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박원순 "신천지 모략 전도하는 '추수꾼' 운영 문서 확보"

공혜림

abcabc@seoul.go.kr

2020-03-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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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코너명 : [인터뷰 제1공장] -전화연결
■ 진행 : 김어준
■ 대담 : 박원순 서울시장

▶ 김어준 : 서울시가 어제 신천지 법인으로 알려진 새하늘새땅증거장막성전예수교선교회 설립 허가를 취소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밝힌 것이 다른 교회의 신도를 빼오는 소위 추수꾼 관련 문구를 최초로 확보했다고 하는데요. 이 이야기 좀 들어보겠습니다. 박원순 시장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시장님.

▷ 박원순 : 네, 반갑습니다.

▶ 김어준 : 과거 평상시 같으면 1년에 한 두 번 정도 모시는데, 요즘은 짧게짧게 자주 모시게 됩니다.

▷ 박원순 : 네, 감사합니다.

▶ 김어준 : 우선 사단법인 새하늘새땅예수교선교회 허가를 취소했습니다. 이 결정 이유를 설명해 주십시오.

▷ 박원순 :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우선 이 정관에 규정된 사업과 실제 한 내용이 다르다 이런 내용이 많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신천지교하고 이 사단법인이 목적과 사업이 똑같습니다.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신천지교는 그동안 굉장히 조직적이고, 또 전국적으로 정부의 방역 활동을 방해했고, 이걸 은폐하다 보니까 코로나19 확산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습니까? 전국적으로 거의 5천 명 정도가 넘는 확진자가 생겨났으니까요, 신천지교 중에서. 그래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심각하게 침해했다. 그리고 좀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종교의 자유를 벗어난 반사회적인 단체였다. 모략전도, 위장포교 불법적인 전도 활동도 했고, 다른 종교와 종단을 파괴와 정복 대상으로 보고 신자와 신도들을 빼가는 그런 파렴치하고 반사회적인 종교단체다 이게 이번에 서울시가 확보한 문서를 통해서 확인이 된 겁니다.

▶ 김어준 : 제가 시장님 연결한 것도 서울시가 최초로, 그동안 추수꾼, 추수꾼이라는 용어로 언론에 많이 등장한 것도 전문가들이 그런 말씀을 하시긴 하셨는데, 문건이 이렇게 나온 건 처음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추수꾼이라고 표현하는 다른 교회나 이런 곳에서 신도를 포섭하는 활동을 하는, 그 추수꾼 문건에 뭐가 들어있습니까? 그것 좀 자세히 알려주십시오.

▷ 박원순 : 우선 우리가 이 추수꾼의 존재를 증명하는 그런 내용의 문건을 저희들이 다소 확보했는데요. 그중에 특별히 의미 있는 세 가지 문건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왜 이른바 31번 환자, 확진자, 이분이 확진자로 발생하기 나흘 전인 2월 14일에 작성된 총회 본부의 문건인데, 이게 이른바 12지파에 특전대 운영 현황을 파악해서 보고해라.

▶ 김어준 : 특전대라고 합니까, 내부적으로는?

▷ 박원순 : 특전대라고 합니다. 이게 일종에 추수꾼인데요. 그걸 보고하라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큰 파장을 막 불러오기 시작한 그때도 추수꾼 활동을 이렇게 하고 있었다는 것이죠.

▶ 김어준 : 계속해서?

▷ 박원순 : 그다음에 두 번째는 특전대 활동 내용을 상부에 보고한 문건인데, 여기에 보면 다른 교회, 다른 교단, 심지어 불교 사찰에까지 침투해서,

▶ 김어준 : 사찰에도요?

▷ 박원순 : 그렇습니다. 누구를 만나서 어떤 교류를 했는지 상세하게 기록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걸 보면 특전대 활동이 전국적으로, 체계적으로, 일상적으로 벌어진 걸 알 수 있고요. 세 번째 문건은 코로나19가 경계 단계로 격상되던 1월 27일자, 이만희 총회장의 특별지령입니다. 여기 보면 특전대 활동을 독려하면서 심지어 특정한 교단을 정복하자 이런 목표를 강조하는 내용이 들어있고요. 여기에 추수라는 용어가 직접 사용되고 있습니다. 추수라는 게 우리가 보통 씨를 뿌려서 더운 여름날 힘들게 김을 매고 이렇게 해서 가을에 추수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거는 그야말로 남의 교회에 들어가서 밤중에 다 농사지어놓은 것 가서 강탈해온 일이죠. 이것은 정상적인 어떤 선교 행위가 아니다 이렇게 저희들은 본 겁니다.

▶ 김어준 : 특전대,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것은 일련의 문건이라는 건 보고하라 그래서 그 내용을 자세히 보고하고 이런 지시가 오간 문건을 확보하셨다는 건데, 그렇죠?

▷ 박원순 : 네.

▶ 김어준 : 그러면 거기 명단도 쭉 있겠네요, 당연히?

