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잠실 돔구장' 짓는 동안 '대체 구장' 확정…야구팬들 생각은

이민정 기자

lmj@tbs.seoul.kr

2024-07-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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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가 있는 날이면 유니폼을 갖춰 입고 응원도구에, 먹거리까지 챙겨서 향하는 곳

야구의 성지라 불리는 잠실야구장입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기존 잠실야구장을 허물고 돔구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잠실 일대 복합개발 사업의 일환입니다.

3년 뒤, 2027년부터 5년간 돔구장을 새로 짓는 동안 임시 야구장 역할은 야구장 바로 옆 '주경기장'이 하기로 결정됐습니다.

【 현장음 】김승원 /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
"당초 고척 구장에 대한 활용 부분도 있었는데 여러 가지 문제점 때문에, 또 구단의 요청에 의해서 잠실 주경기장을 대체 구장으로 확정했습니다."

2027년 시즌부터는 야구장으로 쓰이도록 주경기장은 변신에 들어갑니다.

현재 주경기장의 축구장, 육상 트랙은 프로야구 필드로 바꾸고 선수들의 대기 장소인 '더그아웃'도 만들어집니다.

해외에서 축구장을 야구장으로 개조한 사례 등이 참고 대상입니다.

비용은 약 300~400억 원이 예상됩니다.

현재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잠실 주경기장입니다.

대체 야구장이 될 이곳의 관중석 규모는 1만 8,000석 이상이 될 전망입니다.

당초 안전 문제로 관람석 규모가 1만 2,000석 정도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서울시는 잠실구장 평소 관람객 수를 고려해 1~2층, 1만 8,000석을 쓰기로 했습니다.

안전이 확보되면 주요 경기에는 3층까지 개방해 3만 석 이상 받아들일 계획입니다.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최선의 결과라는 반응입니다.

【 현장음 】이진녕 / LG 트윈스 구장관리팀장
"팬들의 안전과 쾌적한 관람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 현장음 】박정준 / 두산 베어스 구장관리팀장
"대체 구장 조성·사용에 있어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노력하겠으며…."

최대 3만 석 수용이 가능해지면서 구단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해소됐다는 평가입니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가까이 대체 구장이 조성돼 만족한다는 의견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우려 1. 시야 확보

【 인터뷰 】류시현 / 잠실야구장 관람객
"(대체 구장) 시야가 잘 안 보이는 좌석도 있을 것 같아서 그것에 대한 좀 우려가…."

【 현장음 】김승원 /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
"여기는 일반 경기장이기 때문에 관람석이랑 거리가 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벤트석을 설치를 해야겠다…최대한 관람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저희들이 설계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려 2. 인파 관리

【 인터뷰 】권강현 / 잠실야구장 관람객
"응원 많이 오잖아요. 매번 가득 찬 편이고 주차장도 좁아서 차들도 많이 못 오는데…."

【 현장음 】김승원 /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
"최소한 통로 폭을 좀 늘려서 6m 이상, 진출입구는 봉은교 쪽과 한강 쪽으로 해서 두 가지 진출입로를 만들고 안전에 문제없도록 인파 관리 시뮬레이션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존 야구장을 돔구장으로 짓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야구팬들의 기대와 우려는 엇갈립니다.

【 인터뷰 】최승은, 이승재 / 잠실야구장 관람객
"돔구장이 되면 비가 와도 경기를 진행할 수 있으니까 더 좋은 것 같아요."

【 인터뷰 】조현지 / 잠실야구장 관람객
"야구장의 묘미는 더운 날씨에 바람맞으면서 치킨 먹고 맥주 마시고 하는 맛에 오는 것 같은데 돔구장으로 바뀌면 그런 건 좀 아쉬울 것 같아요."

돔구장을 개폐식으로 하자는 의견에 대해 서울시는 사업비가 더 들고 검토 시간도 더 걸린다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새로운 잠실 돔구장은 2032년 봄 문을 엽니다.

TBS 이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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