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52만 유튜버 파파홍이 알려주는 '중년에게 더 매력적인 서울관광법'

문숙희 기자

moon@tbs.seoul.kr

2026-01-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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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FM 서울마이소울 조은영입니다 <사진=TBS>

TBS라디오(FM 95.1) [TBS FM 서울마이소울 조은영입니다]

■ 방송일시 : 2026년 1월 22일 (목)
■ 진행 : 조은영 서울관광재단 홍보팀장
■ 출연자 : 파파홍 <원더풀 인생 후반전> 유튜브 운영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조은영 서울관광재단 홍보팀장 (이하 조은영) : 서울의 길 위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흐릅니다. 여행과 관광 사이에서 만난 사람들의 진짜 목소리를 전하는 시간 도시의 감성을 찾아가는 인터뷰. 소울풀 서울 인터뷰. 오늘 컨디션이 너무 좋아요. 소울풀 서울 인터뷰. 은퇴 후에도 즐거움을 연장 운행하는 법 요즘 많은 이들의 관심사죠. 사는데 뭐 정답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이분을 만나면 이런 것도 괜찮겠는데 나도 이렇게 한번 살아봐. 여러분 인생에 새로운 옵션이 열릴지도 모릅니다. 은퇴 후의 행복 찾기의 설계자 52.5만이 구독하는 실버 인기 유튜버 11번째 소울풀 게스트 파파홍님 모셔봤습니다. 안녕하세요.

◇파파홍 <원더풀 인생 후반전> 유튜브 운영자 (이하 파파홍) : 안녕하십니까? 원더풀 인생 후반전의 파파홍.

◆조은영 : 관광 얘기를 하려고 원래 모시기는 했지만 우리 ◇파파홍 :님 전문 분야가 또 있으시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얘기를 나누고 한번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섭외 연락을 드렸더니 내일 당장 뉴질랜드로 돌아가셔야 된다고 그래가지고 급하게 저희가 섭외 일정을 조율을 했어요. 내일 한국에서 1년 살기 프로젝트를 마치고 돌아가시는 그 얘기 한번 전해 주세요.

◇파파홍 : 23년간 뉴질랜드에 살면서 한국을 방문한 게 한 서너 차례밖에 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10여 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서 1년 살기를 했다가 돌아가게 됐습니다.

◆조은영 : 근데 10년이면 진짜 강산이 바뀔 수 있는 시간이잖아요. 특히 요즘 대한민국에서 근 10년은 정말 변화가 많았거든요. 이민자로서 다시 고국에 방문했을 때 어떤 점이 가장 인상적이셨어요?

◇파파홍 : 이민을 떠난 사람들은 자신이 한국을 떠났을 그 당시에 머물러 있다고 그래요. 예를 들면 1970년대에 떠났다면 여전히 한국을 그 70년대로 인식하고 그 선진국이 아닌 상태로 생각하고 있는 거죠. 저도 뭐 마찬가지일 거예요. 그런데 인터넷이 아무리 발전해서 우리들이 동시간대에 묶여 있다고 들어 동시간대에 묶여 있다고 하지만 들여다보는 것하고 생활하는 것하고 엄연히 차이가 있거든요. 그래서 한국에서 제일 크게 당황했고 이거 바보가 된 건가 싶었던 상황은 역시나 앞선 기술 앞에 섰습니다. 다들 카드를 갖다 대고 지하철을 타시더라고요. 근데 도대체 저는 아무리 봐도 이거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었어요. 그래서 한참 지켜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뭐 지금이야 뭐 서울 사람 다 됐습니다.

◆조은영 : 그렇죠. 1년이면 뭐 저는 강원도가 고향이거든요. 근데 처음에 20살에 이렇게 올라왔을 때 친구랑 같이 지하철 타는 방법을 모르겠는 거예요. 그래서 토큰 같은 게 있었는데 그거를 토큰이 예전에는 이렇게 앞쪽으로 밀어서 넣었다가 위에서 뽑아내는 시스템이었거든요. 둘이서 계속 위에서 아래로 넣었어 이렇게 실수할 수밖에 없는 것 같은데요. 근데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다라는 게 뭔가 계기가 있으셨던 걸까.

