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후변화로 메말라가는 우리나라…여름철 대형산불 가능성 커져

곽자연 기자

bodokwak@tbs.seoul.kr

2022-06-1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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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엘도라도 국유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사진=AP/연합뉴스>]
  
지구 온난화로 우리나라가 점점 메말라가면서 가뭄이 지속되고, 대기가 건조한 봄뿐만 아니라 여름철에도 대형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기상청 수문감시과가 1981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40년 동안 '지역별 기상 가뭄 발생 일수'를 분석한 결과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가뭄이 발생한 날이 더 많았습니다.

한 해에 가뭄 발생 일수가 50일 이상이었던 해는 전국적으로 2000년 이전에는 5번이었지만, 2000년 이후는 10번으로 2배 증가했습니다.

기상청은 "기후변화로 대기 불안정 요인이 많아지면서 한 곳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극한 강수량이 많아지는 추세이고, 봄부터 초여름까지는 가뭄이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극한 강수는 한 지역에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내리기 때문에 강수량이 많다 하더라도 전반적인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경기 지역의 가뭄 일수는 3배로 증가했습니다.

1년에 50일 이상 가물었던 해가 2000년 이전에는 3번이었는데, 이후에는 10번이나 됐습니다.

중부지방에서 가뭄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에 대해, 전남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정지훈 교수는 "기후 변화로 중국 북부 내몽골 대륙이 건조해지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데 특히 내몽골에서 가까운 수도권이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이 때문에 "중부지방에서 가뭄이 심하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서울‧경기에서는 2000년대 들어 1년에 200일 이상 가뭄이 발생한 해가 2번이나 있었는데 2014년과 2015년 각각 249일, 238일로 역대 최고 가뭄 일수를 기록했습니다.

"한 해에 100일 이상 가뭄이 발생했다는 것은 한 계절 농사를 망쳤다는 것을 의미하며, 200일 이상 가뭄이 발생했다는 것은 다음 해도 가뭄이 지속되는 '다년 가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정 교수의 설명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서태평양의 해양 온도가 높아졌고 우리나라에 비를 뿌리지 않는 대기 순환구조가 만들어지면서 가뭄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가뭄이 심해지면 대기가 건조한 봄뿐만 아니라 여름철에도 산불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산림청 산불방지과가 1986년부터 2021년까지 분석한 '여름철 산불 발생 현황'을 보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여름철에 10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2010년 이전에 발생한 여름철 최대 산불 건수는 2004년 42건이었습니다.

그러다 2015년에는 100건, 2018년에는 106건으로 최다를 기록했는데, 이 시기는 한반도 대가뭄 시기와도 일치합니다.

가뭄 자체가 산불을 발생시키는 건 아니지만, 비가 오지 않아 토양이 수분을 머금고 있지 않으면 산불의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토양이 많은 수분을 가지고 있다면 대형 산불로 번지기 어렵습니다.

봄철에 가뭄이 이어지다가 여름에 비가 오지 않는 마른 장마까지 겹치게 되면 어떨까.

정 교수는 "이럴 경우 우리나라도 미국 캘리포니아나 호주처럼 대형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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