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FM 서울마이소울 조은영입니다 <사진=TBS>]
TBS라디오(FM 95.1) [TBS FM 서울마이소울 조은영입니다]
■ 방송일시 : 2025년 11월 6일 (목)
■ 진행 : 조은영 PD
■ 출연자 : 박상준 여행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조은영 PD (이하 조은영) : 네. 서울의 길 위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흐릅니다. 서울의 소리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 여행과 관광의 길 위에서 만난 이들의 진짜 목소리를 전하는 시간, 도시의 감성을 찾아가는 인터뷰. 소울풀 서울 인터뷰. 오늘은 소울풀 게스트입니다. 단순히 여행지를 소개하는 작가 아니죠. 사람의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이야기를 남기는 분입니다. 길 위의 철학자 여행 작가 박상준 씨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상준 여행작가 (이하 박상준) : 네. 안녕하세요.
◆조은영 : 네. 반갑습니다.
◇박상준 : 길 위의 철학자라고 소개해 주셔가지고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조은영 : 세상의 모든 길을 이야기로 바꾸는 사람 이건 어때요? 이야기로 바꾸는.
◇박상준 저도 저를 소개하는 멘트라든가 말씀 많이 들어봤지만 이 말씀 되게 마음에 드는데요.
◆조은영 : 세상의 모든 길을 이야기로 바꾼다. 일단 저는 이렇게 소개를 해드렸는데 직접 본인 소개를 해 주시면 어떨까 싶어요.
◇박상준 : 네. 세상의 모든 길을 이야기로 바꾸는 사람 여행 작가 박상준입니다.
◆조은영 : 똑같잖아요. 뭐가 다른 거죠?
◇박상준 : 그런데 오늘은 그 서울의 모든 길을 세상의 모든 길로 만들고 싶은 네 그런 박상준이라고 말씀을 드리고요.
◆조은영 : 제가 자꾸 박성준이라고 했죠.
◇박상준 : 박성준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왜 그러냐 생각했더니 아마 그 서울을 소개하는 박상준 이렇게 해서 합쳐서 박성준 그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조은영 : 이제부터 제가 그 얘기를 딱 듣고 나니까 상준 상준 박상준 기억에 탁 남을 것 같습니다.
◇박상준 : 네 저는 그냥 오늘 박성준으로.
◆조은영 : 아니 박상준 박상준. 좋습니다. 우리 박상준 작가님께 궁금한 거 혹은 이야기 들으면서 함께 나누고 싶은 얘기 있으시면요. 저희 소통창 열어 둘 거니까 참여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안 그래도 우리 혜성 아빠님께서 우리 박상준 작가님 개성 정말 넘치는 것 같아요 라고 하셨고 윤세호 님도 박상준 여행작가님 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너튜브 창으로 보니까 김인석 씨랑 윤성호 씨 둘을 다 닮은 것 같아요라고 해주셨어요.
◇박상준 : 네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조은영 : 좋습니다. 작가님 목소리가 워낙 또 좋으시니까 참여 방법을 직접 좀 설명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박상준 : 네 저 이거 한번 꼭 해보고 싶었어요. 좋아요. 095 하나 짧은 글 50원 긴 글 100원이 드는 문자로 가능합니다.
◆조은영 : TBS 앱과 유튜브 대화창은 무료입니다. 네 이제 본격적으로 얘기 나눠볼 건데 지금은 이제 엔데믹이라고 표현을 또 하잖아요. 그러니까 코로나 시대가 끝난 지는 조금 되긴 했지만 워낙 여행업계나 그런 여행 산업 관광 계열 이런 데 계셨던 분들한테는 그 2~3년의 기간이 진짜 치명적인 시간이었잖아요. 그래서 일상의 변화도 많았고 그 부분부터 한번 짚어보고 가겠습니다.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여행 방식에도 변화가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박상준 : 그 여행을 일로 하거나 또는 여행을 일로 하지 않아도 여행을 즐겨하셨던 분들 이런 분들한테는 아마 여행을 잃어버린 시절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을 것 같고요.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우리가 떠날 수 없으니까 떠나지 못하니까 자신들의 공간에 머물면서 여러 가지 것들 또는 여행이 뭔가 이런 생각들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러고 나서 팬데믹이 끝나고 나서 다시 여행을 떠나고 예전처럼 이제 우리가 살아가고 있기는 하고 또 뭐 새로운 곳도 찾고 친구들이 좋은 곳 있다고 그러면 가보기도 하고 그런 순간들을 또 저희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올려서 또 약간 자랑하기도 하고 네 그렇게 해서 여행을 계속하고 있는데 그런 것들이 어떤 느낌이냐면 저는 ‘아 내가 잘 살고 있구나’ 이런 것들을 스스로 확인하는 과정들 그런 것들이 코로나 이후에 여행의 조금의 변화는 또 아닐까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또 해봅니다.
