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남극부터 아프리카까지 '프란스 란팅: 디어 포나' 사진전 [티라노]

조주연 기자

piseek@tbs.seoul.kr

2024-06-0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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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포나Dear Fauna, 친애하는 동물들에게.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그 이야기를 선명한 색채와 강렬한 빛의 대비, 역동적인 구도의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최고의 야생 사진작가로 불리는 프란스 란팅이 기록한 살아있는 지구, 티라노가 찾은 전시, '프란스 란팅 : 디어포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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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스 란팅은 40년간 아프리카에서 남극까지 자연 세계를 오가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그의 작품 90점이 6개 섹션으로 나뉘어 전시됐습니다.

첫 번째 섹션인 얼음나라의 황제들.

세계에서 가장 춥고, 바람이 거센 남극은 기후 위기에 조용한 아우성을 치는 곳이면서도 희망의 빛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터키석 빛깔의 빙산은 대성당처럼 장엄하고, 여기에 빙산을 오르는 펭귄이 더해졌습니다.

뒤뚱뒤뚱 귀여운 펭귄 무리를 담은 사진으로 보이지만, 이 펭귄들에게는 상당히 힘든 상황입니다.

딱딱한 눈, 얼음 위를 걷도록 진화된 펭귄에게 기후 변화로 녹아 질퍽거리는 눈은 집을 찾아가는 과정을 어렵게 만듭니다.

이 '얼음나라의 황제들' 공간에는 하얀 장막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은진 / 플랫폼C 대표
전시장에 딱 오셨을 때, 마치 내가 남극에 온 것 같다 이런 느낌이 드실 수 있도록 공간 연출을 했습니다. 이 커튼의 곡선이 어떤 건지 궁금하다는 분들이 계셔요. 남극의 지도를 저희들이 펼쳐놓고 남극의 지형을 따라서 만들어 놓은 모양입니다.


신비로운 푸른빛으로 가득 찼던 남극을 지나 화려한 색채의 정글로 왔습니다.

'정글 : 색, 소리와 향기' 공간에는 멋진 이과수 폭포부터 카메라를 응시하는 침팬지까지, 풍부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사진이 가득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침팬지, 청개구리, 큰부리새, 카멜레온과 눈을 마주쳐볼 기회가 있을까요?

계속 보다 보니 카멜레온 눈이 움직인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죠?

이 공간에는 다양한 소리로 만든 루시드폴의 곡이 흐르고 있으니 귀를 한번 기울여보면서 '아프리카, 오래된 미래' 로 넘어갑니다.

디어포나 전시의 메인 포스터를 장식했던 나미비아의 유령나무와 보츠와나의 코끼리가 시선을 끕니다.

그림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진한 주황빛의 모래 언덕과 골격만 남은 검은 낙타가시나무의 강렬한 대비.

한때 나미브 사막을 흐르던 강은 사라지고, 낙타가시나무도 생기를 잃었습니다.

보츠와나의 코끼리는 보름달이 걸린 해질녘 물가에 모여 은은한 물그림자를 빚어냅니다.

멀리 하늘에서 본 지구도, 가까이 봤을 때 드러나는 자연의 무늬도 궁금합니다.

지구의 한 조각에 잠시 앉아 본 뒤 '지구, 멀리서 가까이서' 공간의 사진을 둘러볼까요?

강에 그어진 물길은 하마들이 풀을 뜯어 먹으려고 루앙와강을 건넌 흔적입니다.

얼음, 물결, 물방울, 연어알을 확대하니 드러나는 이 정교한 무늬는 소우주의 모습이겠죠.

지구 곳곳을 누비던 프란스 란팅이었지만, 코로나 시기엔 그의 발도 묶였습니다.

그는 그가 살고 있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야생을 찾아 나섰고, 놀라운 회복 과정을 목격하죠.

많은 것을 앗아갔던 캘리포니아의 산불, 그리고 검게 그을린 미국삼나무 사이에서 다시 돋아난 회복의 새싹.

몬터레이만에는 거대한 혹등고래가 다시 돌아와 독특한 꼬리 인사를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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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살아 숨 쉬는 모든 곳을 사진으로 따라가 봤습니다.

프란스 란팅이 기록한 다정한 공존의 서사를 나눌 수 있는 ‘프란스 란팅 : 디어 포나'는 오는 7월31일까지 혜화 JCC아 트센터에서 이어집니다.

티비에스 라이프 노트 티라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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