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하로 간다던 GTX, '땅 위로'…도봉 주민 반발

유민호 기자

mino@tbs.seoul.kr

2022-01-2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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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경기 양주시에서 서울을 지나 수원으로 향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 C노선을 두고 도봉구 주민들이 단체 행동에 나섰습니다.

원래 지하로 도봉구를 통과하기로 됐었는데, 국토교통부가 돌연 지상으로 다니게끔 계획을 변경한 겁니다.

도봉구도 석연치 않은 계획 변경을 들여다봐달라며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서를 제출했습니다.

유민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도봉구 창동역.

대단지 아파트 옆으로 열차가 지나갑니다.

역 입구에는 GTX C노선 지상화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 스탠딩 】
땅 밑으로 지나게 됐던 GTX C노선이 돌연 계획이 바뀌어 지상으로 가겠다고 변경된 겁니다

도봉산역에서 창동역까지 5.4km 구간.

지금도 1호선 전철이 하루 260여 회나 지납니다.

여기에 시속 150km GTX까지 땅 위로 달리면 소음과 분진 피해가 더 커질 거란 우려입니다.

【 인터뷰 】 유도식 / 인근 주민
"창틀을 보면 3일만 안 닦으면 새까매요. 철길하고 많이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소음도 굉장히 크죠."

2020년 10월 국토부의 GTX 기본계획에는 이 구간이 지하인 실선으로 표시됐는데, 얼마 뒤 다시 점선, 즉 지상으로 바뀌어 고시됐습니다.

민간 사업자와 실시협약을 앞두고 돌연 계획이 변경됐다는 게 석연치 않다는 목소리입니다.

【 현장음 】
"C노선 지상계획을 철회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도봉구와 철길 인근 주민들은 이 부분을 들여봐달라며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서를 전달했습니다.

【 현장음 】 허슬기 대표 / GTX 지상화 결사반대 투쟁위원회
"지난 10년간 전문가의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쳐 타당성 조시 및 기본계획으로 최종 확정된 GTX C노선을 민간 사업자인 현대컨소시엄만 유리하도록 도봉 구간을 지상화로 건설하려고 합니다."

원안대로 추진하지 않으면 감사 청구를 시작으로 법적 소송과 고발 등 필요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이동진 / 도봉구청장
"민간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지하 계획을 지상으로 변경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입니다. 결집된 주민의 의견을 국토부에 전달하고자 하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최근 자신의 SNS에 '황당함을 감출 수 없다. 계획 변경 과정 이유를 명백하게 밝혀주길 국토부에 촉구한다'며 강하게 비판해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계획 변경 과정에 문제는 없었다"며 "감사가 시작되면 충분히 해당 내용을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TBS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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