◆조은영 : 맞아요. 이게 진짜 SNS만 보면요 모두가 다 행복한 것 같아요. 그냥 행복이라는 감정만 갖고 사는 느낌도 좀 있는데 아무래도 또 SNS에는 좋은 것만 올리게 되잖아요.
◇박상준 : 맞아요. 저도 SNS 보고 있으면 여행 가는 사람들 되게 부럽거든요. 네. 그러니까 여행을 일로 하는 저희도 그럴 텐데 아마 여행을 휴가라든가 시간을 내서 떠나게 되시는 분들은 그런 마음들이 더 강하실 거라는 생각이 들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네.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이제 우리가 스스로에게 좀 안부를 물어보는 그런 시간들도 많이 가지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여행에 조금 형태가 조금 변한 것들이 어떤 것들이 눈에 띄었냐면 운동 또는 뭐 등산하시는 분들 많이 계시고 네 최근에는 러닝 하는 분들 많이 계시잖아요.
◆조은영 : 올해의 트렌드 키워드가 아닐까 싶어요.
◇박상준 : 맞습니다. 그런데 그런 러닝이나 등산이나 이런 것들을 보면 예전에는 혼자 했었는데 지금은 이제 같이 하고 있죠.
◆조은영 : 네. 크루를 만들어가지고.
◇박상준 : 네. 크루를 만들면서 같이 연대하고 같이 또 서로의 공감대라든가 취미라든가 관심을 나누기도 하고 이렇게 하고 있거든요. 이런 것들도 이전과는 많이 좀 바뀐 변화가 아닐까라는 생각들이 들고 각자의 생활을 되게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런 행위로 이제 드러나는 것들 중에 하나가 뭐 요가라든가 명상이라든가 리추얼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관심을 가지면서 치유 여행이라든가 또 웰니스 관광도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조은영 : 근데 말씀해 주신 얘기를 정리를 하면 등산이 있었죠. 방금. 그리고 러닝, 명상 이런 요가 이런 것들이 다 자기 자신을 돌보는 행위들을 많이 하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 트렌드 노트 2026 여기서 보니까 제목이
◇박상준 : 제일 사랑하고 싶은 것은 나.
◆조은영 : 제일 사랑하고 싶은 것은 나. 네. 너무 이거 말 좀 찡한데요. 그쵸.
◇박상준 : 네 맞아요.
◆조은영 : 결국에는 좀 어떻게 하면 스스로 잘 살아갈까 어떤 방법들을 알아야 좀 제대로 살 수 있을까 이런 데 관심이 많아지는 것 같은데 최근에 보니까 그 국립중앙박물관. 네. 국중박에서도 사유의 방을 되게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들어서 안 그래도 화제인데 저는 사유의 방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방금 말씀해 주셨던 그런 웰니스랑 좀 연결이 되는 것 같아요. 뭔가 사유라는 게 제가 찾아봤어요. 사유 어떤 걸 또 사유라고 하나 이렇게 되게 근사한 단어잖아요.
◇박상준 : 멋있는 단어죠.
◆조은영 : 그런데 생각이랑 뭐가 다를까 싶어서 찾아보니까 헤아리고 의식적으로 더 깊게 생각하는 걸 사유라고 하더라고요. 이게 명상이랑 결이 좀 같은 거죠. 네.
◇박상준 : 하다고 생각하시면 되고 사유가 깊어지면 이제 명상이 되는 거고 최근에는 이제 명상이라는 것도 예전과는 다르게 예전에는 그냥 혼자 생각하면 명상이다라고 했지만 최근에는 이제 명상도 프로그램이라든가 약간의 가이드 같은 거 가이드 같은 게 생기면서 조금 더 깊게 자기를 들여다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서 사람들하고 많이 공유되고 있다라는 느낌이 들고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국중박이라고 이제 많이 얘기하잖아요.
