리면서 머리에 흐르는 피의 양이 늘고, 안압이 높아져 시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 송정애 아나운서 : 그런데 프랑스에서 이렇게 우주 비행사들이 겪는 문제를 지상에서 겪어보도록 하는 실험을 한다고요.

▶ 이주예 기자 : 그렇습니다. 프랑스의 한 우주 연구소가 진행하는 실험인데요.

지상이지만 참가자들이 마치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 있는 것처럼 생활하는 모의 우주 실험을 하는 겁니다.

▶ 송정애 아나운서 : 어떤 사람들이 참가하고 또 실험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 이주예 기자 : 총 60일간 진행되는 이 실험에는 20세에서 45세 사이의 건강한 남성 12명이 참가해 침상에서 생활을 하게 되는데요.

이렇게만 들으면 두 달 동안 편하게 휴가를 보내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실상을 알고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침대에서 머리를 6도 가량 기울인 채 꼬박 두 달을 지내야만 하는데요.

식사나 샤워, 심지어 대소변 처리를 포함한 모든 일상생활을 할 때 몸이 반드시 수평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 송정애 아나운서 : 꼬박 두 달간 일어날 수도, 일어나 앉을 수도 없다니 너무 고역일 것 같은데요.

12명의 참가자가 모두 같은 방식으로 지내는 건가요?

▶ 이주예 기자 : 참가자는 네 명씩, 세 그룹으로 나눠지는데요.

그 중 첫번째 그룹은 60일 내내 말 그대로 침대에 누워만 있게 됩니다.

두번째 그룹은 첫번째 그룹과 마찬가지로 침대에 누워 있긴 하지만 자전거 기구를 이용해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요.

마지막 그룹 역시 침대에 누운 채 자전거 기구를 이용한 주기적인 운동을 하게 되는데요. 이 때 인공적으로 중력을 발생시키기 위해 회전하고 있는 원심분리기에서 싸이클링을 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 송정애 아나운서 : 실험 참가자들에겐 어떤 보상이 좀 있나요? 이색적인 실험이기는 하지만 호기심만으로 참가하기엔 너무 힘들 것 같은데요.

▶ 이주예 기자 : 두 달 동안 성공적으로 침대에 누워 있기만 하면 우리돈 약 2,500만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참가해볼만 한가요?

▶ 송정애 아나운서 : 글쎄요. 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실험이 계속 되나요?

▶ 이주예 기자 : 올 가을에 또 한번의 지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연구진은 2024년 초 예정된 실험을 위해 올 가을, 더 많은 지원자를 모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송정애 아나운서 : 그렇군요. 이전에도 이런 실험이 진행됐었나요?

▶ 이주예 기자 : 네, 처음은 아닙니다. 이전에도 침상에 참가자들을 장시간 눕혀 놓은 뒤 신체 변화를 확인하는 실험은 여러 차례 진행된 바 있는데요.

연구진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진행될 실험을 통해 우주에서의 중력 변화와 무중력으로 인해 인간이 겪는 신체 변화를 확인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는 비단 우주 비행사들의 보다 건강한 우주 생활뿐만 아니라 근골격계 질환과 노년층의 골다공증 연구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송정애 아나운서 : 다음 목적지도 프랑스네요.

▶ 이주예 기자 : 그렇습니다. 혹시 바게트빵 좋아하세요?

▶ 송정애 아나운서: 네 좋아합니다.

▶ 이주예 기자 : 저도 참 좋아합니다. 지난해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을 만큼 바게트는 전세계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빵인데요.

속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한 바게트하면 아무래도 프랑스를 떠올리실 것 같습니다. 바로 바게트가 프랑스를 상징하는 '국민 빵'이기 때문인데요.

프랑스에선 매년 최고의 맛을 내는 바게트를 뽑는 대회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 송정애 아나운서: 올해 대회는 어땠나요? 최고의 바게트를 선정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 이주예 기자 :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대회는 지난 5월 10일 개최됐는데요.

평가는 굉장히 디테일하게 이뤄집니다. 빵의 무게, 길이 뿐만 아니라 어떤 밀가루가 사용됐는지도 평가에 포함되고요. 여기에 더해 바게트의 모양, 냄새, 제빵기술, 맛 등을 고려해 최고의 바게트가 선정됩니다.

18명의 판정단은 이전 대회 우승자, 베이킹 단체 관계자 등 제빵 전문가부터 바게트를 사랑하는 파리 시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로 구성됩니다.

▶ 송정애 아나운서 : 올해 대회에서 1등은 누가 차지했나요?

▶ 이주예 기자 : 우승자는 프랑스인일 것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아니었는데요.

총 170여 개의 빵 가운데 1등으로 선정된 빵을 만든 사람은 스리랑카 출신의 타르쟌 셀바라자라는 남성이었습니다.

