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교수 177명은 시국선언문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교수들은 오늘(21일) `당신은 더 이상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선언문에서 "30년 경력의 검사 출신 대통령은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내걸고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지만, 약속은 불과 2년 반 만에 빈껍데기만 남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민주, 평등, 평화를 열망하는 국민의 정당한 요구는 묵살당하기 일쑤고, 가장 기본적인 언론과 표현의 자유조차 위협받고 있다"며 "그동안 저지른 불의와 실정에 대해 사죄하고 하루빨리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강조했습니다.

교수들은 이태원 참사, 채해병 사건 등에 대한 대처나 의료 개혁, 외교·대북정책, R＆D 예산 삭감 등에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대통령 부인과 정치 브로커의 국정농단 의혹까지 점입가경"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동국대 교수 108명도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에게 더 이상 국가 운영을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위기일수록 대통령의 능력과 의지, 소통을 통해 힘을 모을 수 있는 통합의 노력이 요구되지만, 현재 윤 대통령에게는 하나도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대학가 시국선언은 지난달 28일 가천대를 시작으로 한국외대, 한양대, 숙명여대, 국민대, 경희대, 고려대 등으로 이어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