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 아파트값이 2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신고가를 기록하는 아파트들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폭등장이 시작된 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하반기에도 집값 상승세가 계속될지 알아봤습니다.
강경지 기잡니다.
【 기자 】
전용면적 84㎡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이 아파트는 지난달 60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무려 3.3㎡당 가격이 1억 8천만 원에 이릅니다.
송파구 잠실동의 대장 아파트도 27억 원을 넘어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마포구 아현동의 대장아파트 역시 지난달 20억 원을 넘으면서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남 3구를 비롯해 강북 대장아파트들도 속속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일각에서는 폭등장이 시작한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셋째 주(16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6% 오르면서 2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다만 상승 폭은 전주(0.23%)보다 줄어들었습니다.
구별로 보면 서초구 0.32%, 송파구 0.28%, 강남구 0.22% 등 강남 3구가 특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용산구와 광진구(0.22%), 마포구(0.21%), 영등포구(0.19%) 등도 상승했습니다.
특히 강남3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지역 간 아파트값 편차도 커졌습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지난달(8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4,106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3.3㎡당 매매가는 서초구가 7,774만 원으로 가장 비쌌고, 강남구가 7,375만 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송파구(5,575만 원), 용산구 (5,159만 원), 양천구(4,351만 원), 성동구(4,326만 원), 마포구(4,232만 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3.3㎡당 매매가가 가장 낮은 지역은 도봉구로 2,179만 원이었습니다.
강북구(2,180만 원), 금천구(2,205만 원), 중랑구(2,435만 원), 노원구(2,503만 원) 등의 순으로 매매가가 낮았습니다.
서초구는 3.3㎡당 매매가가 1년 전 보다 269만 원 올라 상승 폭도 가장 컸습니다.
반면 도봉구는 같은 기간 3.3㎡당 매매가가 2,197만 원에서 2,179만 원으로 18만 원 하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초구와 도봉구의 아파트값 격차는 3.42배에서 3.57배로 커졌습니다.
【 ☎인터뷰】윤지해/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한강변 아파트의 희소성, 이런 부분들을 고려하면 가치에 대한 평가 부분들은 원래도 편차가 좀 있었지만 최근들어 가격 회복이 중심지 쪽에서 먼저 이뤄지니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평가됩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해서 서울 전체 아파트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윤지해/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과열기로 가려면 투자자가 원활하게 유입되는 시장이어야 하거든요. 취득세 쪽에서 다주택자 중과, 이런 부분은 해소가 안 됐어요. 실수요자만으로 과열을 이끈다라고 평가하기는 힘들고…"
하반기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상승 폭은 둔화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이 우세합니다.
【 ☎인터뷰】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대기수요가 탄탄한 서울 강남권이나 한강변 위주의 매입 선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데요,
다만 단기적으로 대출 규제에 대한 수요자의 거래 관망과 단기 급등한 가격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돼 있는 상황이라 가을 이사철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중심으로 한 거래량과 가격 상승 폭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의 부동산 유동성 과잉 공급 억제가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세를 둔화시킬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TBS 강경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