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FM 서울마이소울 조은영입니다 <사진=TBS>
TBS라디오(FM 95.1) [TBS FM 서울마이소울 조은영입니다]
■ 방송일시 : 2026년 3월 12일 (목)
■ 진행 : 조은영 서울관광재단 홍보팀장
■ 출연자 : 방송인 크리스티나, 매일경제신문 신익수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조은영 서울관광재단 홍보팀장 (이하 조은영) : 서울의 길 위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흐릅니다. 여행과 관광 사이에서 만난 사람들의 진짜 목소리를 전하는 시간 도시의 감성과 감성을 또 찾아가는 인터뷰 서울 인.
한국 영화계에서 오랜만에 의미 있는 기록이 나오고 있죠. 한국 영화로서는 25번째로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린 왕과 사는 남자 그 인기 덕분에 관광계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단종 유배지였던 영월뿐 아니라 서울에도 우리 단종, 정순왕후 그리고 단종을 따르던 사육신들의 혼이 서린 곳까지 역사적인 명소들이 많습니다.
일명 스크린 투어리즘 서울 편. 한국 남자와 사는 여자 크리스티나 그리고 한국 여자와 사는 남자 신익수 기자와 함께합니다.
2023년에는 <서울의 봄>, 2024년에는 <파묘>, <범죄도시4>가 천만을 달성했는데, 지금 2년 만에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영화가 됐어요. 한국 영화 역사상에는 네 번째로 천만 사극이라고 합니다. 신익수 기자님은 이런 흥행 열풍 어떻게 보시나요?
◇신익수: 우리나라 국민들만 1,200만 명이 보셨고요. 지금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는 거 아시죠? 2월 말부터 해서 외국인 분들의 댓글들이 많이 달리는데, 대부분이 어떤 거냐면 '보울링' 했다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어떤 뜻이냐면 'bawl, 대성통곡했다' 이런 표현을 써요.
외국 분들의 심기까지 울리고 있거든요. 이게 저는 개인적으로 보면 그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K, 한국적인 정이다 한국적인 의리다 그게 외국분들하고 전 세계적으로 심금을 울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크리스티나: 너무 맞아요. K-드라마, K-영화, K-뷰티, K-팝에 대한 관심이 완전 많아요.
◆조은영: 근데 이탈리아에서도 한국의 정에 관련된 문화 이런 걸 많이 이해를 하시나요?
◇크리스티나: 조금 이해하죠. 왜냐하면 이탈리아 사람이랑 한국 사람이랑 조금 비슷한 성격이 있잖아요. 따뜻한 마음으로 가족도 중요하고 친구끼리 정도 많고. 이런 정이랑 조금 비슷해서 쉽게 이해하는 것 같아요.
◆조은영: 다른 사람한테 뭔가 내 거를 내어줄 수 있는 그 정의 마음도 이태리에서도 먹힌다.
◇크리스티나: 그렇죠. 아마 유럽에서 이태리 사람들이 한국 사람이랑 제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둘 다 반도 국가잖아요.
◆조은영: 삼면이 바다로 둘러싼 반도 국가이기 때문에 비슷한 문화도 좀 많이 있을 것 같기는 해요. 크리스티나도 사극 좋아하시나요?
◇크리스티나: 네 저는 좋아요. 특히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저는 한국말 진짜 몰랐고 한국 문화도 많이 몰랐기 때문에 배우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런 역사 드라마 많이 봤거든요. 사극.
◆조은영: 기억에 남는 드라마나 영화 있을까요?
◇크리스티나: 있죠. 그때 되게 유명했어요. 고현정 배우님 있잖아요. 미실.
◆조은영: 그러면 직접 그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나서 선덕여왕을 찍었던 촬영지나 아니면 경주나 이런 데를 방문해 보셨을까요?