◇파파홍 : 그리고 요즘은 중년의 기준이 좀 달라지긴 했지만 그때 당시 마흔이면 청년에서 중년으로 넘어갈 때거든요. 이제 제가 이민할 때가 39살이었으니까 이제 마흔이 다 됐을 거란 말이죠. 그러면서 이제 현타가 온 거죠.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 뭐 리셋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간절했고 또 그 시점에 첫 애가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이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경쟁이 덜한 곳에서 좀 살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그래서 그냥 후다닥 뉴질랜드로 떠나게 됐습니다.

◆조은영 : 근데 마흔 정도가 되면 사실 어느 정도 조금 이룬 부분도 있잖아요. 그걸 다 놓고 뭔가 외국으로 간다라는 선택을 하기가 쉽지는 않으셨을 것 같아요. 가셔서 또 공무원이 되셨다고요?

◇파파홍 : 뭐 이민 가자마자 공무원이 된 건 아니고요. 4년 정도 일반 기업에서 일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시청 공무원이 됐습니다. 뉴질랜드는 이민자의 나라이기 때문에 취업 자격만 갖추면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구분하지 않고 똑같이 경쟁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제 제가 그 덕을 좀 보게 된 거죠. 그래서 사회가 이렇게 되다 보니까 사회가 인종 간의 갈등 없이 굉장히 안정되어 있습니다. 와 보니까 우리나라도 우리나라도 이민자가 굉장히 많더라고요. 이제 우리나라도 다민족 국가로 변화하고 있는 것인데 이민 정책에 관해서는 뉴질랜드 사례를 좀 연구해 봄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은영 : 맞습니다. 이렇게 인생의 변화가 좀 다른 사람들의 삶보다는 조금 더 굵직하게 좀 뚜렷한 편이신 것 같아요. 공무원으로 안정적으로 사실 것만 같았는데 이제는 또 유튜버라는 꿈을 이루셨어요?

◇파파홍 : 어렸을 적부터 방송에 대한 그 꿈이 있었거든요. 그 MC가 되고 싶었는데 이제 세월 지나서 가만히 보니까 기술이 발전해서 혼자서도 뭐 방송국 놀이를 할 수 있겠더라고요.

◆조은영 : 제 주변에서도 이제 중장년 분들이 유튜버를 조금씩 이렇게 시작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이 방송국 놀이 소위 말하는 그 놀이를 혼자 하시는 거예요.

◇파파홍 : 아닙니다. 아내하고 함께하죠. 좀 설득하는 시간이 좀 필요하긴 했는데 제가 대본과 촬영을 마치면 아내가 편집과 업로딩을 합니다. 완전히 가네. 수공업을 하고 있는

◆조은영 : 근데 사실은 은퇴하시고 아내랑 계속 붙어 있으니까 집에서 나 진짜 답답해서 못 살겠다 그리고 조금 분리됐으면 좋겠다 이런 분들이 오히려 더 많을 수도 있거든요. 공동 작업자가 돼서 일하실 때 장단점이 어떤 게 있으실까요?

◇파파홍 : 다들 저희 부부를 좀 불가사의하게 생각을 해요. 그래서 부부가 늘상 붙어 있어도 괜찮냐 안 싸우냐 뭐 이렇게 물어보시는데 다행히 저는 아내하고 사이가 좋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사이가 좋은 게 아니라 죽이 잘 맞아요. 그래서 배우자를 보통 인생의 파트너라고 하는데 저는 그것에 대해서 이제 비즈니스 파트너까지 됐으니까 유대감이 한층 더 좋죠. 단점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조은영 : 근데 이게 아내분 입장도 따로 또 들어봐야 됩니다.

◇파파홍 : 그렇죠. 부부 관계는 다른 다 들어봐야 돼요.

◆조은영 : 파파홍님 뉴질랜드로 선택한 이유가 따로 있으신가요? 다른 나라도 많잖아요,

◇파파홍 : 아니요. 무작정 갔습니다. 아내는 미국을 가길 원했는데요. 저는 미국이 위험한 나라라고 생각을 했고 그냥 저는 뉴질랜드를 택했어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조은영 : 영어가 잘 되셨나 봐요.

◇파파홍 : 해봐야 똑같죠. 뭐 초중고등학교 때 배운 영어니까 그래요.

