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국 유학생 본격 입국…혐오 확산 우려

Hyeryeon Chung

tbsefmnews@gmail.com

2020-02-2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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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대학의 봄 개강을 앞두고 중국인 유학생들의 입국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다음 주까지 만9천여 명의 학생들이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각 대학별로 방역체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중국인 유학생을 막연히 꺼려하는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정혜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다음 달 개강을 앞두고 중국 유학생들이 속속 입국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도착한 중국 유학생들은 공항 검역과정에서 특별 입국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국내 거주지와 연락처를 확인받고 자기진단 애플리케이션 설치와 2주간 자가격리 등 한국생활 행동 요령에 대해 전달받습니다.

【 INT 】최유제 / 중국인 유학생
"집에서 2주일 동안 있어야 한다는 것과 혹시라도 열이 나는 경우 꼭 학교에 연락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중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경희대의 경우 기숙사에 별도로 마련된 간이진료소에서 한 번 더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 INT 】경희대학교 관계자
"자가 격리 상태로 매일 관리를 할 거고요. 식사나 이런 것들도 학교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되어 있거든요. 도시락을 방에서 먹을 수 있게 하고 중국 학생들 같은 경우 1인 1실로 해 놓았고요."

하지만 지나친 중국 유학생 격리로 혐오 분위기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 INT 】최유제 / 중국인 유학생
"집 근처에 편의점에서 문에 중국인 출입금지라고 쓰여 있는 것을 사진을 봤을 때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 INT 】동멍린 / 중국인 유학생
"식당에서 밥 먹을 때 중국어로 계속 이야기하고 중국 사람이라고 생각되니까 한국 사람들이 밥을 다 먹지도 않고 나갔어요."

국내 일부에서 '중국인 입국금지'를 요구하는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국 산둥성과 웨이하이시에서는 한국과 사전협의도 없이 한국인 입국자들을 강제 격리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 INT 】최유제 / 중국인 유학생
(중국인 입국 금지 관련) 청와대 청원을 유학생들이 많이 봤는데 솔직히 마음이 아프고 속상해요. 바이러스 극복을 위해 다 같이 힘내서 노력해 극복하면 좋겠습니다.

체계적인 격리나 방역 관리도 중요하지만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무차별적인 혐오나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포용력과 국제적 연대의식이 필요해 보입니다.

TBS뉴스 정혜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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