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지구온난화로 영구동토층 녹아…고대바이러스 인류 공격할까

곽자연 기자

bodokwak@tbs.seoul.kr

2020-10-0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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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빠르게 녹고있는 영구동토층
지구온난화로 빠르게 녹고있는 영구동토층

【 앵커멘트 】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있죠.

하지만 빙하처럼 녹고 있는 게 또 있습니다.

바로 영구하게 얼어있는 땅, 영구동토층인데요, 이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구동토층에 얼어있는 고대 바이러스들이 인류를 공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곽자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토양의 단면을 봤을 때 2년 이상 늘 얼어있는 땅을 영구동토 또는 영구언땅으로 부릅니다.

이런 영구동토대는 북반구 대륙 24%의 면적을 차지하는데, 지금은 얼어있기 때문에 생명 활동이 없는 땅입니다.

하지만 멀게는 1, 2억 년 전, 영구동토대에는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았다가 멸종되기도 하면서 많은 화학적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 땅에는 다양한 고대 바이러스와 동물들, 탄소 등이 저장돼 있는 겁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이 땅이 녹으면서 다양한 문제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 인터뷰 】김백민/ 부경대학교 환경대기학과 교수
"영구동토층 같은 경우에는 그 안에 있는 얼음들이 굉장히 빨리 녹고있어서
과거 2000년대 이전에 비해서 약 2배정도 녹는 속도가 빨라졌다…."

코로나19로 팬데믹 상황을 겪고 있는 지금, 혹시나 또 다른 바이러스가 인류를 다시 공격하지는 않을지 우려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러시아 한 자치구에서는 2016년 12세 목동이 숨지고 순록 2천여 마리가 죽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발견된 동물 사체에서 탄저균이 나와 이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탄저균과 천연두 등 과거 우리가 알고 있던 병원균뿐만 아니라 새로운 바이러스도 보고됐습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부설 극지연구소는 만5천 년 된 티베트 빙하에서 발견된 다수의 바이러스 중, 28종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현재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종으로 판명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 자체로 위험성을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백순영/ 가톨릭대 미생물학과 교수
"생태계로부터 신 변종 바이러스들이 언제든지 출현할 수 있는데요, 실제 실험에 의해서 분석된 결과와 실제 생태계에서의 바이러스의 행동과는 다를 수도 있어서 아직까지 위해성에 대해서 얘기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그러면서도 여러 바이러스에 대해 우리가 예측하는 시스템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신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대비책을 좀 더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TBS 곽자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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