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원도 동해서 나흘간 지진 19회 발생…"당분간 횟수·강도 지켜봐야"

곽자연 기자

bodokwak@tbs.seoul.kr

2023-04-2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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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발생 CG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지진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한 가운데, 강원도 동해시 해역에서 나흘째 지진이 발생하고 강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오늘(26일) 새벽 6시 51분쯤 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51㎞ 해역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오늘 낮 12시 15분쯤에는 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규모 2.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 나흘 동안 총 19회 지진, 규모도 점점 세져

이 해역에서는 지난 23일부터 지금까지 총 19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이 중 미소지진을 제외한 규모 2.0 이상은 총 9회로 분석됐습니다.

이번 지진은 짧은 시간에 많이 발생했다는 것과 반경 1㎞ 내에 집중됐다는 것이 특징으로 꼽힙니다.

또 어제(25일) 오후 3시 55분쯤 규모 3.5의 지진이 일어나는 등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진행형인 상태로 분석됩니다.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짧은 시간에 많은 지진이 난 만큼 앞으로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는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큰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보통 미소지진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김영석 부경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과학부 교수는 "지금 일어나는 지진은 규모 2~3 정도 수준이지만 충분히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 주에서 두 주 정도는 지진 발생 횟수와 강도 등 다양한 요소들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동해에 규모 6.0 이상 지진이 올 수도 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동해시 해역은 과거에도 크고작은 지진이 자주 일어난 곳으로 지난 2019년에는 규모 4.3, 1996년에는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잇따른 지진이 큰 규모의 지진으로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동해 지역은 규모 6.0 이상의 지진도 가능하다고 평가되고 있다"며 "해당 지역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해안 지역에서는 진도 6~7가량의 지진동과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동해에는 울릉 단층, 후포 단층 등 여러 개의 단층이 움직이고 있는데, 이 단층을 만드는 데 기여한 것이 바로 열곡대입니다.

열곡대는 일본 열도가 한반도에서 떨어져 나간 위치로 새로 땅을 쪼개고 땅을 만드는 구조인데, 동해안에서 50㎞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다는 게 홍 교수의 설명입니다.

이번에 동해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이 열곡대를 가로지르는 또다른 단층에 의한 것으로 보이며, 지진의 규모가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 상당한 응력이 쌓여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진 발생 지역이 해안에서 50㎞ 떨어져 있기 때문에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육상까지 오면서 강도가 약해지기 때문에 쓰나미 강도는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하지만 지진 경보가 울리면 지진 발생 지역과 가장 가까운 동해시 등지에서는 절대 해안에 접근하지 말아야 합니다.

김 교수는 "지금 지진 발생 해역을 중심으로 큰 지진이 발생한다면 해안가에서는 3~4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할 것"이라며 "지진 경보가 울리면 높은 지대로 이동하거나 해안가에 있다면 건물 3층 높이 이상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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