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수도권에 유통되는 수산물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양아람 기자

tbayar@tbs.seoul.kr

2023-05-3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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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을 예고하면서 국내 수산시장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인순 / 가락몰 수산시장 상인
"아예 사람이 없어요. 시장 전체에 사람도 없고 이러다가는 우리 다 문 닫아야지. 코로나 때문에 3년을 고생했는데 이게 문제가 커지니까 엄청난 타격이 오죠."


【 인터뷰 】 라승채 / 가락몰 수산시장 상인

"오염수를 방류하면 국산이든 수입산이든 안 먹게 되는 거죠. 수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다 죽으라는 얘기고."

【 스탠딩 】
후쿠시마 오염수 이슈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곳 가락동 수산물시장은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지도 않았는데 한여름 비수기 수준으로 썰렁합니다.

현재 후쿠시마 인근 8개현에서 나오는 수산물은 수입이 전면 금지되고 있지만, 상인과 소비자들 모두 일본산 수산물은 꺼리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김숙현 / 가락몰 유통인 연합회장
"가리비하고 멍게, 참돔이 상당수가 들어왔어요. 그런데 방사능 오염물질에 대한 불안감이 일어나니 우리가 제한적으로 통제를 하겠다고 해서…."

【 인터뷰 】 김병춘 / 소비자
"철저히 검사할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이 있다면 모르지만 일본의 수산물 수입을 자유화한다든가 적극적으로 수입한다든가 환경이 바뀌면 그게 문제가 되니까 시민들이 반대하지 않겠어요."

일본산 수입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입할 때마다 방사성 세슘과 요오드 검사를 실시합니다.

기준치 이하라도 검출되면 업체에 추가적인 방사성 핵종 검사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도 수산물 유통 과정에서 안전성 검사를 진행하는데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등에서 수산물 시료를 채취한 뒤,

【 현장음 】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부분만 분쇄를 해서 방사능 시료로 사용하게 됩니다.

【 인터뷰 】 김남훈 /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연구사
"이 장비는 수산물에서 방사능 감마핵종을 측정하는 장비이고요. 요오드와 세슘을 분석합니다."

검사 결과는 정부와 각 지자체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는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금까지 진행된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경우는 없었습니다.

바닷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도 전국 52곳 해역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나기 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 정부의 설명입니다.

경기도는 이와 별개로 안산 풍도와 화성 방조제 인근 두 곳에서 모니터링을 시작했는데 앞으로 방사능 검사 주기와 대상 지역, 검사 인원을 더 늘릴 계획입니다.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한 후 국내 생산 수산물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걱정이 나옵니다.

인천 연안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이 거래되는 위판장.

인천시 수산기술지원센터는 양식장과 위판장 등에서 거래되는 국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 건수를 올해 더 늘렸습니다.

【 인터뷰 】윤재호 / 인천시 수산기술지원센터
"전년도 대비해서 조사량을 10% 정도 상향 조정했고 방사능 조사량 확대를 위해 장비를 확충할 계획입니다. 방사능 조사하는 걸 시민들이 직접 참관해서 체감할 수 있도록…."

원산지 표시에 대한 특별 점검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서지영 / 인천시 수산기술지원센터
"일본에서 들어오는 가리비 같은 경우는 국내산 가리비하고 외관상으로 많이 차이가 납니다. 충분히 원산지 거짓 표시라든지 이런 부분을 확인할 수가 있고요. (특정 품목이) 다른 곳은 다 일본산으로 표시돼 있는데 유독 한두 곳만 국내산으로 표기가 돼 있는 경우는 의심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거래정보시스템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우선 방사능 검사가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 인터뷰 】김옥희 / 가락몰 수산시장 상인
"샘플만 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소비자도 못 믿어서 못 먹고 우리 상인들도 떳떳하게 '이거 100%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 말을 못 하잖아요. 전수검사를 해주길 저는 바랍니다."

현재 방사능 검사항목에는 빠져 있는 삼중수소에 대한 조사를 포함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습니다.

【 인터뷰 】송성옥 /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정책과장
"삼숭주소 검사법은 현재 마련하고 있고요. 삼중수소를 분석하려면 2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요. 직접 식품에 적용하기에는 시간적 한계도 있고 대표 핵종 중심으로 검사를 해서 미량이라도 검출되면 삼중수소를 포함한 추가 핵종에 대한 증명서를 요구하는 것이 더 실효성 있는 게 아니냐…."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검증 과정이 투명한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국민들과 충분한 소통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TBS 양아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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