◆조은영 : 요즘 인기예요. 케데헌 때문에 더 그렇고.
◇박상준 : 난리가 났죠. 그래서 저는 국립중앙박물관을 국중박이라고 부르는 순간 사람들이 이 공간에 대한 애정이 생겨나고 있구나 애칭 같죠. 그렇죠. 애칭 같이.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의 별명을 만들기도 하고 말씀하신 대로 애칭 부르기도 하잖아요. 물론 이제 줄여 부르는 느낌도 있지만 그것 자체가 이제 국중박에 대한 애정이라는 생각이 들고 국중박이 최근에 재발견됐던 것들이 아무래도 2021년에 공간을 여는 사유여방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네. 이 사유 해방이 저한테는 제일 인상적이었던 게 보통 우리나라 역사 문화재를 소개할 때 보면 항상 어디 가시든지 유적을 가도 마찬가지고 설명 같은 거 있잖아요. 이거는 뭐 삼국시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술 종교 자원으로서 이런 식으로 설명이 있는데 사유해방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설명 해설이 단 한 줄도 없습니다.
◆조은영 : 그냥 스스로 깨닫고 알아가라.
◇박상준 : 네. 반가사유상 두 점이 소극장만한 크기의 공간에 두 점이 있는데 이 두 점을 어떻게 우리가 즐겨야 되느냐 그냥 제목 자체가 사유의 방인 거죠. 이 반가사유상을 만나면서 사유하는 시간을 가져보라 이렇게 좀 해석될 수 있을 것 같고 그거는 코로나 이후의 영향도 있을 것 같아요. 코로나 때 우리가 코로나 팬데믹 때 우리가 서로 마스크를 쓰면 서로의 표정을 알 수 없고 또 말도 많이 말을 많이 할 수 없는 그런 상황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우리가 생각하고 또 소통할 것인가 그런 고민들이 자연스럽게 이 사유의 방이라는 공간에 반영됐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들이 들고요. 또 이 사유를 그럼 어떻게 할까 많은 분들이 고민하시고 계시잖아요. 그래서 사유효의 방을 들어가는 입구에 보면 가장 먼저 있는 게 프랑스 미디어 아티스트가 이 사유의 방 방과 사유상을 어떻게 느꼈는지를 영상으로 만든 작품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반가사유상을 보기 전에 그 작품을 먼저 만나고 반가사유상을 만나러 가게 됩니다.
◇박상준 : 그러면서 아 이분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외국인은 우리의 반가사유상을 이렇게 해석했구나 느낄 수 있고 그리고 그다음에 안에 들어가서 방과 사유상을 예전 같은 경우는 반가사유상 두 점을 각각 이렇게 한 자리에서 두 점을 전시한 적이 아마 국중음악 역사상 한 번인가 두 번 정도 있었다고 그래요. 그리고 귀한 문화재들은 유리관을 씌우고 이제 전시를 하잖아요. 네 안전하게 보고를 해야 되니까. 근데 이번 같은 경우는 반가사유상의 뒷모습까지 볼 수 있게 하고 거기에 유리관이나 이런 것들이 없어서 좀 더 가까이 마주하고 사유하는 시간들을 만들어 주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조은영 : 저도 그 부분이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보통 문화재를 보러 가면 정면 아니면 측면 한쪽만 볼 수밖에 없었는데 360도를 돌아가면서 볼 수 있게끔 전시해 놓은 것 자체가 굉장히 신박하게 느껴졌고 그렇죠. 그리고 더 아까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이렇게 더 애정이 간다고 해야 되나 그런 생각도 같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반가사유상이 굉장히 반가웠어요. 근데 이게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진짜 방금 말씀해 주셨던 사유라든지 명상이라든지 기타 등등의 것들로 문화가 많이 바뀌게끔 여행의 개념도 많이 전환이 된 것 같아요. 그렇죠. 네.