▶ 송정애 아나운서 : 그 많은 바게트 중 어떤 점에서 1등으로 선정될 수 있었을까요?

▶ 이주예 기자 : 판정단은 셀바라자씨의 빵이 모양도 너무 예뻤고, 맛있었다고 평가했는데요. 그 중 한 평가자는 대회에서 많은 빵을 먹어보았지만, "이 빵은 특별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승자 본인은 정작 이번 우승을 딱히 특별하게 생각하진 않은 것 같은데요. 파리 동부 지역에 위치한 한 동네의 빵집 사장님이기도 한 그는 이미 이 대회에서 상을 탄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2018년 해당 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던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항상 다음 번엔 2위나 1위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 송정애 아나운서 : 대회 우승자에게는 어떤 상금이나 혜택이 주어지나요?

▶ 이주예 기자 :
우선 최고의 프랑스 바게트를 만든 사람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고요. 프랑스 대통령이 거주하는 엘리제궁에 1년 간 바게트를 제공하게 됩니다. 여기에 더해 4천 유로, 우리 돈 약 566만 원의 상금도 받습니다.

▶ 송정애 아나운서 : 조이투더월드에서 동물관련 소식을 많이 전해드렸는데요. 오늘도 여지없이 마지막 소식은 동물에 관한 소식이죠?

▶ 이주예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반려 동물 TOP 5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어떤 동물이 예상되시나요?

▶ 송정애 아나운서 : 아무래도 개가 순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이주예 기자 : 역시 감이 좋으시네요. 자, 그러면 먼저 5위부터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5위는 쥐와 생쥐입니다. 쥐는 기억력이 좋고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런 이유로 종종 실험에 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쥐를 좋아하진 않는데요. 하지만 미국 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쥐는 사람을 좋아하고 같이 노는 것을 즐기며, 간지럼을 태우면 소리내서 웃기도 한다고 하네요.

▶ 송정애 아나운서 : 쥐가 똑똑하고 사람을 좋아한다니 흥미롭습니다.

4위는 어떤 동물이죠?

▶ 이주예 기자 : 4위는 집고양이입니다.

독립적인 성향이 강한 고양이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동물인데요.

지능이 높기 때문에 주어진 환경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정보를 잘 기억한다고 합니다.

특히 고양이 품종 중 하나인 아비시니안은 길들여진 고양이과 동물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지능과 학습, 추론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혹시 3위는 어떤 동물인지 한 번 맞춰보시겠어요?

▶ 송정애 아나운서 : 개가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나올 때가 된 것 같습니다.

▶ 이주예 기자 : 3위는 개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동물 중 하나인 개는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인간의 친구이자 충성스러운 동반자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비록 품종에 따라 차이는 있습니다만 보통 개의 평균 지능은 사람으로 따지자면 두살 정도의 아이와 비슷합니다.

가장 똑똑한 견종은 보더 콜리이고요. 푸들, 독일산 셰퍼드, 골든 리트리버가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이들 견종은 워낙 똑똑하다보니 기술 습득이 빨라 훈련시키기가 쉬운데요. 엄격한 훈련을 거쳐 안내견이나 경찰견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기도 합니다.

▶ 송정애 아나운서 : 2위는 어떤 동물인가요?

▶ 이주예 기자 : 믿기지 않으실 수도 있는데요. 2위는 돼지입니다.

▶ 송정애 아나운서 : 돼지요?

▶ 이주예 기자 : 네, 많은 연구진이 동물행동학과 비교심리학 분야의 연구를 통해 돼지가 사람으로 치면 어린아이와 비슷한 인지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또한 돼지는 돼지는 물론, 다른 동물과도 잘 어울리고 서로 공감하는 등 높은 수준의 사회적, 감정적 지능도 갖고 있다고 합니다.

▶ 송정애 아나운서 : 그럼 대망의 1위는 어떤 동물이 차지했을까요?

▶ 이주예 기자 : 저도 예상하지 못했는데요.
바로 아프리칸 회색 앵무새가 차지했습니다.

▶ 송정애 아나운서 : 앵무새는 알아도 아프리칸 회색 앵무새는 처음 들어보는데요?

▶ 이주예 기자 : 아프리칸 회색 앵무새는 세상에서 가장 지능이 높은 새 중 하나인데요.

얼마나 똑똑한지 길들여진 동물, 야생 동물을 모두 통틀어 가장 지능이 높다고 합니다.

뛰어난 문제 해결 능력과 좋은 기억력은 어린아이의 수준을 능가할 정도인데요.

일부 연구진이 수행능력이 좋은 아프리카 회색 앵무새의 경우, 인지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에 있어서 평균 5살짜리 아이보다 좋다는 가설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특히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고 이를 정확하게 모방해내는 동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 송정애> 네 오늘은 여기서 이야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조이투더월드, 이주예 국제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 이주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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