◇크리스티나: 경주 가봤어요. 너무 예쁘고. 상상도 됐잖아요. 드라마에서 신라시대가 나왔잖아요. 아 여기 있었구나를 제대로 느꼈어요.
◆조은영: 이렇게 작품의 여운을 따라서 촬영지 혹은 관련된 장소를 방문하는 것을 스크린 투어리즘이라고 부르는데요.
최근 한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의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여행객의 53%가 스크린 투어리즘에 관심이 높아졌고 특히 MZ세대들의 81%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해서 여행하는 걸 엄청 좋아한대요.
이렇게 K-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면 관광 산업에 또 강력한 엔진이 될 것 같아요.
◇신익수: 그럼요. 영월 분들이 지금 표정들이요. 우리 요즘에 WBC 야구 호주 이겼을 때 있죠? 8강전 기적을 이룬 그 표정으로 행복하게 웃고 계세요.
직접 다녀왔는데 지난주에 서부 시장 상인분들이 매출이 10배 이상 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웨이팅만 3시간, 4시간씩 청령포 같은 데는 유배지인데 그렇게 많이들 가거든요. 관광 산업에 진짜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조은영: 저는 한 5, 6년 전에 청령포 갔었는데, 그때 저희 팀 말고 세 팀밖에 없었거든요. 지금은 거의 그 10배 수준일 것 같아요.
◇신익수: 그때 당시만 해도 배가 움직이질 않았어요. 모아서 40명 탈 때까지 기다렸다가 건너갔는데, 지금은 서영월 나들목이라고 나들목을 넘어 들어가는데 그 입구부터 쫙 막혀 있어요.
◆조은영: 안 그래도 설 연휴 기간에 영월에서 발표했을 때 청령포를 방문하신 분들이 1만 641명.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배나 늘었다고 하고요.
단종이 지금 묻혀 있는 장릉도 7,275명이 찾으면서 6배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근데 단종을 떠나보내고 남은 사람들이 또 서울에 있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서울에서는 또 어디를 가보면 좋을지 오늘 그 얘기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신익수: 서울 쪽은 그러니까 단종이 영월의 가슴에 박혀 있잖아요. 서울에는 정순황후 송 씨. 송 씨의 흔적들이 남아 있어요. 그래서 투어를 할 때는 그쪽을 돌아보는 게 정코스다 이렇게 이야기들을 하죠.
대표적으로 창덕궁 찍고요. 단종이 출발한 곳. 그리고 헤어진 곳이 있어요. 두 분이 애틋하게 손을 잡고 헤어졌던 곳. 청계천의 영도교.
그다음에 살곶이 다리라고 있어요. 여기 지나고 화양정, 광나루, 광나루부터 배를 타고 여주까지 넘어가셔서 그다음부터는 육로로 영월까지 가게 됩니다. 서울 쪽은 이쪽 인근으로 쭉 보시면 정순황후의 흔적을 더듬을 수 있습니다.
◆조은영: 세조로부터 왕위를 뺏기고 나서 유배를 떠난 그 과정의 길을 지금 같이 한번 가보자는 건데요. 지금 영도교 얘기 잠깐 해 주셨는데 혹시 크리스티나는 청계천 한번 걸어보신 적 있으세요?
◇크리스티나: 네. 거기 가면 정말 로맨틱한 느낌이 오고. 사실 도시 안에 있긴 있지만 산책하는 느낌이 나요. 힐링도 되고 거기 근처에 카페도 있고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으니까.
◆조은영: 요즘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정말 청계천을 한 번 안 거닐고 갈 수는 없다고 해서 다 오시는 것 같더라고요.
◇신익수: 겨울에는 거기서 서울관광재단에서 주최하는 빛초롱 축제도 하죠.
영도교에 대한 얘기를 이어서 해보면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귀양을 떠나는 단종. 단종하고 정순하고 부인의 그때 당시 나이가 17세, 18세. 연상의 여인이었어요. 그래서 두 분이 애틋하게 그 앞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가 헤어진 거죠. 영월에 가잖아요. 영도교에서 헤어지는 장면을 그대로 청령포 앞에다가 재현을 해서 동상으로 만들어놨습니다.