◇박상준 : 말씀드렸다시피 초반에 이제 초입에 말씀드렸다시피 사람들이 이제 자기를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들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또 건강하게 살아가는 삶에 대한 관심들을 가지고 이것들을 여행에다가도 이제 반영하게 되는 그런 경향들이 나타나는 것 같고요. 저 같은 경우는 좀 머무는 여행이라고 좀 표현을 하고 싶거든요. 네 제가 좋아하는 여행의 방식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 여행 작가가 출장과 여행을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나 기준은 머무는 것에 있거든요. 출장 가면 정해진 일정에 따라 움직여야 되고 짧은 시간에 어쨌든 많은 것들을 취재하고 해야 되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곳을 만나도 머물 수가 없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근데 여행을 가게 되면 그 시간이 온전히 나의 것이니까 내가 좋아하는 곳에 오래 머물 수 있고 그것들이 저한테는 여행이 주는 매력이라 매력이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방금 전에 이제 사유에 대한 얘기해 주셨잖아요. 사유가 이제 두루 생각하는 일 이런 의미도 가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걸 조금 다르게 얘기한다면 생각에 머무는 순간이 사유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좀 들고요. 그렇다면 여행도 얼마나 멀리 가는가 보다 우리가 무엇을 느끼고 경험하는가 이것들에 조금 중점을 가지고 여행을 즐겨보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조은영 : 너무 멋진데요. 감사합니다. 근데 진짜 여행자들의 욕구가 단순히 어디든 이렇게 떠난다 이런 것보다는 무엇으로 떠나느냐 이게 좀 중요해진 것 같기는 해요. 특히 좀 젊은 세대들 MZ들 같은 경우는 남들이랑 똑같은 여행을 하고 싶어 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내 취향을 담고 싶다 뭐 이런 생각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사실 오늘 좀 다른 곳에서 방송하러 오신 거라고 들었습니다. 어디서 오셨죠?
◇박상준 : 제가 강원도 원주에서 왔거든요.
◆조은영 : 근데 원주에서 진짜 일하러 온 거긴 하지만 오랜 동안 정말 사유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박상준 : 그 방송 초반에 이제 방송국 오시면서 택시 타고 오시면서 나눔 말씀해 주셨잖아요. 단풍이 들었다는 거 저도 여기 와서 보니까 아직 그 원조에는 크게 단풍이 안 들었었거든요. 근데 방송국 가까이 오니까 가로수 쓰리 단풍이 너무 예쁜 거예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아 좋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저는 그냥 사유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리가 이제 그 단어를 조금 무겁기 때문에 과연 나한테 사유가 가능해 이렇게 생각하는데 그냥 사색하신다고 생각하고 좋은 것들을 좋다고 생각하신다고 생각하면서 여행을 하시는 거다. 네 이렇게 좀 생각하시고 접근하시면 좋겠습니다.
◆조은영 : 작은 것에서도 좋은 걸 발견하는 거 그게 여행의 시작이다 해 주신 것 같습니다.
요즘 여행 트렌드 조금만 더 읊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박상준 : 최근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조금 전에 말씀 나눴지만 멀리 가고 뭐 멀리 가는 것도 중요하고 해외도 나가는 것도 좋기는 하지만 조금 가까이의 것들이 없나 우리 가까이에 거리 즐길거리들이 없나 또는 우리 생활 속에서도 여행하는 방법이 없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많이 좀 고민을 하시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생활과 여행의 경계라든가 또는 일과 여행의 경계가 조금씩 옅어지는 거 워케이션 얘기도 많이 하고 있잖아요.
◆조은영 : 맞아요. 요즘 대세죠.
◇박상준 : 네. 그런 것들이 여행의 하나의 특징이 아닌가라는 생각들이 들고 또 하나는 최근 몇 년 상간에 계속 나오는 키워드들은 로컬리티라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그 지역이 가진 고유한 어떤 특징들이라고 그럴까요? 그런 것들에 대한 관심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원래도 보니까 그 트렌드 보고서 같은 거 보니까 근본니즘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조은영 : 레이니즘에서 이제 근본니즘으로.
◇박상준 : 네. 저 그런 개그 좋아합니다.
◆조은영 : 감사합니다. 네.
