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승민 "올림픽 출전권 확보 못 한 선수들 위한 합리적 방안 나와야"

양아람

aramieye@naver.com

2020-03-2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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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인용시 TBS <김지윤의 이브닝쇼>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20. 03. 25. (수) 18:18~20:00 (FM 95.1)
● 진행 : 김지윤 박사
● 대담 : 유승민 IOC 선수위원

- IOC, 올림픽 연기 결정까지 많이 고민했을 것
- 발표 전 열린 IOC 화상회의에서 연기 분위기 감지…예상보다 빨리 결정
- 선수들, 올림픽 1년 전부터 계획적으로 컨디션과 일정 관리…혼란스러울 것
- 1년 연기가 된 만큼 더욱 더 많은 노력 기울여야…빨리 재충전했으면
- 선수촌 입촌한 선수들, 코로나 여파로 10주간 외출 및 외박 자유롭지 못 해

▶ 김지윤 : 연기냐, 취소냐, 아니면 강행이냐? 코로나19로 인해 개최가 불투명했던 2020년 도쿄올림픽은 결국 내년에 개최되는 것으로 확정됐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것을 감안한다면 연기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당장 올해 올림픽만을 바라보고 구슬땀을 흘려온 국가대표선수들 굉장히 혼란스러울 것 같은데요. 사상 초유의 올림픽 연기 개최, 한국 체육계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유승민 IOC 선수위원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위원님, 안녕하세요.

▷ 유승민 : 네, 안녕하세요.

▶ 김지윤 : 정말 말이 많았습니다. 개최하냐, 연기하냐, 아니면 이걸 안 하느냐 그랬는데, 결국에는 연기가 됐어요. 위원님께서는 이번 IOC 결정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 유승민 : 우선 어떤 대회를 함에 있어서 연기나 취소, 또는 일정을 변경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각국의 선수들, 또 지금 계속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에서 IOC가 굉장히 신속한 결정을 내렸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 부분이 선수들이 지금 올림픽을 한 4개월 여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사실 계속 혼란스러운 부분들도 있었는데요. 그런 부분이 다소는 해결이 되고, 새로운 계획을 짤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생긴 것 같아서 이번 결정에 있어서는 IOC 위원으로서 굉장히 지지하는 편입니다.

▶ 김지윤 : 그런데 신속하게 결정하셨다고 하셨는데, 사실 국내 스포츠 리그 이런 거는 이미 그냥 캔슬하든지 이런 결정된 게 많았거든요. 오히려 ‘너무 늦은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있었어요. 고려할 것이 많았기 때문에, 이게 올림픽이다 보니까 그렇겠다라고 생각은 드는데, 어떤 점이 가장 해결해야 되는 문제라든지, 난제라든지 그런 거였을까요?

▷ 유승민 : 우선 선수들이 연기를 요청하고 하는 부분들도 있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7월에 모든 계획을 맞춰놓고 본인의 몸 상태라든가 여러 가지의 루틴을 다 7월에 맞춰놓은 선수들도 많이 있거든요. 대부분이 다 그런데, 사실 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니었으면 7월에 개최를 하는 것이 선수들한테는 굉장히 베스트 컨디션이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이게 불가피하게, 이게 체육계를 넘어서 전 세계에 어떻게 보면 악재가 되었기 때문에 이게 연기가 되었는데요. IOC나 이 올림픽을 중계하는 입장에서 저희가 이것을 연기하고 취소하는 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더군다나 지금 4개월 여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또 선수들이, 뭐라 그럴까요? 최소한으로 혼란스러움을 줄이기 위해서 많이 고민을 했다고 생각을 하고요. 일각에서는 다른 스포츠 행사들은 다 취소되고 연기되는데, 왜 올림픽 결정이 늦어졌냐 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여러 가지 상황들을 고려하고 선수들의 입장을 고려했을 때 지금 이렇게 결정이 나온 것에 대해서 굉장히 시기적절하다고 저는 보고요. 또 얼마 전에 4주 안에 결정을 하겠다고 발표하고 나서 바로 하루 만에 결정을 했어요. 그거는 그만큼 이 사안이 중대하고, 선수들의 목소리를 잘 반영을 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지윤 : 하긴, 다른 스포츠 같은 경우는 시리즈가 매년 있지만 이게 4년마다 한 번씩 오는 기회이기 때문에 그만큼 또 선수들의 입장도 좀 다를 거란 생각은 듭니다. 그런데 우리 유 위원님께서도 선수 생활하셨잖아요. 그래서 아까 몸 상태를 맞춘다 이런 말씀도 하셨는데, 이런 경우, 올림픽 같은 경기가 미뤄진다든지 아니면 캔슬된다든지 이럴 때 어떤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나요, 선수 입장에서는?

