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화문광장에 태극기 걸리나…서울시 "반대, 오해는 풀릴 것"

이민정 기자

lmj@tbs.seoul.kr

2024-08-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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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음 】오세훈 서울시장 (2024.07.11. 기자설명회)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한번 국민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100m 높이 대형 태극기 논란 이후 시민 의견을 듣겠다던 서울시,

지난달 15일부터 한 달간 모두 522건의 시민 의견이 접수됐습니다.

미디어 조형물을 세워서 태극기를 넣자는 의견,

태극기 문양의 그늘막 형태 조형물을 설치해 태극기 상징성을 살리고 그늘막 쉼터로도 쓰자는 제안,

훈민정음 상징 공간을 만들자, 증강현실을 활용하자, 광화문광장을 국가 상징 정원으로 만들자 등 국가상징물 종류나 형태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 현장음 】유창수 / 서울시 행정2부시장
"국가 상징물 종류 제안 비율을 보면 태극기가 70%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무궁화, 애국가, 여러 가지 상징 조형물을 복합하는 그런 제안들도 있었고요."

제안에 참여한 시민 중 59%는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찬성을, 40%는 '광화문광장 현 상태 유지를 원한다, 예산은 필수 사업에 쓰는 게 맞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했습니다.

서울시는 시민 의견을 바탕으로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 조성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현장음 】오세훈 서울시장
"이순신 장군 동상이나 세종대왕상은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보여준다고 하기에는 좀 부족함이 있죠. 자유민주주의라고 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가치를 보여드리기에는 어떤 상징이 필요한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담을 수 있는 국가상징공간은 꼭 필요하다는 것,

6·25전쟁 참전용사 등을 미래 세대도 함께 기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방향입니다.

【 현장음 】강병근 / 서울시 총괄건축가
"자유민주주의와 인류 평화의 표상이 된 번영의 대한민국을 어떻게 상징화할 것이냐 그다음에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아주 수많은, 대표적으로 UN 참전 용사들의 헌신을 기억하는 공간을 어떻게 상징화할 것이냐…."

【 현장음 】오세훈 서울시장
"공산주의와 대치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번영이 꽃피울 수 있었던 바탕에는 바로 전 세계에서 도와주러 왔던 그분(UN 참전용사)들의 정말 고귀한 희생과 헌신이 있었다고 하는 것을 주제로 상징물을 만들겠다고…."

서울시는 다음 달 설계 공모를 추진해 국가상징공간 최종안을 확정하고 내년 9월 준공한다는 목표입니다.

상징물로는 꼭 태극기가 아니어도 된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 현장음 】강병근 / 서울시 총괄건축가
"형태, 규모, 위치, 표현 방법 모든 것은 다 제안자에게 일단은 열려 있다"

광화문광장 상징물 설치에 관한 반대와 비판에 대해서는 당초 충분히 설명이 안 됐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 현장음 】오세훈 서울시장
"요즘같이 이렇게 정치적인 견해가 양극화된 시대에 글쎄요. 당초에 이것이 높은 태극기 게양대로 설명이 됐기 때문에 생겼던 어떤 의견의 흐름이랄까 그런 게 있었던 것 같아요. 오해는 상당히 풀리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국가상징공간 조성과 관련해 갑론을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시는 반대 의견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TBS 이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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