◇박상준 : 그래서 이걸 또 여행이랑 조금 연결을 하면 그 로컬리티 근본니즘 이런 것들이 지역의 고유성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다른 지역에는 없는 우리만 가지고 있는 그런 것들을 들여다보는 여행 그런 것들 다른 말로 하면 좀 생활 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렇게 여행하기에 저는 가장 좋은 도시가 비록 원주에서 왔지만 서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조은영 : 생활 여행을 누릴 수 있기에 가장 좋은 도시가 서울이다. 네 근데 저도 그 말을 들었어요. 요즘에 트렌드 중에 하나가 노노말이라는 용어가 있더라고요. 여행 트렌드 중에 하나인데 이게 말 그대로 정상적이지 않다라는 뜻보다는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여행의 방식에서 조금 더 벗어난 그런 여행 스타일이 요즘에 유행이라고 들었습니다. 점점 더 개인화되고 좀 차별화되는 경험들을 찾는 것 같은데 작가님은 일부러 생활 자체가 여행인 이런 경험들 많으실 것 같기는 해요.
◇박상준 : 네. 제가 원주에서 왔지만 서울 얘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제가 서울 책을 2권을 썼거든요. 네 그래서 한 900페이지짜리 한 100곳을 담은 서울 여행 책 2권을 썼었습니다. 이게 절판됐기 때문에 홍보하는 건 아니고요. 네. 그렇게 서울에 많은 곳들을 돌아다니고 나서 제가 이제 그 책이 출간되고 나서 집에 와서 딱 생각을 하니까 어 나 서울에 굉장히 좋은 곳들 많이 다녔는데 정작 우리 동네를 제대로 본 적이 없네라는 생각들이 들었거든요. 그때 제가 살았던 동네가 마포구 염리동이었습니다.
◆조은영 : 여기 근처네요. 네
◇박상준 : 가깝죠. 염리동에 최근에는 뭐 작은 책방이라든가 작은 샵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많이 생겨서 골목 여행하는 즐거움이 있지만 그때만 해도 그냥 이대역에서 가까운 사람 사는 동네 정도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여행의 요소가 전혀 없었는데 그날 제가 사는 동네가 궁금해서 동네 골목들을 산책하기 시작했는데 그 골목이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서울의 곳곳에 좋은 곳들 좋은 골목들 동네들 다 찾아다녔는데 정작 내가 사는 동네도 이렇게 재미있었네. 그걸 그때 처음 느꼈던 것 같아요.
◆조은영 : 등잔 밑이 어두웠네요.
◇박상준 : 그것들을 달리하면 남의 것만 좀 부러워하고 다녔구나. 남의 동네만 부러워하고 다녔구나 이런 생각들이 들면서 순간적으로는 좀 나를 발견한 짧은 여행이었다. 그날의 동네 산책이 그런 느낌들이 들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고 이런 것도 뭐 오늘 제가 계속 밀고 있는 키워드이기는 합니다만 사유라고 할 수 있겠죠.
◆조은영 : 오늘 방송 끝나고 나면 사유밖에 기억이 안 날 것 같아요. 근데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이렇게 해외 여행을 가는 것보다는 가까운 도시 특히 내 지역 이 서울을 파보는 것도 저는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고 평소에는 내가 사는 구역이라고 해도 뭐 집 회사, 회사 집 이렇게 가는 길만 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작가님은 좀 서울 안에서도 골목 여행 떠나기 좋은 동네를 많이 아실 것 같은데 그것도 좀 알려주세요.
◇박상준 : 네. 그때 제가 이제 서울책 2권을 쓰고 나니까 나름 서울의 구석구석을 다 알게 됐다고 생각이 들고 그 정도 다니고 나면 자연스럽게 사람 마음이라서 내가 어느 동네에 살고 싶어 한다는 마음들이 생겨나잖아요. 네 그때 제가 찍었던 동네가 3개의 동네가 있습니다. 북촌에 있는 계동이 있었고요. 그리고 성북동 있었고 성북동 부암동 있었습니다.
◆조은영 : 계동 성북동 부암동 이렇게 말하면 다들 이게 무슨 정보인 줄 알아요. 이거 땅값 오르는 정보인 줄 아시는데.
◇박상준 : 네. 이 동네들 특징은 제가 느끼기에는 땅값은 그렇게 좋지 않을 수도 있는데 아니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 동네에 사시는 분들이 계시니까요.
◆조은영 : 사실 저희는 부동산 잘 모르잖아요. 그냥 여행 얘기나 해보죠. 뭐.