◆조은영 : 그래도 이제 가서 살면서 많이 지금 습득하고 계실 것 같은데 인생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게 두려운 청취자들께서는 얘기 들으시면서 어 나도 뭔가 시작에 조금 더 대범해져 볼까 용기 내 볼까 아 이런 옵션도 있었네 하는 것들을 본인 인생을 통해서 몸소 알려주시는 것 같아서 좀 귀감이 된다라는 표현을 드리고 싶어요. 그러면 해외 경험도 많이 해보셨으니까 서울의 장단점 누구보다 잘 아실 겁니다. 오늘 무슨 얘기해 주실지 MC처럼 직접 소개를 좀 해 주세요.

◇파파홍 : 오늘은 실버들에게 추천한다. 매력적인 서울 지하철 여행 이렇게 잡아봤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첫 번째로 그리고 동시에 가장 크게 놀라고 감동받는 게 바로 서울 지하철이거든요. 서울 시민분들은 뭐 늘상 타시니까 이게 뭐 대단하냐 싶지만 외부인이 경험하는 서울 지하철은 아주 경이롭고 깨끗하고 효율적이면서 가격도 경제적이니까 그야말로 이건 축복이죠. 관광객 입장에서 보면 아니 뭐 대체 이런 나라가 다 있어 뭐 이렇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1호선하고 4호선까지 준비해 오긴 했는데요. 시간이 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한번 쭉 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조은영 : 좋습니다. 우리 파파홍님이 그동안 실버들에게 유익한 정보뿐 아니라 서울 관광에 정말 진심이셨어요. 저도 이제 콘텐츠를 좀 보다 보니까 서울에서 다방 커피를 여전히 마실 수 있는 곳도 있고 또 시니어들의 성지 종로 3가의 재미난 곳들도 업로드 해 주셨고 무릎 아파도 갈 수 있는 서울 숲길 같은 영상도 제가 굉장히 재미나게 봐서 또 섭외 연락을 드리게 됐습니다.

◇파파홍 : 여행만 전문으로 하는 유튜버는 아니지만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정보를 드린다는 측면에서 영상을 만들게 됐습니다. 특히 시니어 분들로부터 아 너무 갈 곳이 없다 무료하다 이런 말씀을 들었거든요. 아니 그럼 왜 안 그런데 서울이 얼마나 멋진 곳인데 하면서 콘텐츠를 만들게 됐죠. 서울은 제가 또 태어나고 자란 곳이긴데 한 데다가 지금은 지금은 관광객의 입장이니까 이 것들을 잘 버무리고 반죽하면 영상이 꼭 재밌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얘기를 드리고 싶지만 실버 세대들에겐 특히 지하철 여행의 이점이 많으니까 오늘은 거기에 집중해서 얘기를 해보려고요.

◆조은영 : 좋습니다. 지하철 1, 2, 3, 4호선 타고 서울 한번 누벼보겠습니다. 우선 서울의 지하철과 다른 우리 외국의 지하철에 가장 큰 차이 어떤 게 있을까요?

◇파파홍 : 세계 3대 메가시티라고 할 수 있는 뉴욕 도쿄 서울을 비교해 보면 서울 지하철의 우수성과 또 그 고마움을 흠뻑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아주 간략하게 비교해 볼게요. 먼저 뉴욕 지하철이라고 할 때 딱 떠오르는 인상이 있거든요. 뉴욕을 가 안 가보신 분들이라고 해도요. 네 영화에서 워낙 많이 봤잖아요. 지저분하다 위험하다 이게 틀린 말이 아닙니다. 1904년에 지어졌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더러워요. 그리고 업그레이드를 해야 되는데 업그레이드도 전혀 안 하는 모양이에요. 역사 안도 또 굉장히 후덥지근하고 무덥습니다. 환기가 잘 안 되는 한 환기가 잘 안 된다는 거죠. 그리고 지하철에서 공중 도덕을 잘 안 지키는 사람들도 워낙 많습니다. 그래서 제 입장에서는 이 거친 행동이 무례함을 넘어 위험으로 느껴지기도 했거든요.

◆조은영 : 이제 경험담을 얘기해 주신 거죠.

◇파파홍 : 혹시 영화에서 봤던 그런 장면들이 일어나는 건 아닌가 조마조마했었어요. 게다가 마지막 한 방이 있습니다. 지하철에 화장실이 없어요. 이거 상상이나 가능합니까?

◆조은영 : 그럼 갑자기 배 아프면 어떡하죠?