◆조은영: 그런데 영도교가 원래는 좀 이름이 달랐다고 들었습니다.
◇신익수: 영도교가 원래는요. '영이별교' 그러니까 두 분이서 헤어지면 그 자리에서 영원히 이별한다고 해서 '영이별교' '영영 건넌 다리' 이런 식으로 붙어 있다가 결국은 이제 영도교(永渡橋). 길 영, 건널 도. 길게 건너는 느낌이다. 이렇게 딱 박아놓은 거죠.
◆조은영: 그때 헤어질 때는 우리가 다시 못 만날 거라는 생각을 못 했을 것 같아요. 언젠가는 만나겠지 하면서 헤어졌을 것 같은데 끝내 못 만난 거죠?
◇신익수: 그렇죠. 우리 정순왕후는 80세까지 사셨는데, 우리 단종은 또 내려가자마자 바로 아픔을 겪게 되는 거죠.
◆조은영: 영도교 청계천 지날 때 한 번쯤 들러보셨으면 좋겠고요. 다음은 어디로 가볼까요?
◇신익수: 살곶이 다리라고 또 있어요. 중랑천 변에 있는 이 다리. 예전에 이성계 스토리가 있는데,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라고 보시면 돼요. 아직도 그대로 흔적이 남아 있죠.
그다음 코스가 화양정. 화양동에 있어요. 주민센터 바로 옆인데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1911년도에 정확하게 날짜가 7월 21일 날벼락이 칩니다. 그래서 사라지게 됩니다. 희한하지 않나요? 이게 무언가 약간 세조나 수양대군의 어떤 저주가 아니었을까?
◆조은영: 저는 이 화양정에서 마지막 잘 가라고 무슨 송별 잔치처럼 해줬다고 들었어요. 세조가 단종한테. 자기 내시를 보냅니다. 내시를 보내서 "너 지금 영목 대하는 거 따로 없어?" 이렇게 물어봤대요. 그러니까 이제 거기에 열받은 단종이 들고 있던 술잔을 던진 곳이 화양정이다.
그렇게 하룻밤 머물고 광나루로 떠났다고 들었어요. 크리스티나는 저희가 지금 말 한 곳 중에 혹시 가보신 데 있으실까요?
◇크리스티나: 살곶이 다리. 청계천 가긴 갔는데 그렇게 유명한지 몰랐어요. 솔직히 다리가 여러 개 있는데, 특별한 다리가 있는 줄 몰랐어요.
◆조은영: 근데 저는 궁금했던 게 보통 연산군이나 광해군은 아내분을 귀양 갈 때 데리고 갔거든요. 왜 이 지금 단종은 정순왕후를 두고서 영월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신익수: 이게 보면은 냉혹한 정치적 계산인 거죠. 이게 그런 게 있어요. 정실부인의 장자 있죠. 이거를 우리가 적장자라고 그래서 그냥 전통적인 왕으로 인정을 해요.
문종 아빠. 그리고 단종까지만 정실부인한테서 나온 장자였고요. 수양대군. 세조, 삼촌은 아니잖아요. 문종이 장자니까 그 동생이었잖아요. 그래서 단종에게서 이후에 적장사가 안 나오도록 하는 그런 의도가 깔리지 않았느냐 이런 거죠. 유배 가서 적장자가 나오는 걸 막은 거죠.
◆조은영: 삼촌이 조카가 애를 못 낳게끔 정순왕후 넌 가지 마 이렇게 된 거죠. 근데 좀 아내분이 같이 갔으면 오히려 심리적인 안정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런 계산까지 다 있었던 것 같기는 해요.
그럼, 단종이 떠나고 나서 남은 이들의 이야기가 서린 곳들 조금 더 만나볼 건데 어디로 가볼까요?
