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추적단 '불꽃' "조주빈 잡혔지만, n번방 회원들은 FBI도 못 잡는다며 북돋는 중"

양아람

aramieye@naver.com

2020-03-2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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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인용시 TBS <김지윤의 이브닝쇼>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19. 3. 25. (수) 18:18~20:00 (FM 95.1)
● 진행 : 김지윤 박사
● 대담 : 추적단 ‘불꽃’

- 조주빈, 흉악범죄 저지르고도 너무 뻔뻔해서 분통 터져
- 고담방에서 n번방에 어떤 자료 올라오는지 품평회 열리기도
- '박사', '와치맨' 잡혔지만 수천 명의 가해자들은 여전히 n번방에 있어
- 지인의 모습도 불법 촬영 당해 올라와…남 일 아니라고 느껴
- 피해자들 입장에서 활동…우리 신상 털리는 건 걱정 안 해
- 그동안 언론들이 침묵한 것에 대해 의문…사회악에 적극적 관심 가져야

▶ 김지윤 :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감사하다.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이 오늘 오전 검찰에 송치되면서 남긴 말입니다. 손석희 JTBC 사장, 윤장현 전 광주시장, 김웅 전 기자에게는 미안하다던 조 씨가 정작 성 착취 동영상 피해자들에게는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는데요. 오늘 조 씨의 목소리를 들은 이분들 어떤 기분이 들으셨는지, 최초 제보자이자 가장 먼저 n번방의 실체를 파헤친 대학생 잠입취재단 불꽃을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추적단 불꽃 : 네. 안녕하세요.

▶ 김지윤 : 네. 정말 궁금한 게 많은데요. 오늘 이거부터 먼저 여쭤볼게요. 오늘 조주빈의 검찰 송치 장면 보셨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보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 추적단 불꽃 :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참 피해자들한테 미안한 감정은 없어 보이더라고요. 그런 흉악한 범죄를 저질러놓고 뭐가 그렇게 당당한지 정말 분통이 터졌고요. 또 한편으로 사실 제가 아쉬웠던 점은 그런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박사한테 너무 신사적으로 대하지 않았나. 기자들이나 정말 사람들이 더 소리 지르고, 박사한테, 조주빈한테 사과를 받아냈어야 되는데 그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지윤 : 마음 같아서야 정말 욕설도 내뱉고 싶고 그러지 않았겠습니까? 네. 어쨌든 지금은 검찰에 송치가 됐고요. 자, 제가 앞에서 최초 제보자이고 먼저, 가장 먼저 이번 사건을 추적을 했다고 소개를 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이걸 시작하게 되셨는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무슨 동기라든지 이유가 있으신가요?

▷ 추적단 불꽃 : 네. 사실 전부터 디지털 성범죄 관련해서 대학생 신분으로서 계속 기사를 쓰고 있었습니다. 이거와 관련해서 이제 관심이 많았었는데, 그래서 이제 탐사보도 공모전을 통해서 이제 또 이런 기사를 쓸 기회가 되어서 디지털 성범죄를 주제로 기사를 써보자고 다짐을 하게 됐고요. 그래서 이제 불법 촬영물이 오가는 그런 사이트들을 찾아보다가 와치맨이 운영하는 AV스눕이라는 구글 블로그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거기 링크에 고담방, 텔레그램 고담방 링크가 나와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이제 n번방 사건을 좀 파헤치게 되었고요. 이제 그렇게 시작하게 됐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이 와치맨이라는 사람이 사실은 다른 그런 몰카 촬영물, 이런 걸 돌리고 하다가 기소가 됐는데 그 와중에 고담방이라는 이런 n번방 비슷한 걸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게 조사 중에 밝혀져서 이걸로 또 추가 기소가 된 사람이죠. 그래서 그 사람의 고담방을 알게 되면서 n번방까지 지금 알게 된 거다, 그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 접근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 추적단 불꽃 : 사실 고담방이랑 n번방은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요. n번방은 정말 이제 성 착취 피해 영상물이 돌아다니는 방이고, 고담방은 와치맨이 아예 영상은 못 올라오게 관리를 했어요. 이제 그게 그 방이 터져버리면 거 n번방으로 가는 통로가 막히는 거기 때문에 그 방에서 철저히 영상이 못 올라오게 관리를 했거든요. 그 방에서는 이제 n번방에 어떤 자료가 올라와 있는지 품평회를 펼쳤습니다, 그 방에서. 뭐 1번방에는 누가 들어있고, 얘는 뭐 어떻게 생겼고, 가슴 모양이 어떻다, 이런 식으로 품평회를 펼치면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을 했고요. 이제 n번방을 많이 홍보를 한 사람이죠, 어찌 보면.

