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민심듣귀] "아이들을 볼 수 없는 것, 그게 제일 힘들었어요"

이민정 기자

lmj@tbs.seoul.kr

2021-05-1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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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서룡초등학교

한 학교의 등교시간 모습입니다.

"거리두기 해주세요. 2m씩 거리두기."

"여기 보고 조금 떨어져서 어서 와."

이 학교는 올해 들어 아침마다 특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정창근 / 서룡초등학교 교장
"등교하는 모습을 보면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눈동자만 보게 되잖아요. 힘이 없어요.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활동을 하게 해주자 해서…"

거리두기를 위해 선생님들이 곳곳을 지킵니다.

【 인터뷰 】김범 / 서룡초등학교 1학년
"(달리기하니까 기분이 어땠어요?) 기분이 좋았어요."

【 인터뷰 】이윤아 / 서룡초등학교 5학년
"코로나인데 활동이 조금이라도 있으니까 좋아요."

학교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1~2학년은 매일 등교하고,

<1학년 1반>
"사랑해요. 이 한마디, 참 좋은 말"
"여기 뭐가 들었는지, 궁금한 친구 손 들어보세요. 궁금하죠? 네"

3학년에서 6학년은 원격, 등교 수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6학년 1반>
"우리 친구들, 출석부터 불러볼게요. 민종이. 도담이."
"얘들아, 예쁜 얼굴 좀 보여주세요."
"전통 음식 하면 떠오르는 것 뭐 있어요? 김치. 비빔밥."

【 인터뷰 】노경민 / 서룡초등학교 6학년
"작년에는 정말 혼란스럽고 우왕좌왕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적응된 것 같아요. 온라인 소통방으로 친구랑 대화를 많이 하고…"

【 인터뷰 】이윤아 / 서룡초등학교 5학년
"만나면 더 반갑고 조금 오랫동안 안 봤으니까 학교에서 만나면 최대한 인사하고…"

【 인터뷰 】서수연 / 서룡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
"제가 작년에 담당했던 6학년 저희 아이들은 37일 등교했더라고요. 아직도 사실 작년 아이들한테는 마음이 좀 많이 아파요. 올해는 작년에 비하면 훨씬 좋아졌죠."

【 인터뷰 】강옥임 / 서룡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
"작년에는 1번 친구는 저 끝에 있는 친구 이름도 모르고 아무것도 못했어요. 지금은 그나마 서로 좋아하는 친구들, 친한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했거든요. 대신 너무 안타까운 건 가림판이 설치돼 있어서 친구를 통해서 배우는 게 많은데 그게 약간 되지 않으니까…"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선생님이 챙겨야 할 일도 많아졌습니다.

【 인터뷰 】강옥임 / 서룡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
"손 소독했어? 마스크는 더 바르게 써야 돼. (이런 말들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해야 되고…. 점심시간에 마스크를 벗어야 하잖아요. 저희는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항상 숟가락 들고 살펴봐야 되는데…"

【 인터뷰 】서수연 / 서룡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
"(6학년은) 원격 수업과 대면 수업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원격 수업 같은 경우는 영상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분량을 얼마만큼 해야 되는지,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도 있고 일은 더 많아지기는 했죠."

일이 많은 것보다 사실 더 힘든 건,

【 인터뷰 】서수연 / 서룡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
"저도 교사 생활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작년에 못 나왔기 때문에 처음으로 코로나 우울증을 겪었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 아이들을 볼 수 없는 것, 그게 제일 힘들었던 점인 것 같아요. 일이 많은 거는 부차적인 거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학교를 오갈 수 있도록 지켜주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 인터뷰 】정창근 / 서룡초등학교 교장
"하루하루 매일 살얼음판이죠. 보건당국으로부터 (확진자 나왔다는) 전화가 안 오기만을 기도하면서…. 전체 소독, 방역 인력을 둬서 매일 같이 아이들이 많이 접하는 부분을 철저하게 소독을 하고 있습니다."

"(두루두루 신경 쓸 것이 더 많아지셨네요?) 몇 배로 늘었다고 봐야죠. 선생님들의 사기는 많이 저하된 상태죠. 학생 교육이 정상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사기 진작이 우선돼야 하고요."

코로나 2년차, 학교의 바람은?

【 인터뷰 】정창근 / 서룡초등학교 교장
"학교에서는 매일 코로나 예방 교육에서부터 거리두기, 그런 반복적인 지도를 하고 있는데 가족단위, 동료들끼리 모여서 술 마시면서…학교에서 하는 것 반만 지역사회에서 협조한다면…"

【 인터뷰 】강옥임 / 서룡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
"안전 수칙을 전부 지켜주셔서 모든 아이들이 학교에 와서 수업할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스승의날,
여러분도 생각나는 선생님이 있습니까?

"수원 동우여고 박순창 선생님 감사합니다."
"광주 평동초등학교 4학년 1반 김문자 선생님 사랑합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민심듣귀] 이민정입니다.

[<민심듣귀>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sim@tbs.seoul.kr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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