◇파파홍 : 그럼요. 그건 죽음이죠. 반면 도쿄의 지하철은 1980년대 일본 전자제품 보는 것처럼 아기자기합니다. 지하철 역사도 자그마하고 지하철 내부 폭도 우리보다 좁아요. 조금은 답답한 느낌이 드는데 게다가 노선이 아주 미로 같습니다. 그래서 환승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길을 잃기도 하고 그래요. 근데 여기에 더해서 민간이 운영하는 노선과 도쿄시가 운영하는 노선이 뒤섞여 있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물 흐르듯이 환승이 안 되고 나갔다가 표를 다시 사서 들어와야 하는 우리로서는 좀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종종 맞게 됩니다.

◆조은영 : 선생이 조금 번거로움이 있었다라는 거네요.

◇파파홍 : 이러면 당연히 비용도 많이 들어가죠. 기본 요금이 2개를 드니까.

◆조은영 : 그러면 서울은 어떻게 느끼셨는데요?

◇파파홍 : 이 앞서 두 곳에 비하면 서울 지하철은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출입구부터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잘 갖춰져 있죠. 플랫폼도 지하철 내부도 화장실도 모두 깨끗합니다. 그리고 물 흐르듯 환승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요. 역사마다 공기청정기를 갖고 있을 정도니까 이거 뭐 말 다 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주 중요한 게 있어요. 뭐죠? 도쿄와 뉴욕에는 시니어를 위한 무료 승차 제도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건지 지하철을 타면 시니어들을 보기 쉽지 않아요. 하지만 서울은 다르죠. 시니어들이 마음만 먹으면 어딘지 갈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조건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물론 젊은 사람들 물론 젊은 분들에게는 지하철이 붐벼서 좀 불만이겠지만 세월 지나서 이제 좀 그 혜택을 받을 때가 되면 야 정말 좋은 제도로구나 하고 인정하시게 될 거예요.

◆조은영 : 사실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이게 좋은 제도인지 모를 수는 있어요. 근데 막상 자기가 이제 그 혜택을 보게 될 때는 이런 게 있었어 라고 하면서 정말 반기실 수도 있는 제도 같습니다. 그러면 지하철 1호선부터 타볼게요. 1호선은 도심 지하철이면서 동시에 또 수도권 광역철도라서 아마 노선 내부 운행 행태가 좀 복잡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떨까요?

◇파파홍 : 노선 내부 행태는 사실 단순하죠. 왜냐하면 1974년 8월 15일에 개통한 우리나라 최초의 지하철 노선이잖아요. 그러니까 직선으로 쭉 뻗은 노선이 굉장히 단순합니다. 저도 이날 아버지 손 잡고 사람 미어터지는 청량리역에서 지하철을 탔던 추억이 있어요. 그리고 아직까지도 그때 썼던 티켓 2장이 고이 간직되어 있습니다.

◆조은영 : 어머 로맨틱하시네요.

◇파파홍 : 1호선에서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곳은 다름 아닌 경희대 캠퍼스입니다. 아마도 우리나라 대학 캠퍼스 중에 제일 아름다운 곳을 꼽자면 경희대일 거예요. 그만큼 숲이 잘 가꿔져 있고 아주 아담하니 옹기종기 굉장히 잘 갖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경이랜드입니다.

◆조은영 : 뭔가 놀이공원 같이 예쁘다는 거죠.

◇파파홍 : 그렇죠. 봄, 여름, 가을 겨울 구분 없이 사계절 모두가 아름다운 곳이에요. 그래서 가보시면 왜 경영이랜드라고 불리는지 인정하시게 될 겁니다. 게다가 거리도 아주 가깝습니다. 청량리역에서 한 정거장만 더 가면 회기역인데 여기서 하차하시면 되거든요. 회기역에서부터 경희대까지 물론 좀 한 10분 남짓 걸어가야 하지만 걷는 게 싫다 시면 마을버스 타셔도 됩니다. 요즘 대학 캠퍼스 안에 카페며 식당들 잘 갖추어져 있는 거 아시죠? 여기에 가면 또 가격이 시중보다 싸요.

◆조은영 : 저렴하죠.

◇파파홍 : 돌아오실 때는 회기역 근처에 유명한 파전 골목이 있는데 그곳에 둘러서 두툼한 파전과 막걸리 한 잔 때리시면 때리시면 한 잔 하시면 아주 완벽한 하루가 될 겁니다.