▷ 유승민 : 사실 저도 이런 경험이 처음이다 보니까, 아마 모든 선수들, 또는 경험이 많으신 지도자분들도 이게 처음 경험하신 일이실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상 대안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아직은 많이 부족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수들 같은 경우를 봤을 때는, 특히 특이종목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체중 감량을 적극적으로 해야 되는 문제도 있고요. 또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제가 이번에 마지막 올림픽을 준비하고 멋지게 은퇴하겠다라고 마음을 먹은, 또 노장선수들에 한해서도 여러 가지로 1년이라는 시간은 굉장히 변수가 많은 시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만큼 선수들의 어떤 노력도 배가 돼야 될 것 같고, 여러 가지로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빨리 이것을 잘 봉합을 해서 기관은 기관대로 어떤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를 해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선수들은 선수들대로 다시 한 번 이것을 빨리 재충전을 해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 그런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지윤 : 그러니까 선수가 아닌 입장에서는 잘 이해를 못하는데, 몸 상태를 맞춘다 이게 그 7월까지를 두고 굉장히 과학적으로 스케줄을 짜서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서 맞춘다는 말씀이시잖아요?

▷ 유승민 : 네, 맞습니다.

▶ 김지윤 : 체중 감량도 물론 있겠지만, 여러 가지 또 다른 부분도 있을 것이고,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1년 동안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했던 노장 선수들, 그런 분들은 조금 여기서 실망을 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1년 동안 은퇴하게 되고 그렇진 않지 않을까요, 그래도?

▷ 유승민 : 아무래도 그렇죠. 그런데 저희가 올림픽이라는 걸 준비를 하다 보면 보통 4년이라고들 말씀을 하시는데, 훨씬 전부터 올림픽에 꿈을 갖고 있는 선수들은 준비를 하고요. 특히 1년 여 정도 남았을 때는 장기적인 관점, 또 중기적인 관점, 또 단기 이런 계획을 세워서 준비를 합니다. 거기에는 몸 상태도 있지만, 훈련 스케줄 또는 경기 참가 스케줄, 또는 세계 랭킹이 많이 좌지우지되는 종목 같은 경우에는 세계 랭킹 관리 이런 대회 스케줄까지 다 저희가 계산을 해가지고 준비를 하는데요. 사실상은 몇 달 전부터 그 대회가 다 취소가 되고, 연기가 되고, 여행이 제한이 되면서 선수들이 굉장히 고통스러워하고 혼란스러워했던 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결정이 지금 상황에서는 최선의 결정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다만, 올림픽이 원래 7월에 열렸다고 한다면 아마 선수들이 더욱더 베스트 컨디션에서 지금까지 준비해왔던 대로 준비를 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1년이 연기가 됐기 때문에 지금 선수들은 선수들대로 더욱더 노력을 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보면 다시 세팅을 해야 되는 거거든요, 선수들의 계획을 세팅을 하고, 다시 선수들이 대회 일정이라든가 훈련 일정, 그리고 본인들의 몸 상태를 다시 한 번 관리를 해야 되는 어떤 그런 조금 어려운 상황이 될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미 올림픽은 연기가 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것을 최대한 빨리 선수들이 리커버리해서 본인들의 꿈의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기를 응원하겠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리셋 버튼을 빨리 누르고, 기왕 이렇게 됐으니까 다시 시작을 해야 된다라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지금 올림픽 출전권이 전부 다 결정된 것은 아니었더라고요. 저도 잘 몰랐는데, 그래서 한 57%, 60% 가까이는 결정이 됐지만, 아직 결정이 안 된 40 한 3% 정도가 있다. 이게 그러면 다시 대표선수를 처음 선발을 한다든지 아니면 국가 간에 경기를 다시 해서 출전권을 다시 배분을 한다든지 이런 것은 아니겠죠?

▷ 유승민 : 아마 지금 57%의 티켓을 확보한 선수들, 또는 종목에 대해서는 인정이 될 것으로 봐지고요. 다만, 종목별로 약간 상황이 다를 수는 있습니다. 개인이 따는 티켓을 확보하는 종목이 있고, 또 국가가 확보하는 종목이 있고, 또 단체 종목이 있고, 개인 종목이 있고, 또는 아직 예선전을 끝내지 못한 종목이 있고, 끝낸 종목이 있기 때문에 그것은 아마 국제연맹에서 곧 발표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희 탁구 같은 경우에도 혼합복식 같은 경우가 지금 예선전을 못 치른 상태인데요. 그런 부분들도 다시 한 번 국제연맹에서 가이드라인이 오지 않을까 싶고요. 다만, 선수들이 최대한 공정한 기회를 가져야 되잖아요. 그런 부분을 충분히 심사숙고해서 그런 가이드라인이 내려올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김지윤 : 국내 대표선수 선발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이번에 선발된 선수들이 그대로 가는 건가요, 아니면 또다시 계획을 하고 계신 건가요?

▷ 유승민 : 저도 사실 어젯밤에 이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요 이 부분은 저희가 논의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저희도 이런 경우가 너무 처음이라서, 다만 모든 선수들이 공정함을 잃지 않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을, 합리적인 방안을 만들어야 될 것 같고요. 아마 이 고민은 저희 탁구뿐만이 아니고 다른 종목들도 다 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마 향후 몇 주간은 국제연맹, 그리고 각국에 있는 협회, 경기단체연맹이 굉장히 바빠질 걸로 예상이 됩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IOC 화상회의하셨잖아요. 이 IOC 화상회의를 많이들 하는 걸로 아는데, 18일에 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이야기가 주로 오갔었나요?

