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6일부터 자전거 가지고 버스 탑승한다

정선미 기자

tbscanflysm@tbs.seoul.kr

2020-10-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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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자전거를 버스에 싣는다면 어떨까요?

서울시가 택시와 지하철에 이어 시내버스에도 자전거를 휴대할 수 있는 시범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정선미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 기 자 】
【 스탠딩 】
"오늘부터 자전거를 가지고 버스에 탈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한 번 자전거를 가지고 버스에 탑승해 보겠습니다."

자전거를 버스 후면에 거치하면서 소요된 시간은 5분 남짓.

【 현장음 】
승객: 아주 불편해요
기자: 아주 불편하세요?
승객: 제가 지금 시간을 재고 있었는데 5분 정도, 저 같은 경우는 빨리 갔어야 하는 데 지금 문제가 있어요.

【 INT 】이종태 / 버스 승객
" 한가한 사람들은 괜찮은데 급한 사람들은 5분 10분 정차되면 조금 그렇겠는데? 차마다 다 그런단 말이에요?"

시범 운행되는 버스는 한강과 주요 관광지를 지나는 5개 노선.

버스 뒤에 자전거를 거치할 수 있는 노선엔 자전거를 두 대 실을 수 있고, 버스 안에 자전거를 가지고 탈 수 있는 노선은 한 대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자전거를 싣고 내리는 시간 동안 버스 기사들은 마음이 급해집니다.

【 INT 】자전거 승차 버스 기사
"지금 많이 지체됐어요. 이거 하고 나면 모르겠어요. 쉬는 시간이 사라져요. 화장실 가는 시간이 그렇고. 기사들 마음이 급해져요."

서울시는 시범 운영하는 버스 노선을 자전거 이용자 4천여 명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럼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자전거 이용자들이 모인 카페에 의견을 물었는데, 긍정적인 반응은 많지 않습니다.

'자전거를 거치할 여유가 있을까?"
'지하철이 있는데 버스가 따라 할 필요가 없다.'
'평일은 배차 간격으로 힘들 것 같다.'
'승객의 눈치를 봐야 한다.'

【 INT 】고옥희 / 서울시 버스정책과 운행관리팀장
" 불편사항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요, 지연 가능성이 있어서. 버스 지연에 관해서는 조금 저희가 검토하고 향후 확대에 대해서는 고려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현장에서 불편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은 가운데 서울시가 시범 운영에서 제기되는 위험성과 활용성을 토대로 이런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TBS 정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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