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강남·명동 광역버스 노선 바뀐다"…퇴근길 '버스 열차' 사라질까?

지혜롬 기자

hyerom@tbs.seoul.kr

2024-06-2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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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퇴근길 서울 명동과 강남 등 도심에서 버스가 줄줄이 이어지는 '버스 열차'를 보신 적 있을 겁니다.

최근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정부와 서울시, 경기도, 인천광역시가 수도권 광역버스 노선을 조정하기로 했는데요.

지혜롬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기자 】
퇴근 시간대 강남역 인근 버스 정류장.

광역버스가 몰리면서 도로 곳곳이 정체됩니다.

버스도, 버스를 타기 위한 사람도 '열차'처럼 줄지어 서는가 하면 타고 내리는 사람이 한데 뒤엉키기도 합니다.

높은 집값 등으로 많은 인구가 경기도 등 서울 인근으로 옮기면서 이 같은 퇴근길 '버스 대란'은 최근 몇 년 새 익숙한 풍경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서정아 / 경기도 수원시
"두 대 정도 놓치고 탄 적 있어요. 집에 빨리 가야 하는데 또 한 시간 이상 소요되는데 버스 보내고 다른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많이 불편하기는 하죠."

【 인터뷰 】 김은호 / 경기도 안양시
"광역버스 타고 출퇴근하고요. 출근은 아침 여섯 시 반쯤 나오다 보니까 거의 일관성 있게 45분에서 50분 정도 걸리는데 퇴근할 때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강남 쪽에서 빠져나가다 보니까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 같아요"

수도권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광역버스는 2019년 기준 하루 2,900여 대였지만 지난해 3월 3,700여 대까지 늘었습니다.

안전을 위해 광역버스를 서서 탈 수 없도록 한 정책도 한몫했습니다.

【 인터뷰 】 박흥식 / 서울시 버스정책과 노선팀장
"22년 11월부터 시행한 광역버스 입석 금지로 인해 23년 7월 이후 서울시로 진입하는 광역버스가 500대 이상 증차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명동의 버스 정류장은 용량 대비 120%를 초과해 이용객들의 밀집도가 높아졌고 강남대로로 진입하는 버스의 증가로 중앙차로 용량 초과 및 버스 열차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버스 정류장의 혼잡과 도로의 용량 초과로 인해 교통 혼잡과 시민들의 불편함이 가중되었고…."

관계 당국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을 내놨습니다.

지난달 명동 11개 노선에 이어 추가로 22개 광역버스 노선의 정류장을 분산하기로 한겁니다.

이에 따라 29일부터 강남 20개, 명동 2개 노선이 조정됩니다.

우선 경기 용인에서 강남으로 이동하는 5개 노선은 오후에만 역방향으로 운행하게 됩니다.

버스 탑승 위치도 기존 반대편으로 바뀝니다.

【 스탠딩 】
"강남에서 용인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이곳 양재역 방향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야 했습니다. 앞으로 퇴근길, 오후 시간에는 건너편인 신논현역 방향 정류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또 인천과 경기 고양·김포 등 15개 노선은 일부 구간에서 중앙버스차로가 아닌 가로변 차로로 다니도록 했습니다.

경기 성남에서 명동으로 향하는 2개 노선은 남산1호터널에서 소월로로 회차 경로를 변경합니다.

해당 노선들은 일부 구간에서 정류장의 위치가 바뀌기 때문에 탑승 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좀 더 넓은 범위로 이용객을 분산할 수 있는 방법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 인터뷰 】 고준호 /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
"강남 혹은 도심에 집중돼 있는 광역버스 회차 지점을 조금 더 외곽으로 빼내는 그런 고민도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 같아요. 또 최근에 GTX-A가 개통이 되고 GTX-B,C 노선도 계획 수립이 되었고 앞으로는 버스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광역철도와 분담해서 갈 수 있느냐 이런 부분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고 그래서 광역철도의 접근성 개선하는 것이 앞으로 교통 정책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TBS 지혜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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