▷ 유승민 : 보통 그때는 선수 대표자들, 그러니까 IOC 선수위원들뿐만이 아니고요 전 세계에 있는 선수 대표자들이 다 참가해서 200여 명이 넘게 참가를 했었고요. 대부분 어떤 연기나 취소를 염두에 둔 것보다는, 만약에 이게 강행이 됐을 때, 7월에 열렸을 때 선수들의 건강상태, 또는 여행 제한에 대한 그런 어떤 방안을 갖고 있으며, 또는 지금 계속 취소되고 있고, 지금 여행 제한에 걸려있던 선수들이 제대로 훈련도 못하고 시합을 못 다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어떤 방안을 갖고 있냐라는 질문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그저께 바로 또 IOC 선수위원들이 또 전화회의를 했는데, 그때는 다소 연기라는 부분, 또 여러 부분들이 많이 대두가 됐었습니다. 그래서 분위기가 많이 감지가 됐었는데요. 예상보다는 이렇게 결정이, 저희 예상보다는 빨리 결정이 된 것 같고요. 그리고 제가 어제 진천 선수촌에서 선수들과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했어요. 흘러가는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했더니, 선수들이나 지도자들 모두 7월에 하길 바라지만 이게 불가피하게 연기가 된다고 한다면 최대한 빨리 결정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줬어요. 그런데 마침 어젯밤에 결정이 나서 오늘 제가 선수들하고 지도자들한테 다 정보 공유를 했고요. 지금 그렇게 여태까지 돼 왔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이게 사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어떻게 되든 간에 빨리 결정이 나야지 그다음 프로세스로 넘어갈 테니까 그게 오히려 마음이 훨씬 편하겠죠.

▷ 유승민 : 네, 맞습니다.

▶ 김지윤 : 지금 연령 제한이 있는 종목이 있잖아요.

▷ 유승민 : 네.

▶ 김지윤 : 남자 축구 같은 경우. 이런 경우 어떻게 되나요? 그러면 연령이 넘어가게 되면 출전 자격을 잃게 되는 건가요?

▷ 유승민 : 여전히 그 부분도 질문이 나왔고요. 그래서 아마 IOC에서는 각 국제연맹들과의 어떤 그런 논의를 통해서 아마 그런 부분들은 예외적용이나 융통성을 갖고 접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IOC에서는 선수들의 공정한 기회를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부분들도 사실 결정된 건 없지만, 아마 조만간에 어떤 안들이 나올 걸로 예상이 됩니다.

▶ 김지윤 : 정말 초유의 사태이기 때문에 IOC 측에서도 조금 당황스럽고, 어쨌든 이제 결정을 했으니까 이제부터 풀어나가야 된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느낌이. 지금 선수들 태릉선수촌 입소해서 훈련에 매진하는 상황이기도 하고, 또 지금 그럼 어떻게 되는 건가요, 퇴소를 해야 되는 건가요, 다시 들어가는 건가요?

▷ 유승민 : 일단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 김지윤 : 그렇겠죠.

▷ 유승민 : 10주간 외출, 외박을 자유롭게 하질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방금 나온 것은 최대 5주간 선수들 퇴촌을 해서 선수들이 그동안에 조금 자가격리 비슷하게 훈련을 하고 했는데, 다시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좀 준 것 같아요. 선수들이 재충전도 하고, 개인별로 또 다시 한 번 플랜을 짜고, 다시 한 번 마인드컨트롤 할 수 있는 그런 시간적인 여유는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기회가, 이런 시간이 주는 기회가 아무래도 선수들한테는 다소 여유를 갖고 본인의 미래, 또 연기된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조금 도움을 줄 수 있는 시간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김지윤 : 일단은 귀가해서 자가격리하고 그러면서 좀 여유를 갖고 생각을 해보는 시간 이런 걸 가져야 되고, 그리고 나중에 다시 입소를 해서 훈련을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인 것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우리 방송을 통해서 우리 청취자들, 그리고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한 말씀해 주시면 좋겠는데요.

▷ 유승민 : 저도 올림픽을 선수로서 4번을 뛰었었는데, 이 올림픽이 선수들에게 주는 의미는 정말 굉장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선수들이 사실 지금 많이 당혹스럽기도 하고, 좀 어려운 상황이 있을 걸로 봐지지만, 여러분들은 지금까지 해왔듯이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고, 이 또한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정말 재충전을 해서 다가오는 올림픽, 1년의 시간이 더 남은 거니까 1년 동안 준비를 잘해서 정말 여태까지 꿈꿔왔던 본인들의 꿈을 꼭 이루시길 응원하겠습니다.

▶ 김지윤 : 저야 뭐, 항상 올림픽되면 그냥 보는 사람 입장에서 즐거워 했었는데, 선수들 실망도 많이 했겠지만, 또 기운내서 다음 기회에, 곧 1년 후에 있을 기회에 본인들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저도 응원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위원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유승민 : 네, 감사합니다.

▶ 김지윤 : 네, 지금까지 유승민 IOC 위원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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