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취약시설 코호트 격리는 '전염병 인큐베이터'나 다름없어"

백창은

tbs3@naver.com

2020-02-2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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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

폐쇄병동과 장애인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잇따르는 가운데 장애인 인권단체들이 시설 환자와 장애인들을 지역사회로 복귀시켜 적절한 치료를 제공해야 한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요청했습니다.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4개 단체는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건복지부 장관과 경상북도지사, 청도군수·칠곡군수를 상대로 인권위에 진정을 내고 긴급구제를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단체는 "청도 대남병원이나 칠곡 밀알사랑의집의 집단감염 사태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사회적 소수자에게 얼마나 폭력적으로 작동하는지 보여준다"며 "감염자가 발생한 의료 기관을 통째로 봉쇄하는 이른바 '코호트 격리'는 전염병 인큐베이터를 방치하겠다는 뜻과 다름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폐쇄병동에 입원한 정신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면서 신속한 상태 점검과 치료를 받았다면 집단 사망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시설 수용자에게도 다른 확진 환자와 동등하고 안전한 치료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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