◆조은영 : 좋습니다. 파전 골목까지 전해 주셨어요. 이번에는 서울의 핵심 업무지구 상업지구를 한 바퀴로 연결해 주는 2호선을 한번 타보겠습니다. 환승하기 정말 좋고 또 접근성도 압도적으로 괜찮은 게 바로 2호선 라인 같아요. 저는 이제 출퇴근할 때 2호선 타고 가는데 사실 출퇴근할 때는 엄청 붐비거든요. 진짜 그만 타세요, 타지 마세요 하는데도 막 밀고 들어와요. 하지만 또 이제 여유 있는 시간대에는 2호선만의 장점도 굉장히 많을 것 같아요. 우리 실버 세대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2호선 라인의 관광지 어디일까요?

◇파파홍 : 잘 아시다시피 2호선은 순환선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그 다른 노선들은 계속 연장을 해서 동서남북으로 쭉쭉 뻗어 나가지만 이 노선만큼은 언제나 변함없이 서울을 한 바퀴 돕니다. 뭐랄까 런던에는 대관람차 런던 아이가 있다면 서울에는 강북과 강남을 순환하는 지호철 노선이 있는 거예요. 2호선이죠. 이거 2호선을 타고 떠날 수 있는 당일 여행지로 저는 성공의 성당을 꼽고 싶습니다.

◆조은영 : 어떻게 가면 될까요?

◇파파홍 : 지하철 2호선 지하철 2호선 3번 출구에 나오시면 정동거리를 만나시게 되거든요. 대부분 사람들이 왼쪽으로 탁 돌아서 정동교회와 이화여고에 이르는 덕수궁 돌담길로 들어서지만 저는 덕수궁을 기준으로 반대편에 있는 성공의 성당을 추천드리고 싶었습니다. 성당이 1926년에 세워진 이 성광의 성당은 비슷한 시기에 세워진 교회 건물들이 천편 일률적으로 고딩 양식을 따랐거든요. 명동 성당이 그 바로 그 고딩 양식이죠. 네 그것과는 달리 한국에서 유일하게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성장이자 100명 가까이 100명 가까운 건축가가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지정한 십자가 형상의 건물입니다.

◆조은영 :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지정이 된 거예요. 네 그럼 성당 안에 딱 들어서면 어떤 느낌이 가장 먼저 들어요?

◇파파홍 : 성당 안으로 발을 딛는 순간 어수선한 시청거리를 뒤로 한 고요함 때문에 아주 묘한 정적에 이게 평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아주 비현실적이죠. 특히 성공의 성당은 봄 가을로 성공의 정어 음악회를 개최합니다. 낮 12시에 20분에요. 성당 뜰 안에서 매주 수요일 열리는데요. 이 음악회는 여러분들에게 도시 생활 속에 느끼는 샘물 같은 청량함을 선사할 겁니다. 덕수궁 돌담길이 정동 반대편에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성공회 쪽으로 가시면 덕수궁 쪽문이 있거든요. 그 쪽문을 들어가게 되면 영국 대사관 방향으로 갈 수 있는데 그곳에 가면 조용한 카페도 있고 다른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은영 : 2호선에서는 또 성공의 성당을 한번 들어가 봐라라고 전해 주셨어요. 이렇게 자부심을 갖고 지하철 타셔도 될 것 같아요. 이번에는 다른 노선보다 전통 역사 관광 동선이 한 줄로 이어져 있는 3호선 가보겠습니다. 3호선은 너무 많아 가지고 소개할 곳을 고르기가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서울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궁궐 한옥 북촌의 문화 관광 라인입니다. 지하철 3호선으로 같이 이동해 보겠습니다.

◇파파홍 : 시간이 모자라서 이곳을 소개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바로 은평 한옥마을과 진관사입니다. 둘이 소 둘이 사이 좋게 아주 딱 붙어 있어요. 하지만 저는 진관사에 더 힘을 주고 싶습니다. 연신내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연서시장 버스 정류장에서 7211번이나 701번 버스를 타고 채 5분도 가지 않으면 하나고 진관사 입구 이게 버스 정류장 이름이에요.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은평 한옥마을 바로 정문 앞에 딱 자가용처럼 내려줍니다.

◆조은영 : 내 전문 운전기사가 해준 것.