◇박상준 : 제가 느끼기에는 그 동네들이 사람이 살기 좋은 동네다. 내가 산다면 이 동네에서 살고 싶다.
◆조은영 : 그럼 특히 세 곳 중에 어디가 좋으셨어요?
◇박상준 : 그래서 제가 부암동이 제일 좋았고요. 저한테는. 그래서 부암동에 들어가서 집을 얻고 오랫동안 한 8년 가까이 살았던 기억이 나요.
◆조은영 : 부암동 자랑 좀 해주세요.
◇박상준 : 부암동 같은 경우는 어떤 장점이 있냐면 북악산하고 인왕산 사이에 있는 약간 산기슭에 있는 동네 아까 공세권 숲세권 말씀 주셨잖아요. 네 부암동 같은 경우는 산세권 이렇게 말씀을 좀 드릴까요? 산 바로 아래에 있으니까요. 네 여기에 이제 역사적인 유적들이 많이 있는데 예를 들면은 안평대군 별장인 무계정사 무계동천이 있고요. 또 추사 김정희 선생의 별장 또 백석동천도 있고 흥선대원군의 별장인 석파정도 있고. 그러니까 조선시대를 보면 사대문 살짝 밖에 서 있는 공간이지만 그 당대 이제 선비들이라든가 학자들이라든가 이런 분들이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정자를 짓고 지냈다고 할 수 있는 거죠. 그런 역사라든가 그런 동네의 환경 분위기가 지금까지 좀 남아 있는 동네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을 것 같아요. 요즘 가보시면은 뭐 그 흥선대원군 별장이던 석파정은 서울 미술관으로 변신해서 미술관 안에서 석파정을 볼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기도 하고 되기도 했고요. 한 50~60년대로 이제 넘어오기 시작하면 김환기 화백 화가 우리 점화 그리시는 김환기 화백 아실 텐데 이 김환기 화백이 부암동에 들어와서 아내분 김향안 여사랑 두 분이 들어와서 그 집을 짓고 작업실을 만들고 이 동네에 사셨었거든요. 그래서 두 분이 김환기와 김향안의 그 이름의 글자를 타서 수양 산방이라는 공간을 또 지어가지고 여기서 작업을 하셨고 거기가 지금 이제 환기 미술관이 되었거든요. 이 환기 미술관도 건축적으로 굉장히 아름다운 공간이고 김환기 화백의 작품을 구현한 공간이라서 한번 들러보셔도 좋을 것 같고 또 인왕산 자락에 있는 최근에 뭐 몇 년 상간에 되게 화제가 됐죠. 초소 책방. 전망 좋은 책방.
◆조은영 : 전망 엄청 좋잖아요. 저도 몇 번 가봤는데 여기가 푸를 때 가도 좋고 지금 같을 때 가면 또 단풍이 엄청 예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박상준 : 네. 북악산 인원산 이제 단풍 정말 좋을 때니까요. 지금 가보셔도 좋을 것 같은데 여기에 또 하나 좀 이야기가 있는 공간을 소개해 드리자면 윤동주 시인이 그 인왕산 자락 밑에서 서촌 근처에서 하숙을 하셨거든요. 하숙하시면서 이제 시상을 떠올릴 때마다 인왕산 쪽으로 해서 산을 쭉 산책하고 다니셨다고 해요. 그 산책한 길자락에 여기쯤을 지나지 않았을까 하는 곳에 윤동주 시인의 언덕과 윤동주 문학관을 만들었거든요. 그런데 윤동주 문학관 공간이 굉장히 흥미로운 공간인데 옛날에 그 수돗물을 각 동네 아파트로 공급하려면 물탱크가 지역마다 조금씩 필요했거든요. 그 물탱크 건물이 있던 곳입니다. 그리고 그 물탱크 건물을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이라는 시가 있거든요. 거기에 등장하는 우물을 스토리텔링했죠. 시를 잠깐 읊어드리면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나는 심다.
◆조은영 : 시를 읽고 나니까 시간이 없어졌어요. 준비해 온 거 엄청 많으신데 다음에 또 한번 부탁드려보도록 하 하겠습니다. 오늘 굿즈 선물 받으실 분 6935 1811 8141번 님 이렇게 세 분 뽑아봤고요. 목요일 매주 4시마다 볼 수 있어요. 다음 주에 또 만날게요. 서울 마이 소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