▶ 김지윤 : 그렇군요. 고담방에서 n번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거에 대한 품평회를 하고 있었고, 그걸 보시고 이제 n번방 쪽으로 넘어가게 되신 거군요, 취재를 위해서.

▷ 추적단 불꽃 : 네. 맞습니다.

▶ 김지윤 : 지금도 n번방을 계속 보고 계시다면서요?

▷ 추적단 불꽃 : 네. 그렇습니다. 이게 아무리 박사가 잡히고 와치맨이 잡혔다고 해도 여전히 텔레그램에서는 몇 천 명의 가해자들이 남아있거든요. 확실히 박사가 잡히고 불법 성 착취 영상물이 오가는 그런 빈도는 줄긴 했습니다만 아직까지 그런 자료를 원하는 사람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들을 계속해서 추적하고자 남아 있습니다.

▶ 김지윤 : 지금도 이런 상황에서도 보고 있다. 분위기가 어떤가요, 거기는 지금?

▷ 추적단 불꽃 : 많이 어수선해지긴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탈퇴를 하기도 했고요. 뭐 그런데 사실 아직까지 텔레그램에 맹신을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이제 수사를 협조하지 않은 곳이다 보니까, SNS다 보니까 FBI에서도 못 잡은 건데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잡냐? 이러면서 뭐 괜찮아, 나가지 마. 우리는 안 잡혀, 이런 식으로 서로를 북돋아주거든요.

▶ 김지윤 : 텔레그램을 못 잡을 것이다. 그러니까 괜찮다. 그러면서 서로 나가지 말라 북돋아주고 있는 상황이다. 영상도 계속 올라오고 그러나요?

▷ 추적단 불꽃 : 영상은 사실 이제 성착취 영상은 조금 거의 지금은 안 올라오는 추세긴 하고요. 그래도 불법 촬영물이나 뭐 정말 소위 말하는 그런 야동 같은 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성 착취 동영상은 아니지만 그런 촬영물들은 계속해서 아직도 올라오고 있다라는 말씀이신데, 오늘 박사가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지금 미성년자 성 착취 영상도 있었지만 각계각층 인사들을 협박도 하고 돈을 뜯어내기도 하고 이랬다는 사실이 알려졌어요. 혹시 그런 점들도 알고는 계셨어요?

▷ 추적단 불꽃 : 그 점에 대해서는 저희도 따로 이제 파악한 바가 없었는데, 그걸 보고 참 저희도 경악을 했죠, 아무래도.

▶ 김지윤 : 이런 그러니까 성 착취 영상뿐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이런 범법행위를 하고 있었구나, 이번에 알게 되신 거군요.

▷ 추적단 불꽃 : 네. 그렇습니다.

▶ 김지윤 : 이게 사실은 굉장히 무서운 범죄잖아요. 그리고 지금 목소리가 여성분이신데 저는 굉장히 무서웠을 것 같아요. 이 일을 실체를 점점 접할수록,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광기도 느껴졌을 것 같고, 어떠셨어요? 무섭다든지 뭐 두렵다든지 이러진 않으셨어요?