◇파파홍 :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더욱 좋은 것은 은평 한옥마을과 진간사가 마치 하나처럼 붙어 있거든요. 이 은평 한옥마을은 2014년 12월에 대한민국 수도권에서 가장 큰 규모로 조성된 한옥 주거단지입니다. 그러니까 민속촌처럼 관광객을 위해서 꾸며진 곳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이 주민들이 거주하는 마을이에요.

◆조은영 : 그럼 조성 초기에도 인기가 많았어요.

◇파파홍 : 아니요. 조성 초기에도 그 구민들에게도 생소했죠. 하지만 지금은 은평구를 넘어서 서울을 대표하는 장소로 아주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서울을 좀 미리 연구하고 온 외국 관광객들은 비좁은 북촌을 찾지 않고 대신 은평 한옥마을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 촬영을 하고 아주 즐겨 찾는 곳입니다.

◆조은영 : 은평 한옥마을 가봤습니다. 그럼 바로 옆에 있다는 진관사로 한번 떠나볼까요?

◇파파홍 : 은평 한옥마을을 한 바퀴 쭉 돌아본 다음 그냥 진관사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제가 장담컨대 진관사로 한 발을 들여놓는 순간 이 이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에 연신 감탄사를 쏟아내면서 아 이곳이 정말 서울일까 하는 혼란스러움을 겪으실 거예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어디로 이동한 순간 이동한 것처럼 말이죠.

◆조은영 : 뭔가 장소가 더 생경하게 느껴지고요.

◇파파홍 : 네. 그래서 그만큼 아름다운 천년 역사를 지닌 사찰입니다. 천년 이러면 단순히 그냥 수식어 같이 감이 안 오는 경우가 있는데 제가 이렇게 말씀드려 볼게요. 우리가 역사책에서만 배웠던 강감찬 장군이 살아계실 때 그 즈음인 1011년에 지어진 사찰입니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더라고요. 대단하죠. 그래서 북한산과 어우러진 진관사의 풍경은 그야말로 최고입니다. 최고 설악산 내장산 지리산을 가고 싶으실 때 그 대안으로 저는 진관사에 가보시라 이렇게 자신 있게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옥마을 입구에 커피와 차를 즐길 수 있는 멋진 카페들이 많지만 여기서 드시면 안 되고요. 진관사에 들어가셔서 진관사 대웅전 바로 옆에 있는 그 찻집에 가시면 아주 오랫동안 진하게 우려낸 차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조은영 : 저 이 차 먹어봤어요. 맛있게 괜찮았는데 값이 좀 비쌌던 것 같습니다.

◇파파홍 : 그리고 다과도 즐길 수 있어요. 오래 우려낸 동안 또 그 값도 받아야지.

◆조은영 : 그렇죠. 뭐 사람이 많이 가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네 다음은 4호선입니다. 서울의 대표 관광 거점을 한 줄로 연속해서 찍을 수 있는 그래서 하루 코스 짜기가 쉽고 이동이 단순한 게 바로 4호선이잖아요. 이 4호선은 어딜 가보면 좋을까?

◇파파홍 : 우리 세대에게는 동작동 국립묘지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곳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 국립묘지 한번 가보셨어요?

◆조은영 : 저 안 가봤어요.

◇파파홍 : 그러니까요. 대부분 아마도 그냥 현충일 행사 때 그 티비로 보는 모습 맞아요?
아니면 정치인들이 참배하러 간 사진을 그 뉴스에서 본다든지 뭐 그게 전부입니다.
국립 서울현충원은 이렇게 영상과 사진으로 자주 보는 아주 익숙한 곳이지만 한 번도 가지 않은 아주 낯선 곳입니다.

◆조은영 : 그리고 텔레비전에서 이 국립현충원 쪽을 비춰줄 때 거의 다 이렇게 고개 숙이고 있고 검은 옷 입고 있고 하니까 저기 가도 되나 너무 좀 내가 갈 곳은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좀 들었어요. 다른 곳도 많을 텐데 왜 하필 이 국립묘지부터 뽑아주셨던 걸까요?

◇파파홍 : 그러게 말입니다. 워싱턴에 가면 여행 코스로 알링턴 국립묘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은영 : 여행 코스예요.

