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벼랑 끝 코로나 전사들..."바이러스보다 사람이 더 무서워요!"

백창은 기자

bce@tbs.seoul.kr

2021-06-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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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국내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도 다음 달이면 1년 반이 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방역 최전선에 있는 대응 인력들은 하루하루가 고통입니다.

백창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1월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바로 다음 달부터 선별진료소에서 일하기 시작한 서영희 간호사.

문진표 작성을 도와주고, 이름을 확인한 뒤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는 것 모두 서 간호사 몫입니다.

시민들 수십 명을 상대하고 선별진료소 곳곳을 소독한 뒤에야 마무리되는 교대 업무.

이렇게 1년하고도 5개월을 보냈습니다.

【 인터뷰 】서영희 간호사 / 신월 보건지소
"처음에 선별진료소 근무 명령 받았을 때는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어요. 1년이 넘으니까 신체적, 육체적으로 피곤하고 정신적으로는 집안 식구들이나 지인들에게 폐를 끼칠까 두려워서 거의 집에서 나가질 않고 있습니다."

30도 안팎을 넘나드는 더위에도 방호복과 보건용 모자, 얼굴 가림막을 벗을 수는 없습니다.

【 인터뷰 】서영희 간호사 / 신월 보건지소
"식사를 바로 가야 하는데 식사 가는 걸음조차도 힘들어요. 30분 동안 사무실에 앉아 있다가 식사 가고. 메밀 같은 얼음 있는 거 시켜놓고 국물만 먹어요. 넘어가질 않아요."

지난해 대유행 때보다 확진자는 줄었지만, 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업무가 추가돼 일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역학 조사관도 마찬가지입니다.

백신을 맞은 뒤 나타나는 이상 반응을 1차로 각 시도 역학 조사관들이 살피도록 하다 보니 일은 더 많아졌습니다.

【 인터뷰 】임창목 역학 조사관 / 경남도청
"실질적으로 한 명이 하고 있다 보니까 저희 도에서는. 인구가 380만 명인데 그분들을 다 하려면 쉽지가 않습니다. 새벽 5시부터 새벽 2시까지 일주일 넘게 했는데 일이 안 끝나더라고요."

코로나19 대응 인력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정부는 인력 충원, 심리 지원 등 추가 지원책을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 상황을 고려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 인터뷰 】임창목 역학 조사관 / 경남도청
"심리 지원한다고 하면 한두 시간이라도 진료를 위해 시간을 빼야 하는데…. 못 빼는 거죠. 휴가권을 유효기간을 정해서 강제로 준다든지. 의무 휴가 시간을 준다든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사태.

이들이 버틸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시민들의, 주변 동료들의 한 마디입니다.

【 인터뷰 】임창목 역학 조사관 / 경남도청
"'역시 당신이 있어서 우리 시가 잘될 수 있었다' 이런 얘기를 주변 동료들에게 들으면…."

【 인터뷰 】서영희 간호사 / 신월보건지소
"고맙다고 말만이라도 주셔도 돼요. '너무 고맙다' 이 한 마디가 저희가 힘이 나거든요? 그것만 해도 저희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TBS 백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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