▷ 박원순 : 그렇죠. 거기 이른바 추수꾼 이름과 그다음에 어느 교회에 들어가서, 예컨대 어느 부목사를 만나서 무슨 대화를 나눴고, 그다음에 심지어는 조기축구회 참여해서 사람을 이렇게 사귀어가고 있다 이런 내용들이 자세히 나옵니다.

▶ 김어준 : 말로만 듣던 게 실제로 존재했군요.

▷ 박원순 : 이게 자기 스스로 신천지교에서 직접 내부적으로 작성되고, 내부적으로 보고된 거니까 이런 문건은 처음 발견된 거죠.

▶ 김어준 : 압수수색이 없었기 때문에 행정조사라는 방식으로 문건들을 지자체들이 확보했는데, 행정조사라는 게 신천지가 동의하는 문건만 가져올 수 있는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 이 문건은 그쪽에서는 내놓지 않을 문건인데 어떻게 확보가 됐습니까?

▷ 박원순 : 저희들이 문건을 수천 장 가져오다 보니까 그 안에 섞여있었던 것이죠. 이것을 서울시 공무원들이 하나하나 꼼꼼하게 확인하는 과정에서 찾아낸 것이죠.

▶ 김어준 : 그러니까 서류 분류를 할 때 자신들이 잘못 분류해놓은 몇 장, 이런 게 몇천 장과 함께 쓸려들어갔는데, 하나하나 검토하다가 이걸 발견하게 된 거군요?

▷ 박원순 : 네, 저희 서울시 내 신천지 지판사무실을 *두 군데 조사를 했는데, 물론 저희들은 방역 차원에서 했죠. 그런데 그 문서 파일과 문서다발 중에서 그걸 확보했는데, 그중에서 나온 거죠.

▶ 김어준 : 이게 그러면 제대로 압수수색을 했다면 이런 정보가 사실은 진작에, 지금은 일부만, 섞여들어온 문건 일부만을 통해서 그 명단을 확보하신 셈인데, 이게 만약에,

▷ 박원순 :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이 정도로 관리하고 있다는 건 어딘가에 다 있다는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소위 추수꾼의 정보가?

▷ 박원순 : 그렇죠. 전국적으로 체계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이죠.

▶ 김어준 : 그런데 그건 안 내놨잖습니까, 이때까지, 신천지 쪽에서?

▷ 박원순 :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저희들이 간절히 찾았던 이유가 잘 아시다시피 이런 신도 명단이나 교육생 명단, 교회 명단 이런 게 신천지 쪽에 제출한 것하고는 사실과 다른 게 많았습니다. 그래서 예배소나 * 모임방 이런 걸 제출한 명단 외에도 시민의 제보를 받아가지고 서울시 공무원들이 직접 발로 뛰고 일일이 비교해서 찾아냈거든요. 이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과 행정력이 낭비된 겁니다. 우리 서울시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추수꾼의 존재를 인지하고, 이게 방역의 큰 구멍이다. 왜냐하면 신천지교회 교인들이 남의 교회, 다른 교회에도 침투돼 있었기 때문에 그러면 확진률이 굉장히 높은 집단 아닙니까? 그러면 이분들이 다른 교회에 또 감염을 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명단을 내놓으라고 그렇게 요구했는데, 받지 못했고요. 그래서 이 부분을 검찰에서 직접 압수수색을 해서 찾아낸다면 그게 방역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왜냐하면 서울시는 실제 압수수색의 권한이 없기 때문에 이런 일종에 협력을 통해서 받아낼 수밖에 없었던 이런 상황에서 경찰이나 검찰에 이런 압수수색 조치가 참 간절했죠.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지금 문건으로 확인된 이상 새로운 국면이기도 합니다. 주장만 가지고는 과거에는 그랬지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해버리면 소용이 없는데, 지금 문건은 바로 최근 아닙니까, 최근? 그렇죠? 2월 달에.

▷ 박원순 :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계속하고 있단 이야기이니까 이 문건을 확보하기 위해서,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서 검찰이 움직여줘야 된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다시 한 번.

▷ 박원순 : 네, 그렇습니다. 좀 진작에 사실 압수수색했더라면 정부와 지자체가 방역 활동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고요. 또 저희들이 어제 자세히 말씀드린 것처럼 신천지교가 여러 가지 위법사실을 저희들이 규명했고, 이게 명백한데, 그리고 공익을 해하는 반사회적 단체인 게 분명한데, 이런 검찰 수사를 주저할 이유가 없죠. 더군다나 이 신천지교가 비밀주의, 폐쇄성, 비협조적인 태도 때문에 방역에 정말 큰 차질을 빚었고, 지금도 이게 여전히 그런 상황이죠.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시장님, 오늘 여기까지 듣고요. 그 문건 관련해서 추가적인 상황 변화가 있으면 또 한 번 모시겠습니다.

▷ 박원순 : 네, 감사합니다.

▶ 김어준 : 네, 감사합니다, 시장님. 지금까지 박원순 시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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