◇파파홍 : 한 번 워싱턴에 가시면 꼭 시간 나실 때 다 여길 가실 거예요. 근데 우리도 국립 서울현충원도 이 정도는 되거든요. 사실 지레 겁먹지만 않는다면 묘지만큼 좋은 것도 없습니다. 걷기에 아주 좋아요. 그 옛부터 묘는 명당에 자리잡 맞잖아요. 그래서 하물며 국가에서 마련한 국립 묘지라면 얼마나 좋은 자리에 마련했겠습니까? 그리고 관리도 우리나라 최고 수준으로 관리를 합니다. 서울 국립 국립서울현충원은 나지막한 산 그리고 커다란 공원인 이곳은 사시사철마다 매력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지대가 높아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빼어날 뿐만 아니라 깨끗하고 조용해서 일상에서 잠시 머리 떨어져 머리 좀 식혀보겠다 하면 이곳에 가면 딱이죠.

◆조은영 : 어떻게 가면 될까요?

◇파파홍 : 4호선 동작역에 하차해서 2번 4번 출구로 나오시면 현충원에 닿을 수 있습니다. 더욱이 좋은 것은 이곳은 문 닫는 날이 없어요. 연중 무휴입니다.

◆조은영 : 그러면 입장료는요.

◇파파홍 : 입장료도 없죠.

◆조은영 : 무료구나.

◇파파홍 : 현충원에 도착하시면 여러 개의 산책로가 있습니다. 특히 봄에는 아름다운 수양 벚꽃길이 있고 이합나뭇길 그리고 외곽으로 크게 도는 은행, 은행나뭇길 그리고 솔레길이 있습니다. 산책길을 다르게 분류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도서 현충원 역사 산책에서는 국립 서울현충원을 독립운동가 길, 친일파 길, 여성의 길, 43 길, 5월 길 그리고 대통령 길, 평화 통일 길 이렇게 7개의 주제에 따라 길을 만들어서 탐방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현충원인 만큼 이렇게 주제를 정해서 산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국립현충원을 가보셨던 분들은 한결같이 서울에 그것도 국립묘지가 이렇게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는 것에 감탄에 맞지 않습니다. 이 겨울 아니 이 추위가 잠깐 지나면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가보시면 정말 잘 왔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하시면서 머리가 복잡할 때마다 자주 찾게 되실 거예요.

◇파파홍 : 근데 잊지 마셔야 할 것이 있는데 애도의 장소이니 만큼 방문하시는 동안에는 정숙해야 하고 반려동물은 출입이 금지됩니다.

◆조은영 : 그렇군요. 근데 이렇게 지금 방송에 소개가 되고 나니까 사람들이 너무 몰릴까 봐 걱정돼요.

◇파파홍 : 아 몰리면 좋죠.

◆조은영 : 지금 호국 영령들이 거기서 잠들고 계시다가 깜짝 놀랐어요. 이게 무슨 축제야 잔치야 왜 이렇게 사람들이 왔어라고 하면 파파옹 님이 홍보해 주신 덕분이다라고 얘기하면 되지 않을까요?

◇파파홍 : 현충원에 사람이 많이 모여도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여기는 정숙의 장소거든요. 그래서 다른 곳보다 많이 조용할 거예요.

◆조은영 : 사람은 몰릴 수 있지만 그래도 다들 조용한 예절은 지켜줄 거다. 자 그러면 이제 서울 사람들도 모르는 서울의 숨은 명소 외국인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곳이 더 있다면 어디 있을까요?

◇파파홍 : 많지만 한 군데를 꼽자면 익선동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기자기한 골목과 한옥이 어우러진 곳. 예전에 우리가 뛰어놀던 그런 골목길이 살아 있어요. 옛스러운 서울을 경험하고 싶은데 이만큼 좋은 곳이 없습니다. 그리고 여기가 워낙 핫해서 요즘은 인사동보다 익선동으로 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조은영 : 시간이 별로 안 남았습니다. 끝으로 방송 듣고 있는 우리 실버세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간단하게 부탁드릴게요.

◇파파홍 : 인생 후반전에는 우리를 떠받치고 있는 네 가지 그 기둥이 아주 바르게 균형을 잘 맞추고 있어야 한다고 해요. 하나라도 어그러지면 문제가 생기는 거죠. 우리들 밥상처럼 말입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 꿈과 비전, 원만한 인간관계 그리고 경제적 안정이 바로 이 내 기둥인데 어느 것 하나에도 치우침 없이 이를 잘 갖춰 가시기 바랍니다.

◆조은영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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