◇신익수: 영도교 건너가 바로 동묘 시장. 여기 시장인데 굉장히 유명해요. 관운장이라는 사당이 있거든요. 그래서 중국 분들이 많이 가시는데 여기가 예전에 이름이 '여인시장' 이었습니다.
정순왕후가 폐위가 되잖아요. 그러고 나서 이제 평민으로 돌아갔는데 그때 당시에 여인 분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거기서 물건을 파는 거죠. 빨래도 해주고 물건도 팔고 했는데, 그걸 또 세조가 가만히 있지 않죠. 관군들을 보내가지고 이렇게 막 흐트러뜨리고 하려고 그래서 남자 금지 구역으로 선정을 하고 거기에 모여가지고 왕후를 도와줬다 그래서 '여인시장'이라고 불린거죠.
◆조은영: 동묘시장 여기도 관광 트렌드로 많이 자리 잡으면서 외국인 분들도 많이 가세요. 혹시 가보셨을까요?
◇크리스티나: 네 많이 가봤어요. 사실 제가 촬영 때문에 시장 안을 많이 돌아다녔거든요. 여기 가보니까 빈티지한 느낌이 있고 되게 특이하잖아요. 서울은 현대적인 도시잖아요. 그런데 안에 들어가면 이런 빈티지 같은 장소도 있으니까 새로운 매력도 느낄 수 있어서 외국인들도 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조은영: 지금은 이렇게 외국인들에게도 핫한 동묘 구제 시장이 예전에는 '여인시장'이었고 그게 또 정순왕후와 얽혀진 그 이야기. 아픔이 있었네요.
동묘 벼룩시장 가시고 싶으시면요. 서울 지하철 1호선, 6호선이 지나는 동묘앞역에서 3번 출구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단종이 유배된 이후에 정순왕후의 삶도 크게 바뀌었을 것 같아요. 서울 관광할 때 또 가볼 만한 명소 어디가 있을까요?
◇신익수: 그다음에 꼭 찍어야 되는 거 있죠. 혜화동 쪽에 정순왕후가 우리 단종을 그리면서 그 말년을 또 보내게 되는 곳이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 왕비들이 보통 그 마음에 현타가 왔을 때 보통 머리 깎고 비구니가 되거든요.
그때 갔던 데가 여기 청룡사라고 사찰이 있고요. 그다음에 단종을 그리워했던 동망봉이 혜화동 바로 뒤쪽에 낙산이라는 곳이 있어요. 산 높이가 한 80m 그래서 애칭은 한국판 몽마르트 언덕이다.
거기에 가다 보면 중턱에 공원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 동망봉 동쪽을 바라보고 단종을 그리워했다는 정자가 그대로 지금도 있어요. 우리 정순왕후는 동망봉 그리고 단종 단종은 영월에서 어딜 봤냐, 우리 정순왕후 쪽을 당연히 봤겠죠.
◆조은영: 서쪽으로 그러면 뭔가를 한 거예요?
◇신익수: 이게 단종이 바라봤던 곳은 영월의 청령포에 가면 노산대라고 노산군으로 강등이 됐거든요. 노산대에서 바라봤고 망향탑이다.
정순왕후를 그리워하며 탑을 쌓습니다. 그게 그대로 있고요. 그다음에 죽어서는 장릉이라는 곳에 묻혔는데 그 머리가 보통은 죽고 나면 북향으로 두잖아요. 여기는 서향으로 서쪽 방향 그러니까 한양인 거죠. 죽어서도 그리워하는 애틋함이 있죠.
◆조은영: 사실은 두 사람이 실질적으로 결혼 생활을 한 건 한 3년밖에 안 됐다고 하는데 오히려 서로를 그리워하는 시간으로 더 많이 보냈던 것 같습니다. 저희도 서로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이제 보내드려야 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