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이승로 성북구청장 "신속추진단 통해 재개발 속도 낸다" [동터뷰]

지혜롬 기자

hyerom@tbs.seoul.kr

2022-10-0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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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TBS 동네 일꾼 인터뷰 [동터뷰]
l 이승로 성북구청장
l 장위뉴타운 개발 청사진
l 소규모 봉제 업체 지원 대책 마련







서울 성북구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재정비·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서울 최대 규모의 장위뉴타운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재선에 성공한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TBS와의 인터뷰에서 "장위 뉴타운이 완성되면 서울을 대표하는 최고의 명품 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속추진단을 통해 재개발 과정 등에서 생기는 갈등 요인을 조정하고 행정적 지원을 하는 것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성북구는 패션봉제산업이 활성화된 지역으로 이와 관련한 소규모 사업장들이 많다. 이 구청장은 패션봉제지원센터와 스마트패션산업센터를 설치해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여 경쟁력을 키워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에게 '현장 구청장'이라 불린다는 이승로 구청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고 말한다. 문제도, 답도 모두 현장에 있다며 현장에서 주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미래의 성북을 만들어 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 다음은 이승로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 재선에 성공했다. 민선 7기 성과가 있다면?

"친환경 열선을 꼽을 수 있다. 성북구는 지형상 가파른 구릉지와 경사로가 많다. 폭설이 내리면 차량 통행이 쉽지않을 뿐 아니라 제설 작업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폭설이 내리면 위험한 구간을 중심으로 도로 열선을 설치했는데 주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대중교통, 택시, 일반 자가 운전자들까지 격려와 응원의 전화도 많이 받았다. 또 유해 업소 거리라는 인식이 있는 삼양동을 청년 창업 거리로 바꾼 것도 성과다. 주민들께서 이런 훌륭한 사업과 정책을 바꾸지 말고 연속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지난 4년여 동안 열심히 했다라는 칭찬의 말을 많이 하시더라."

- 민선 8기 시급한 과제는?
"코로나19 때문에 오랜 기간 많이 힘들었다. 성북구는 그동안 지역사랑 상품권, 지역 화폐를 약 500억 원씩 발행해 왔다.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면 조금 무리해서라도 확장할 생각이다. 또 성북구는 패션 봉제가 활성화된 지역이다. 그런데 대부분 소규모 사업장이다. 첨단 기계,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권역을 나눠서 집중센터를 만들었다. 성북스마트패션산업센터를 만들어 기획, 디자인, 제조, 유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무가 가능하게 했다. 특수 장비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있는데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 오늘 입은 옷도 성북구와 관련있다고?
"그렇다. 오늘 입은 재킷, 셔츠, 바지까지 모두 성북구와 서울패션섬유봉제협회가 봉제 소공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성장을 목표로 만든 '유어즈' 제품이다. 옷이 저렴하기도 하지만 품질 또한 훌륭하다. 패션봉제협회, 봉제 소공인들의 홍보 대사를 제가 자청했다. 성인부터 아이까지, 남녀노소 입을 수 있는 좋은 옷들이 많다. 방문해 보시길 추천한다."

- 재정비 재개발 사업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성북에서 진행되는 재정비 재개발 추진 사업은 100여 곳 이상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다. 추진하다 보면 15년에서 20년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신속추진단을 만들었다. 갈등 요인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거다. '미아리 텍사스촌'으로 불리던 신월곡 결합 개발 당시 내부 분열이 컸다. 구청에서 개입해 해결하기도 했고 장위 뉴타운 4구역도 갈등 조정위원을 파견해서 빠른 속도로 진행하도록 했다. 신속추진단을 통해 사업에 걸림돌이 되는 행정 문제와 갈등을 잘 해결해가겠다."

- 장위 뉴타운은 지정 해제로 난항을 겪기도 했는데.
"한때는 일부 해제가 돼 반쪽 뉴타운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조금 전에 얘기했던 신속추진단 그리고 구청에서 개입해서 다시 진행될 수 있도록 회복시켰다. 다만 아직 두 곳, 장위11·13 구역이 조금 정체되고 있는데 구청에서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전국에서 으뜸가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추진하고 있다."

- 장위 10구역 재개발 조합에서 사랑제일교회에 보상금 500억 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우려도 있는데 어떻게 보나.
"너무 오래 정체되다 보니 조합의 손실이 매우 컸다. 그러다 보니 많은 조합원들이 빨리 개발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거다. 버티면 이긴다는 건 있어서는 안 된다. 최악의 선례를 남겼다고 보는데 국가에서도 시에서도 행정에서도 법에서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완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저는 구청장으로서 최대한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과감하게 하겠다."

-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 있다면?
"성북에는 8개 대학이 있다. 그러다 보니 청년 인구 또한 많다.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도전숙과 창조인빌을 통해 업무와 거주가 동시에 가능한 공간을 제공하고 1인창조기업센터에서는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는 청년들에게 창업교육과 컨설팅, 시설·공간 등을 지원한다. 청년 창업 거리가 조성된 삼양로에 스마트창업센터를 만들어 청년들의 활동 공간도 추가로 지원하고자 한다."

- 성북구는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지 않나.
"그렇다. 근현대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성북구는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린다. 한용운, 염상섭, 조지훈 등 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작가와 예술인들이 뿌리를 내린 곳이자 작품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국내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의 최순우 작가가 거주했던 근대 한옥 최순우옛집 등 문화재와 문화시설이 가득하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하는 예비 문화도시로 지정이 됐는데 올해 말이면 문화 도시로 지정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그런 것들을 대비해 관광해설가도 양성하고 있고 성북 시티투어도 운행하고 있다. 곧 관광도시 성북, 문화도시 성북이 될 텐데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한다."

- 구청 철학이 있다면?
"현장에 답이 있다, 이 한마디로 정의 내릴 수 있다. 모든 문제는 현장에 있고 그 해답도 현장에 있다고 본다. 그래서 주민들이 붙여준 별명도 현장 구청장이다. 현장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소통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구민들께 한마디 한다면.
"지난 폭우 때 제가 장화를 신고 현장에서 수습하는 모습을 보고 이게 이승로의 자세다, 믿을 만 하다, 이래서 선택했다는 말씀들을 하셨던 것 기억하고 있다. 지난 민선 7기 때 현장에서 함께 해 왔듯이 민선 8기에도 현장에서 자주 인사드리겠다. 더 나은 성북, 100년 미래의 성북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많이 힘든 시기지만 어려움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앞장서서 이끌겠다. 사랑하는 성북 구민들, 항상 함께해 준 것에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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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라이브 다시보기 https://youtu.be/EeXgWzQh1CQ

취재 기자 : 지혜롬
영상 취재 : 김용균, 허경민, 전인제
영상 편집 : 한송희
CG·자막 : 김용은, 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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