▷ 추적단 불꽃 : 이제 저희가 취재를 하면서 무엇보다 느꼈던 건 무력감이 가장 컸습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아직 학생이다 보니까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 그냥 아예 없었거든요. 물론 뭐 무섭기도 했죠. 이제 거기에 불법 촬영물이 하다 많이 올라오다 보니까 나도 언제 불법 촬영을 당할지 모르겠다, 이런 불안감에 많이 휩싸이기도 했고, 이제 그 불법 촬영물이 올라오는 방들에서는 제 지인의 사진도 있었기 때문에 정말 이게 남 일이 아니다라고 느꼈습니다.

▶ 김지윤 : 지인의 사진이 있었다고요.

▷ 추적단 불꽃 : 네.

▶ 김지윤 : 참 그러면 정말로 몸으로 느끼셨을 것 같은데, 그 두려움이. 조주빈이 또 그랬다면서요. 공익요원들을 이용을 해 가지고 회원들 신상이라든지 그리고 이런 사람들에 대한 제보, 그리고 정보, 이런 걸 확보하려고 했다는 얘기도 있었는데요.

▷ 추적단 불꽃 : 네. 사실 이제 그런 것에 대해서는 저희는 계속 이제 익명으로 활동을 하고 있고, 이제 작년부터 저희가 활동을 하면서 그들과 동화되어서 활동을 하려고 노력을 했기 때문에 저희의 신상이 털리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막 엄청 크게 걱정을 하진 않았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이게 무슨 잠입취재라는 게 사실 말이 잠입취재지 진짜 무서운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들어가서 몰래 취재를 해야 되는 거고, 더군다나 이런 상황이라면 진짜 겁이 좀 많이 날 것 같은데, 더군다나 지인의 사진까지 봤다고 하시니까 굉장히 충격이 심하실 것 같아요, 그때는.

▷ 추적단 불꽃 : 네.

▶ 김지윤 : 정말 안타깝습니다. 자, 이게 그런데 이 사건이 사실 오늘내일 이렇게 터진 게 아니란 말이에요. 벌써 작년부터 있었던 얘기인데 지금 이제서야 공론화가 되고 있고, 사실 박사방 전에 n번방이 있었고, 지금 좀 아쉬운 점이 많으실 것 같아요, 수사라든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

▷ 추적단 불꽃 : 사실 이제 저희가 이 사건을 취재하면서 경찰에 신고를 하고, 수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 사건을 보도하고, 저희도 정말 의문이었어요. 왜 언론이 이 사건에 대해서 취재를 안 하나, 왜 보도를 안 하나. 이것에 대해서 참 저희도 불만이 많았거든요. 저희가 현직 기자가 아닌 것에 대해서 많은 정말 안타까움이 있었고, 이거에 대해서는 참 언론이 조금 더 그런 사회의 악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정말 심층취재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아쉬움이 많이 들었습니다.

▶ 김지윤 : 언론이 조금 더 이걸 파헤치는 심층취재를 해줬으면 하는데 굉장히 그 부분에서 아쉬웠고 대학생 기자단이다 보니까 어떤 리소스에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도 같아요, 제가 봐도.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앞서 말씀하셨다시피 좀 무력감을 느꼈다라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사실 굉장히 경악스러운 사건이에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그렇지만 이게 또 디지털 성범죄라는 게 점점 이게 발전이라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어쨌든 발전하고 있고, 이걸 따라잡기 위한 수사기법도 발전은 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뒤처지고 있기 때문에 뭔가 좀 선제적인 것이 필요한데, 이 박사방 사건을 접하고 많은 분들이 충격을 받은 게 피해자들이 협박 받고 이런 거, 그런 거거든요. 보신, 이걸 보시면서도 굉장히 괴로웠다고 얘기를 들었어요. 어땠어요?

▷ 추적단 불꽃 :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시겠어요?

