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코로나에 멈춰선 청년의 꿈…푸드트럭 재개 언제쯤?

서효선 기자

hyoseon@tbs.seoul.kr

2021-08-06 00:01

54



【 앵커멘트 】
한 때 청년창업 열풍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었던 푸드트럭.

하지만 요즘은 어디를 가도 보기가 어려워졌죠.

코로나19 확산에 무더위까지 이어지면서 문닫는 푸드트럭이 속출하고 있는데요.

서효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014년 박근혜 정부 당시 '손톱 밑 가시'로 지목된 뒤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해 청년 창업 아이템으로 떠오른 '푸드트럭'.

규제 혁신으로 당시 정부는 2천대 이상의 푸드트럭이 창업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7년이 지난 지금 전국의 푸드트럭은 천26대에 그칩니다.

서울시도 박원순 시장 시절이던 2016년 시내 푸드트럭을 1천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영업 허용 장소를 확대하는 내용의 조례도 마련해 시행했습니다.

통계상에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그나마 많은 푸드트럭이 존재하는 것으로 잡히지만, 양재역부터 강남역, 신논현역 일대를 직접 돌아보니 문을 연 푸드트럭은 한 대도 없었습니다.

【 스탠딩 】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에 밤도깨비 야시장도 무기한 연기되면서 이곳 DDP에 있는 푸드트럭도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푸드트럭의 주 고객층이었던 젊은층의 반응도 예전만 못합니다.

【 인터뷰 】 양한나 / 대학생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밖에서 잘 뭘 먹지를 못하겠더라구요. 마스크를 벗어야 하니까."

【 인터뷰 】 김태훈 / 대학생
"코로나 터지고 나서 이용하는 횟수가 줄어든 것 같아요. 푸드트럭 주변에 사람이 많다보니까 가기 찝찝하기도 하고 요즘 날씨도 덥고 습해서 좀 불안하고 그래요."



코로나에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자 29살에 푸드트럭 시장에 뛰어든 서성수씨의 푸드트럭은 벌써 17개월째 잠실한강공원 주차장 구석에 멈춰서 있습니다.

직원들을 전부 떠나보내고 홀로 버티는 서 씨는 세금 걱정에 폐업도 쉽지 않다며 그저 영업을 할 수 있는 기회만 달라고 호소합니다.

【 인터뷰 】 서성수 대표 / 푸드트럭 운영자
"푸드트럭 종사자들은 어디 한번 시위 참가해본 적도 없고 정부를 믿고 기다렸거든요. 지원금을 달라고 떼를 쓴 적도 없고, 말 그대로 영업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지금 17개월째 기다리고 있는데 저희는 다 필요 없이 영업만 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영업만."

푸드트럭은 지역 축제 현장이나 별도의 영업 허가구역에서만 장사를 할 수 있는데, 축제는 전부 취소되고, 허가 구역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다보니 손님을 맞을 기회 자체가 현저히 줄어든겁니다.

서울시도 올해 70대의 푸드트럭을 선정해 '서울 푸드트럭 풀'을 운영할 계획을 세워뒀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 한 언제쯤 축제나 행사를 열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TBS 서효선입니다.

#푸드트럭 #청년 #창업 #강남역 #신논현역 #양재역 #DDP #밤도깨비야시장 #야시장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tbs3@naver.com copyrightⓒ tb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54 카카오톡 페이스북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