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민심듣귀] 평화시장의 그날! 힙합으로, 영화로 #전태일

이민정 기자

lmj@tbs.seoul.kr

2021-11-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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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올해 11월 13일은 전태일 열사의 51주기입니다.

그가 떠난 지 51년,
우리는 매년 다양한 방식으로 '그를 잊지 말자'라며 외쳐왔죠.

올해는 힙합으로, 영화로,
전태일의 이야기를, 그의 정신을 다시 한번 기억해 보는 건 어떨까요?

[민심듣귀] 이민정 기자입니다.

【 기자 】
□ 굶주린 부리 / 차류한

♫ 약자의 소원
망자의 기도는 닿지 못해
가시관에 걔네 짐을 이고서
나아가기 위해
다음 갈 길 위에 재를 뿌리고선
기득권의 구린 내음 ♫

올해 전태일힙합음악제에 참가한 21살 청년입니다.

▶전태일힙합음악제
힙합을 통해 전태일 정신을 이어가고자 기획, 2019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렸다.




(평화시장, 전태일 동상이 있는 역사적인 공간에서 무대를 펼쳤어요. 느낌이 어때요?)

【 인터뷰 】차류한 (본명 차영준)
"처음 오는데 뭔가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전태일 열사는 평화시장 봉제노동자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1970년 11월 13일 분신하였다.

(어떤 마음을 담아서 가사를 쓴 거예요?)

【 인터뷰 】차류한 (본명 차영준)
"(전태일 열사 어머니) 이소선 여사님의 말씀이 살아남아 싸워라잖아요. 저는 기초생활수급자라는 사회적 약자이기도 해서 자라면서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웠던 것 같아요. 약자로 살아가는 나에 대한 생존, 이런 마음을 담은 것 같아요."

♫ 살아남아 싸워가지
우리들은 하나 되어 나아가
배고프지 그래 다
가득하게 굶주린 배를 채워가
내가 여기 원한 거는 생존 ♫

(힙합과 전태일, 연관성이 있을까요?)

"힙합은 사회적인 문제나 자신의 의견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문화가 있어요. 사회적 부당함을 표출했던 전태일의 정신과 어찌 보면 잘 이어지지 않을까…"

□ K-us / 코코펠리

♫ Think about that
이런 시대에 what should i
Do 뭣 같지만 또 다 실화
Who can make that virus ♫




전태일힙합음악제에 참가한 또 다른 청년입니다.

【 인터뷰 】코코펠리 (본명 송우현)
"현재 상황에서 전태일의 메시지를 어떻게 우리가 바라봐야 할까, 코로나 상황에 대한 혼란과 한국의 사회적인 상황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러면서 다시 생각해 볼 만한 부분들을 짚어내고자 한 곡이에요."

♫ 누군 마스크 살 돈이 없어 사지도 못하고
누군 장사가 안돼서 목이 미칠 듯이 말라 ♫

(특별하게 애착이 가는 문구가 있을까요?)

"'사람은 죽어가 병이 아닌 공개된 동선으로'라는 가사가 있어요."

(제가 따라 하면 금방 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해보시겠어요?"

(가르쳐 주세요.)

"박자가 있어야 훨씬 자연스럽게 들리는 건데…"

♫ 사람은 죽어가 병이 아닌 공개된 동선으로 ♫

(이렇게 하는 거죠?
어렵네요. 질문을 이어가겠습니다.)

(51년 전에 전태일 열사는 떠났고 지금 우리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세요?)

"좋아진 부분들도 있죠. 그런데 그런 부당한 노동의 역할이 외국인 노동자나 더 사회적 약자들한테 대물림된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부분에서는 전혀 좋아지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는 거죠."

□ 영화 <태일이>
2021년 12월 1일 개봉

【 인터뷰 】홍준표 / 영화 <태일이> 감독
"전태일 열사를 이야기하는 애니메이션이에요. 20대 초반 청년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서 조금 더 인간적인 모습을 소개해 주고 싶었어요. 그때 당시 재현을 하는데 하나하나 다 조사를 해서…"


(유명한 배우들이 목소리로 출연을 했어요.)

"최대한 배우의 목소리와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충분히 맞게 작업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디자인도 여러 번 바뀌었는데 어디에서든지 있을 법한 청년의 모습이거든요. 그래서 누구나 전태일의 환경에 놓일 수 있다,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거를 느끼도록…"

(전태일 열사가 우리 역사의 중요한 인물이지만 어떤 사람은 또 과거 이야기를 하냐는 시각도 있잖아요.)

"요즘에도 여전히 전태일 같은 혹은 주변에 같이 일했던 노동자 같은 삶을 사시는 분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노동자가 고용주에게 근로기준법을 들이미는 순간 여전히 불편한 사회거든요. 그래서 노동 현장에서 힘들지 않고 고통스럽지 않은 날이 올 때까지는 계속 우리가 전태일의 이야기를 꾸준히 해야 하지 않을까…"




전태일 열사가 떠나고 51년,

(전태일의 정신은 뭐라고 보시나요?)

"저는 우리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함께 하는 노동현장, 노동환경"

"변화를 위해서 행동하는 게 전태일의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약자들이 살아가는데 조금 보탬이라도 됐으면, 그런 음악을 하고 싶어요."

□ ALIVE / C.SWAG × Allib
: 힘든 세상에서도 유쾌하게 살아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살아있지 난 여전하게
죽을 각오로 뎀비지만 환하게
미소를 띠지, imma spread 세상에
pieces of peace, from 평화시장에서 ♫

[민심듣귀] 이민정입니다.

['민심듣귀'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sim@tbs.seoul.kr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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