▶ 김지윤 : 그러니까 이 박사방에서 오가는 내용이나 이런 걸 보면서도 너무 괴로운 적이 많았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 추적단 불꽃 : 네. 아무래도 이제 그런 n번방과 박사방의 차이가 박사방 같은 경우에는 실시간으로 피해자가 피해를 입는 걸 저희가 확인을 했어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정말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희가 당장 피해자한테 연락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경찰에 말을 한다고 해서 뭐 당장 박사를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게 가장 힘든 점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자, 유튜브를 통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좀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있다라는 말씀을 하셨던데요. 어떤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있나요?

▷ 추적단 불꽃 : 네. 유튜브에서도 이제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가장 많은 청원 수를 달성을 했잖아요. 그런데 이제 거기 청원 내용에 보면 이제 애벌레를 여성의 성기에 넣는 영상을 150만 원이나 주고 관전한다, 뭐 이런 내용이 있어요. 그런데 이제 그건 제가 본 내용인데, 그건 150만 원 주고 들어가는 방도 아니었고, 박사방도 아니었거든요. 이제 그런데 그런 내용들이 이제 계속 퍼지다 보니까 수사에도 많은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사실관계를 국민들께서 잘 파악을 해 주셔야 한다는 점에서 이제 이런 유튜브를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이게 이제 워낙에 충격적인 사건이다 보니까 또 엽기적인 이야기들이 많고 해서 약간 얘기가 부풀려지기도 하고 잘못된 얘기가 나가기도 해서 수사에 오히려 좀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은 우리 국민들이 조금 잘 걸러서 들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시고,

▷ 추적단 불꽃 : 네. 맞습니다.

▶ 김지윤 : 네. 그걸 보셨다니까 정말 충격을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너무나 엽기적이어서 말에 담기도 싫더라고요, 그 말씀하신 그 부분을.

▷ 추적단 불꽃 : 네.

▶ 김지윤 : 정말 안타깝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 텔레그램 범죄, 디지털 성범죄 추적을 하실 예정이시고요?

▷ 추적단 불꽃 : 네. 당연히 그래야 할 거고요. 아직까지 이제 가해자들이 남아있으니까 다 검거가 되고, 이 디지털 성범죄가 정말 뿌리 뽑힐 때까지 정말 저희 팀 이름처럼 추적을 할 것입니다.

▶ 김지윤 : 불꽃 추적단이잖아요, 불꽃. 왜 불꽃이라 붙이셨어요?

▷ 추적단 불꽃 : 사실 되게 음지에서 숨어있던 사건이잖아요. 이제 그런 걸 불꽃처럼 터트린다는 의미에서 저희가 불꽃으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지금 저희 청취자 분들이 응원의 문자 보내주고 계세요. 대학생 기자단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런 작은 일을 통해서 세상이 변합니다, 라는 문자도 있고요. 그리고 정말 대단하다, 이런 문자도 있고, 또 그나마 이런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언론에 기대를 한다라는 문자도 있습니다. 박수를 많이 이모티콘으로 보내주신 분들도 계시고요. 저도 우리 대학생 기자단, 그런데 기자의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또 기자단에서 일을 하고 계신다라고 생각을 하는데 대단한 용기입니다. 이런 잠입취재라는 게 말이 쉬운 거지 사실 본인의 어떤 위험도 감수를 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잠입취재를 대학생 신분으로, 또 기자단의 신분으로 해서 어떻게 보면 굉장히 중요한 사건을 우리 사회에 가져다 준 것에 대해서 그 노고에 대해서 제가 정말로 아낌없는 칭찬 보내드리고 싶고요. 앞으로도 용기 잃지 말고 좋은 기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정말 고맙습니다.

▷ 추적단 불꽃 : 네. 감사합니다.

▶ 김지윤 : 네. 지금까지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최초 제보자이자 실체를 파헤친 대학생 잠입취재단 불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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